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즈니플러스, 다음 달 12일 국내 서비스 개시
투자규모·저작권 문제 등 구체적 언급 안 해

[디즈니플러스 홈페이지 갈무리]
[디즈니플러스 홈페이지 갈무리]

【뉴스퀘스트=이태웅 기자】 "디즈니는 한국 서비스에 큰 열망을 가지고 있다. 한국은 트렌드세터로서 전 세계 시청자들의 상상력을 K컬쳐의 힘으로 완전히 사로잡았다."

제이 트리니다드 월트디즈니 컴퍼니 아태지역 DTC 사업 총괄은 14일 온라인으로 열린 `디즈니 미디어 데이`에서 K콘텐츠에 대해 이같이 말했다.

넷플릭스의 한국 오리지널 드라마 `오징어게임`이 전 세계적으로 흥행을 일으키면서 아시아태평양지역에서 한국의 콘텐츠가 중요해졌다는 점을 강조한 것이다.

실제로 이날 간담회에서 디즈니는 다음 달 12일 한국에 상륙하는 자사의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디즈니플러스`와 함께 한국 오리지널 콘텐츠를 소개했다.

다만, 구체적인 투자 규모와 콘텐츠 저작권 등에 대해서는 구체적인 답을 내놓지 않았다.

디즈니플러스는 디즈니·픽사·마블·스타워즈·내셔널지오그래픽·스타 등 월트디즈니의 6개 핵심 브랜드 콘텐츠를 보유한 글로벌 OTT다.

애니메이션을 주력으로 하는 디즈니의 영화와 TV프로그램부터 월트디즈니 스튜디오의 최신작과 스타 브랜드를 통해 제공되는 ABC·20세기텔레비전·20세기스튜디오·서치라이트픽처스가 제작한 작품들까지 다양한 콘텐츠를 보유하고 있다. 

트리니다드 사업총괄은 "디즈니플러스의 한국 론칭과 더불어 한국 소비자들에게 글로벌 엔터테인먼트를 소개하고, 전 세계 시청자들에게 (한국콘텐츠를) 선보이고자 한다"고 밝혔다.

특히 그는 디즈니플러스가 한국 서비스를 시작하는 것을 계기로 한국 콘텐츠에 적극 투자하겠다고 했다.

트리니다드 사업총괄은 "콘텐츠 기업인 디즈니는 세계적 수준의 고품질 콘텐츠를 제작하는 데 적극적으로 투자하고 있고, 이러한 철학은 당연히 한국에서도 이어나갈 것"이라며 "향후 몇 년간 한국 오리지널 콘텐츠 제작에 대대적으로 투자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오상호 월트디즈니컴퍼니코리아 대표도 "국내 콘텐츠 제작사들과 지속적으로 협력해 콘텐츠 업계 성장에 기여할 수 있도록 하겠다"며 "국내 다양한 파트너사와 긴밀히 협력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다만 월트디즈니코리아 측은 구체적으로 한국 오리지널 콘텐츠에 투자할 규모에 대해서는 밝히지 않았다.

미국 연예전문매체 할리우드리포터에 따르면 업계에서는 아시아태평양지역에서의 월트디즈니컴퍼니의 콘텐츠 확장을 오래 전부터 예상하고 있다.

할리우드리포터는 "월트디즈니컴퍼니에게 아시아태평양 지역의 중요성은 최근 넷플릭스의 '오징어게임'의 대성공으로 부각되고 있다"고 밝혔다.

이러한 상황 속에서도 월트디즈니컴퍼니가 구체적으로 한국 콘텐츠에 대한 투자 금액을 밝히지 않아 새로운 내용이 없다는 평가가 나온다.

특히 넷플릭스가 올해 한국 콘텐츠에 5500억원을 투자하겠다는 명확한 계획을 제시한 것과 대조되는 부분이다.

또한, 월트디즈니컴퍼니 측은 '오징어게임'의 흥행으로 주목받고 있는 국내 콘텐츠 저작권 문제에 대해서도 "작품마다 계약 내용이 달라 명확하게 설명하기는 어렵다"며 명확한 답을 내놓지 못했다.

다만 "파트너사들과 윈윈하는 모델로 서로 상생하고, 같이 성장할 수 있는 방향으로 가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디즈니플러스의 월 구독료는 9900원이다. 연간 결제 시 9만9000원이다. 

최대 4개 기기에서 동시 접속할 수 있고, 최대 10개의 모바일 기기에서 콘텐츠를 다운로드할 수 있다.

구독자들은 시청 제한 기능을 통해 자녀를 위한 인터페이스 설정 등 각 사용자에 맞춰 프로필을 설정할 수 있으며, 그룹워치(Group Watch) 기능으로 가족·친구들과 온라인에서 함께 콘텐츠를 시청할 수도 있다. 

국내에서는 LG유플러스와 KT가 디즈니플러스의 콘텐츠를 제공한다.

LG유플러스는 IP(인터넷)TV와 모바일로, KT는 모바일을 통해 서비스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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