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 94개국 시장서 1위...NFL서 선수들도 골목놀이
CNN "오징어 게임 인기 엄청나...대중 문화로 자리잡아" 

[넷플릭스 제공]
[넷플릭스 제공]

【뉴스퀘스트=이태웅 기자】 전 세계에서 선풍적인 인기를 얻고 있는 넷플릭스의 한국 오리지널 시리즈 '오징어 게임'을 1억 이상의 가구가 시청한 것으로 집계됐다.

13일 넷플릭스는 "전 세계 1억1100만 넷플릭스 구독 가구가 '오징어 게임'을 시청했다"고 발표했다. 

올해 2분기 기준 넷플릭스의 전 세계 유료 구독자는 2억900만 가구로, 이 중 절반이상이 오징어 게임을 시청한 셈이다.

종전 최고 기록은 개봉 후 28일만에 8200만 가구가 시청한 `브리저튼`이다.

넷플릭스에 따르면 지난달 17일 공개된 오징어 게임은 불과 17일만에 브리저튼을 제치고 최고 기록을 경신했다.

또한, 넷플릭스는 오징어 게임이 전 세계 94개국 `오늘의 톱(TOP) 10` 목록에서 1위를 차지했으며, 미국 시장에서도 비영어권 시리즈 중 최초로 21일 연속 `오늘의 톱 10` 1위를 기록하고 있다고 밝혔다.

미국 CNN방송은 "오징어 게임은 넷플릭스 역사상 가장 큰 시리즈"라며 "오징어 게임이 세운 기록은 엄청난 인기를 실감케 한다"고 설명했다.

김민영 넷플릭스 아시아 태평양 콘텐츠(인도 제외) 총괄 VP(Vice President)는 "넷플릭스가 한국에 투자하기 시작한 2015년 당시 넷플릭스의 목표는 세계적인 수준의 한국 콘텐츠를 선보이는 것"이었다며 "우리가 상상만 했던 꿈같은 일을 `오징어 게임`이 현실로 만들어줬다"고 소감을 밝혔다.

'오징어 게임' 출연진 얼굴이 그려진 스테폰 디그스의 신발. [버펄로 빌스 공식 트위터 캡처/연합뉴스]
'오징어 게임' 출연진 얼굴이 그려진 스테폰 디그스의 신발. [버펄로 빌스 공식 트위터 캡처/연합뉴스]

오징어 게임 열풍은 단순히 드라마를 시청하는 수준을 넘어 드라마 속 골목놀이를 직접 체험하거나 주인공들의 옷을 입는 등 다양한 방식으로 확산되고 있다.

실제로 지난 2일 프랑스 파리의 한 카페에서는 방문객들이 직접 초록색 운동복을 입고 달고나를 체험할 수 있는 `팝업 스토어`를 열었다.

연합뉴스 등 보도에 따르면 설탕뽑기(달고나) 게임을 체험하기 위해 250m가 넘는 방문객들의 행렬이 이어졌다.

또한, 미국 최고의 인기 스포츠인 미국프로풋볼(NFL) 경기에서도 '오징어 게임'의 인기를 확인할 수 있었다.

지난 4일 버펄로 빌스와 휴스턴 텍산스의 경기에 버펄로 선수들이 다같이 '오징어 게임'의 첫 번째 생존 게임인 '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를 단체로 하는 모습이 포착된 것.

버펄로 빌스의 와이드리시버 스테폰 디그스는 경기 후 현지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원래 터치다운에 성공했을 때 하려고 했는데 경기에서 크게 이기고 있어서 그냥 하게 됐다"면서 "오징어 게임을 따라한 것이 맞다"고 밝혔다.

오징어 게임'에 매혹된 디그스는 지난 11일 캔자스시티 치프스전에선 '오징어 게임' 맞춤 제작 신발을 신고 경기에 나서기도 했다.

그의 한쪽 신발에는 이정재와 정호연, 오영수 등 '오징어 게임' 주인공들의 얼굴이 그려져 있었으며, 반대쪽 신발에는 '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에 등장한 영희 인형의 얼굴과 함께 한글로 '오징어 게임'이 적혀있었다.

CNN방송은 "오징어 게임은 다른 인기 스트리밍 시리즈와 마찬가지로 밈과 할로윈 의상 등 여러 콘텐츠를 생성하고 있다"면서 "하나의 대중 문화 현상이 되었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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