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영수 LG에너지솔루션 대표이사 부회장 [사진=LG/연합뉴스]

【뉴스퀘스트=김보민 기자】 LG에너지솔루션의 새 수장 자리에 권영수 LG 대표이사 부회장이 공식 취임했다. 올해 최대 악재였던 품질 문제를 털어내고 전환점을 맞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1일 LG에너지솔루션은 이날 오전 임시주주총회 및 이사회에서 권영수 대표이사 부회장을 신임 최고경영자(CEO) 자리에 정식 선임했다고 밝혔다.

이로써 권 부회장은 LG화학의 전지사업부를 떠난지 약 6년 만에 다시 그룹의 배터리 사업을 이끌게 됐다.

권 부회장은 2012년부터 LG화학 전지사업본부장을 맡다가 2016년 LG유플러스 대표이사 부회장, 2018년 LG 대표이사 부회장으로 자리를 옮겼다.

지난해 12월부터 회사를 이끌어온 김종현 사장은 물러나게 됐다. 김 사장은 논란이 된 제너럴모터스(GM) 배터리 화재에 책임을 지고 용퇴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는 이번 수장 교체가 LG에너지솔루션의 이미지를 쇄신할 전환점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권 부회장은 그룹 내에서 배터리 사업에 통찰력이 높은 경영자로 평가받는 인물이다. LG화학의 전지사업본부장을 맡았을 당시 배터리 고객사를 두 배 확대하는 성과를 거두기도 했다.

권 부회장은 이날 취임사를 통해 LG에너지솔루션의 도약을 강조했다.

그는 "지금 우리는 어려운 현실에 당면해 있다"라며 "최근 이어진 품질 이슈로 걱정이 많았을 텐데 주눅들 필요가 없다. 걱정이 많아지면 기회를 놓칠 수 있지만 우리는 지금의 위기를 더 큰 도약을 위한 기회로 만들어갈 수 있는 강점을 가지고 있다"라고 임직원을 독려했다.

이어 "(LG에너지솔루션은) 사업의 개척자로서 글로벌 전지 업체 중 가장 많은 2만5000여 건 이상의 원천 특허를 확보했고 주요 시장에서 안정적인 공급 역량도 축적해왔다"라고 말했다.

최근 GM 화재 등의 어려움이 있었던 것은 사실이나, 지금까지 쌓아온 역량과 노하우를 바탕으로 전지 사업의 강세를 이어가겠다는 것이다.

향후 방향성도 제기했다.

그는 "우리가 가야 할 비전은 고객에게 더 신뢰받고 사랑받는 기업이 되는 것"이라며 "우리(LG에너지솔루션)의 발걸음은 결코 가볍지 않다. 배터리 기술을 향한 걸음은 앞으로 100년 미래를 바꿔놓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권 부회장은 임직원 모두가 행복한 기업을 만드는 게 목표라고 강조했다.

그는 "경영은 사람의 마음을 얻는 것이고 사람의 마음을 얻는 최고의 지혜는 경청이다"라며 "상대를 존중하고 귀 기울여 경청하면 사람의 마음을 얻을 수 있다는 '이청득심'의 자세로 임하겠다"라고 밝혔다.

끝으로 "오늘부터 격동의 LG에너지솔루션 열차에 올라탄다"라며 "회사의 미래뿐 아니라 임직원의 행복이라는 사명을 이룰 수 있도록 열의와 혼신을 다하겠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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