블룸버그 "SEC, 4개의 비트코인 선물 ETF 승인 전망" 
기관 자금, 시장에 유입..."6.7조 ETF 시장에 희망적"

[로이터/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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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퀘스트=이태웅 기자】 암호화폐(가상자산) 대표격인 비트코인의 상승세가 심상치 않다.

미국 규제당국이 비트코인 상장지수펀드(ETF)를 승인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호재로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최근 한달 사이 비트코인 가격이 30% 가까이 급등하자 전문가들은 사상 최고치를 경신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11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은 월스트리트 전문가들을 인용해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가 이달 말까지 4개의 비트코인 선물 ETF를 승인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는 게리 겐슬러 SEC 위원장이 비트코인 선물 ETF에 대한 호의적인 발언을 했기 때문이다.

앞서 겐슬러 위원장은 지난달 말 파이낸셜타임스 콘퍼런스에 참석해 "비트코인 ETF는 비트코인이 아닌 선물계약에 투자하는 것"이라며 "SEC 담당 부서가 신청 서류를 검토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그는 지난 8월에도 비슷한 발언을 해 ETF 신청을 촉발시켰다.

비트코인 ETF의 승인은 가상자산 업계의 오랜 숙원이다.

그동안 기관투자자들은 블록체인 기술 또는 비트코인과 관련된 주식에 투자하는 것으로 가상자산 시장에 간접적으로 투자하거나 투자 자체를 망설여왔다.

하지만 비트코인 ETF가 승인돼 장내에서 거래가 되면 기관들도 비트코인 ETF를 사들여 직접 투자할 수 있게 된다.

이는 장기적으로 비트코인 구매 수요를 늘려 비트코인 가격 상승에 호재로 작용할 수 있다.

블룸버그통신은 "SEC의 승인은 총 6조7000억달러 규모의 미국 ETF 산업에 희망을 불러일으키고 있다"며 "수년간의 지연 끝에 세계 최대 시장이 마침내 파티에 합류할 준비가 됐다"고 평가했다.

블룸버그 인텔리전스의 ETF 애널리스트인 제임스 세이파트는 "우리는 ETF 승인에 대해 상당히 낙관적"이라며 "겐슬러 위원장이 비트코인 ETF에 대해 긍정적인 언급을 하고 나서 한 달도 채 되지 않아 모두 거부하는 것은 이치에 맞지 않다"고 설명했다.

이러한 호재에 힘입어 비트코인은 최근 한달 사이 30% 이상 급등하는 등 강세를 나타내고 있다.

특히, 가상자산 전문매체 코인데스크는 비트코인이 상승세를 지속해 이번 분기에 기존 사상 최고치인 6만5000달러(약 7795만원)을 돌파할 수 있다고 예상했다.

비트코인 선물 ETF 승인 호재에 더해 가상자산 시장이 통상적으로 4분기 강세인 점까지 고려한 것이다.

데일리에프엑스의 닉 코울리 시장분석가는 "비트코인이 5만9000달러를 돌파하면 사상 최고치를 기록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다만 모든 전문가가 비트코인 전망에 대해 긍정적으로 바라보는 것은 아니다.

ETF 트렌즈의 네이브 나딕 최고투자책임자는 "이달 비토코인 선물 ETF가 승인될 가능성은 50% 이상이지만 SEC가 이를 거부하더라도 놀라운 것은 아니다"면서 "우리는 아직 ETF 승인에 대한 분명한 힌트를 얻지 못했으며, SEC가 실질적인 규제 계획을 강조해왔다"고 지적했다.

한편, 글로벌 가상자산 시황 중계 사이트인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한국시간으로 이날 오후 3시 32분 기준 비트코인은 24시간 전보다 1.46% 오른 5만7543달러(약 6898만원)에 거래되고 있다.

같은 시간 국내 거래소인 업비트에서 비트코인은 전날보다 0.08% 오른 7098만2000원에 거래 중이다.

다른 거래소인 빗썸에서 비트코인은 7080만원선에서 거래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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