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출은 16조원대로 시장 전망치 상회...북미·중국 등 주요시장서 전기차 판매 증가세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 [사진=로이터/연합뉴스]

【뉴스퀘스트=김보민 기자】 전 세계 완성차 기업을 강타한 반도체 공급난에도 테슬라가 3분기 사상 최대 성적표를 받아냈다.

20일(현지시간) 테슬라는 3분기 실적을 집계한 결과 순이익 16억2000만달러(약 1조9035억원)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AP통신 등 외신은 테슬라가 역대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며, 지난해와 비교했을 때 순이익이 5배 가량 확대됐다고 말했다. 작년 3분기 순이익은 3억3100만달러(약 3891억원)다.

이로써 테슬라는 전분기에 이어 순익 10억달러를 넘어섰다.

테슬라는 지난 2분기에 순익 11억4000만달러를 기록하며 10억달러 선을 첫 돌파했다.

3분기 매출은 137억6000만달러(16조1680억원)로 작년 동기(87억7000만달러)보다 57% 증가, 월가 전망치도 소폭 상회했다.

앞서 글로벌 금융정보업체 레피니티브는 테슬라가 3분기 매출 136억3000만달러(약 16조원)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로이터통신은 "반도체 부족 사태를 뚫고 월가의 예상치를 뛰어넘었다"라고 평가했다.

깜짝 실적의 배경에는 '전기차 호조'가 있다.

특히 테슬라가 공략하고 있는 북미·중국에서 판매가 늘어난 게 견인차 역할을 했다고 외신은 분석했다. 주요 시장에서 고급 전기차 인기가 높아졌다는 것이다.

실제 테슬라의 3분기 전기차 인도량은 전년 동기보다 73% 증가한 24만1300대로, 시장 전망치인 22만9242대를 훌쩍 뛰어넘었다.

이중 세단 '모델3'와 스포츠유틸리티차(SUV) '모델Y'의 인도량은 23만2025대를 차지하며 주력 차량으로서 입지를 굳혔다. 나머지는 고급형 세단 '모델S'와 SUV '모델X'가 차지했다.

이에 테슬라의 자동차 판매 마진은 지난 2분기 28.4%에서 3분기 30.5%로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테슬라 미 프리몬트 공장 [사진=테슬라/연합뉴스]

테슬라는 이날 성명을 통해 앞으로 공급망 관리에 더 주력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지금까지 견조한 실적을 유지해왔지만, 반도체·물류 대란이 나아질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테슬라 측은 "반도체 부족과 항만 병목 때문에 공장을 전속력으로 가동하는 데 어려움이 있다"라며 "회사의 공급망과 엔지니어, 생산 팀들이 민첩성을 갖고 글로벌 도전 과제에 대처하고 있다"라고 밝혔다.

테슬라는 지난 8월 반도체 부족으로 중국 공장 가동을 약 4일간 멈추기도 했다. 로이터에 따르면 이 조치가 취해진 뒤 모델Y 등 일부 인기 제품에 생산 지연이 발생했다.

한편 테슬라는 올해 전 세계 전기차 1위의 자리를 지키고 있다.

시장조사기관 SNE리서치에 따르면 상반기 판매된 전기차 178만대 중 테슬라는 39만6000대를 팔며 1위를 수성했다.

2위 상하이GM울링(SGMW)의 판매량인 19만2000대를 훌쩍 뛰어넘은 규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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