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르단 유적지에 발견된 낚시 바늘, 봉돌, 인조 미끼 기술 오늘과 대동소이… “금속과 플라스틱 재료로 바뀌었을 뿐”

【뉴스퀘스트=김형근 과학전문기자】 캘리포니아 대학 산타크루즈 캠퍼스(UCSC) 고고학연구센터(ARC: Archaeological Research Centre)의 최근 연구에 따르면 인간은 이미 1만2000년 전부터 정교한 낚시 도구와 기술을 사용하고 있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센터의 안토넬라 페더그나나(Antonella Pedergnana) 박사가 이끈 연구팀은 이스라엘 요르단 유적지 근처에서 정교한 낚시 기술의 초기 증거 중 일부를 찾아냈다.

이스라엘 요르단 근처 유적지에서 발굴된 유물에 따르면 지금의 정교한 낚시 방식은 1만2000년 전부터 유행하고 있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제공=Earth.com]
이스라엘 요르단 근처 유적지에서 발굴된 유물에 따르면 지금의 정교한 낚시 방식은 1만2000년 전부터 유행하고 있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제공=Earth.com]

요르단 고고학 유적지에서 발굴된 1만2000년 전 낚시 도구 오늘날과 별반 다르지 않아

원래 초기의 낚시 도구들은 식물 섬유나무와 나무와 같은 썩기 쉬운 재료로 만들어져 후세 전문가들이 낚시 기술의 역사를 연구하는 것을 어렵게 만들었다.

연구팀은 북부 이스라엘의 요르단 두레자트 고고학 유적지에서 발굴한 낚시 바늘과 돌들의 컬렉션을 조사한 결과 이런 결론을 내렸다. 자세한 연구결과는 학술지 ‘플로스 원(PLOS one)’ 최근호에 발표됐다.

낚시 도구들은 1만2000년 이상이 된 것으로 나타났다. 그들은 19개의 뼈 갈고리 모양의 낚시와 주변의 잔여물들을 분석했다. 이 컬렉션에는 봉돌(sinker)로 사용된 것으로 보이는 홈이 있는 조약돌 6개도 포함되어 있었다.

갈고리와 봉돌을 잇는 식물섬유의 잔여물은 그것들이 낚싯줄로 사용되었음을 암시한다. 물고기에 따라 다양한 종류의 갈고리 모양이 사용되었다. 더구나 홈이 패인 선과 잔여물이 일부 갈고리를 잇는 부분에서 발견되었는데, 이것은 인공 미끼를 사용했음을 나타낸다.

연구 저자들에 따르면 미끼와 다양한 갈고리 모양을 포함한 이 정교한 낚시 기술의 사용은 초기 인류가 광범위하게 물고기를 사냥했을 뿐만 아니라, 물고기의 행동과 생태에 대해서도 깊은 지식을 가지고 있었다는 것을 암시한다.

낚시 바늘, 봉돌, 그리고 인조 미끼… 오늘날과 같아”

“금속과 플라스틱을 사용했다는 것을 제외하면 현대 낚시 기술은 나투피안(Natufian) 문화 이후 이렇다할 새로운 진전이 없었다”고 연구원들은 말했다.

나투피안 문화는 중석기 시대 이스라엘, 시리아 등지 지중해 연안과 요르단 계곡 등에서 반유목민으로 수렵, 어로 생활을 하며 살았던 사람들이 세웠던 중동 문명의 한 갈래다.

"요르단 유적지의 어구들을 모든 낚시 기술과 지식이 약 1만3000년 전에 이미 존재했음을 알 수 있다. 이 발견물들은 이 지역 사람들이 레반트(Levant)의 수자원을 소중하게 여겼으며 신석기 시대에 좌식 생활(앉아서 낙시하는)이 있었다는 것을 암시한다”고 그들은 결론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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