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일 국회 과방위 국정감사 증인 출석..."단순 문어발식 확장 아냐"

이해진 네이버 글로벌투자책임자가 21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의 방송통신위원회 소관 감사대상 기관 종합감사에 출석, 의원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연합뉴스]
이해진 네이버 글로벌투자책임자가 21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의 방송통신위원회 소관 감사대상 기관 종합감사에 출석, 의원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연합뉴스]

【뉴스퀘스트=이태웅 기자】 네이버와 카카오 창업자가 국내 온라인 플랫폼 기업의 문어발식 사업 확장 지적에 대해 작심 발언했다.

현 정치권의 규제가 자칫 국내 기업들만 옥죄는 역차별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를 내놓으면서 동시에 다양한 분야의 스타트업에 대한 투자가 글로벌 플랫폼 기업에 맞서기 위한 전략이라고 강조한 것이다.

이해진 네이버 글로벌 최고투자책임자(GIO)와 김범수 카카오 이사회 의장은 21일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국정감사에 일반 증인으로 참석해 구글과 넷플릭스 등 해외 IT 대기업과의 역차별 문제는 개선되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 GIO는 "코로나19에 네이버나 카카오가 여러가지 대응하면서 일조할 수 있었던 건 자국 서비스를 갖고 있었기 때문이다"면서 "유럽에서도 미국 서비스에 의존하는 것이 위험하다고 생각해 미국 기업에 대해 규제하고 있다. 그런데 유럽의 미국기업 규제가 자칫 한국에서 국내 기업을 역차별하는 데 이용될까 걱정스럽다"고 말했다.

이는 유럽연합(EU)이 글로벌 플랫폼 기업을 갖추지 못한 EU회원국을 보호하기 위해 미국 등 해외 빅테크 기업에 대한 규제를 강화하는 것이 한국에 들어와서 단순히 빅테크 기업을 규제하려는 방향으로 흘러가고 있다는 점에 대해 우려를 표현한 것으로 보인다.

이 GIO는 "매출의 25%를 연구비용으로 쓰고 있지만, 연구인력이나 비용, 규모로 따지면 해외 기업들과 비할 바가 되지 못해 고민이 많다"면서 "이동통신사보다 못하는 수익을 내는 구조에서 규제 때문에 그나마 갖고 있는 시장까지 잃게 될까 두렵다"고 밝혔다.

아울러, 네이버와 카카오가 시장을 독점하고 있다는 지적에 대해서도 "국내 시장은 유튜브·인스타그램·넷플릭스·틱톡 등 해외업체가 계속해서 들어오고 있다"면서 "카카오와 네이버가 시장을 뺏기고 있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김범수 카카오 의장이 21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의 방송통신위원회 소관 감사 대상기관 종합감사에 출석, 의원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연합뉴스]
김범수 카카오 의장이 21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의 방송통신위원회 소관 감사 대상기관 종합감사에 출석, 의원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연합뉴스]

김 의장도 국내 상황을 지적하며 다양한 스타트업에 대해 투자하는 것이 단순한 문어발식 확장이 아니라고 강조했다.

김 의장은 "글로벌 기업의 엄청난 규모와 인력에 대해 유일한 대응법이 한국 우수 스타트업과 함께 하는 것"이라며 "카카오는 초창기부터 직접 사업에 진출하기보다는 250개의 스타트업에 투자하고 인수합병을 하면서 성장해 왔는데, 이 부분이 유일하게 글로벌 기업과 경쟁할 수 있는 부분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스타트업이 스스로 헤쳐나갈 수 없는 영역을, 카카오의 트래픽을 받아 성장할 수 있다는 의미도 있다"면서 "단순한 문어발식 확장과는 다르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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