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타리카 나카오메 지역에서 개 턱뼈 치아 발견… 아메리카 대륙에서 가장 오래돼

【뉴스퀘스트=김형근 과학전문기자】지난 1978년 고고학자들은 코스타리카의 나카오메(Nacaome)라는 도시에서 후기 홍적세(Late Pleistocene·洪績世) 시기에 살았던 동물들의 유골을 발견했다.

1990년대 동안 진행된 발굴 작업에서 학자들은 한 마리의 거대한 말 글리프토돈(glyptodon: 온몸이 골질의 갑으로 덮여 큰 아르마딜과 비슷한 빈치류)과 마스토돈(mastodon: 코끼리의 조상으로 알려진 동물)의 잔해, 그리고 코요테 두개골이라고 생각되는 턱뼈를 발견했다.

코스타리카의 나카오메 도시에서 발견된 유골에 따르면 개는 이미 1만2000년 전부터 사람들과 같이 지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사진제공= akc.org]
코스타리카의 나카오메 도시에서 발견된 유골에 따르면 개는 이미 1만2000년 전부터 사람들과 같이 지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사진제공= akc.org]

코요테의 이빨이 아니라 개 이빨에 가깝다는 거 확인

그러나 13일(현지시간) 과학전문 사이트 어스닷컴(Earth.com)에 따르면 라틴 아메리카의 한 과학자 팀은 최근 이 턱뼈를 재분석한 결과 이 화석 이빨이 코요테의 이빨이 아니라 개의 이빨과 더 비슷하다는 주장을 제기했다.

이 연구를 이끈 코스타리카의 길레모 바가스(Guillermo Bargas)은 “우리는 홍적세 시대에, 그것도 1만2000년 전에 코요테가 살았다는 것이 매우 이상하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우리가 그 뼛조각들을 검토하면서 개에게서 나온 것일 수도 있는 특징들을 발견하기 시작했다. 그래서 우리는 계속 찾아 스캔했고 그 결과 그 이빨은 1만2000년 전 코스타리카에서 인간과 함께 살고 있던 개의 이빨이라는 것을 보여주었다”고 설명했다.

이전의 연구들에 따르면 개들은 유라시아에서 약 2만~4만년 전에 길들여져 왔다. 사람과 같이 어울리는 길들이기는 아마도 개들이 수렵하는 사람들의 거주지 주변에 살고, 인간이 먹다 남은 음식들을 먹으면서 점차적으로 변했을 것이다.

몇 세대에 걸치면서 이 늑대들은 오늘날의 개들과 더 비슷하게 진화하고 인간과 더 가까운 관계를 유지해 나갔을 것으로 짐작된다.

과거 미국 대륙에서 가장 오래된 것으로 증명된 개의 유골은 알래스카에서 발견되었다. 유골의 나이는 1만150세다. 따라서 코스타리카에서 발견된 턱뼈는 이 대륙에 개들이 훨씬 더 일찍 존재했음을 암시한다.

더구나 홍적세 동안 인간이 존재했다는 사실은 멕시코, 칠레, 그리고 파타고니아에서 이미 입증되었지만 그들이 그 기간 동안 중앙 아메리카에도 도달했다는 증거는 없었다.

바가스 연구원은 "이 개의 발견은 현재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오래 전에 코스타리카에서 인간이 살았다는 증거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것은 개를 기를 수 있었고, 식량이 남아돌았으며, 또 개를 기르고 싶었던 사회가 있었으며, 그 개는 사람들에게 피해를 줄 수 있는 전쟁견이 아니라는 것을 보여준다”고 덧붙였다.

현재 옥스포드 대학의 과학자들은 이빨을 통해 개와 나이에 대한 더 많은 유전 정보를 발견하기 위해 DNA와 탄소 연대 측정 테스트를 포함한 조사를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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