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장 폐쇄·에너지 부족 등 완화...해상운임도 25% 줄며 부담 감소
팬데믹 장기화에 항구 적체와 인력부족 계속..."내년까지 어려움 지속"

미국 LA항 터미널 게이트 앞에 줄 지어 선 화물 트럭들 [사진=AP/연합뉴스]

【뉴스퀘스트=김보민 기자】 세계 곳곳에서 공급망 정체가 해소되고 있다는 신호가 나오고 있지만 완전 정상화까진 아직 갈 길이 먼 것으로 나타났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우려가 다시 커지고 있고, 인력 부족 등 주요 현안이 내년까지 이어질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21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최근 몇 주 사이 아시아를 중심으로 공장 폐쇄와 에너지 공급 부족과 같은 위기가 완화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월마트와 타겟 등 미국의 대형 유통기업들은 연말 휴가 시즌에 필요한 재고를 대부분 확보한 것으로 확인됐다. WSJ는 "공급망 문제가 해소되기 시작한 것"이라고 진단했다.

코로나19 여파로 공장 가동률을 줄였던 말레이시아·베트남 등 주요국의 생산량이 반등하고 있는 것. 이로 인해 유통뿐만 아니라 반도체와 섬유 등 주요 산업의 병목 현상도 개선되는 추세다.

여기에 중국 당국이 석탄 화력발전소의 가동을 허용하면서 전력난 및 에너지 공급도 해소, 중국의 대표 공업지대인 광둥성의 제조업체들은 지난달부터 생산 능력을 정상 수준으로 회복했다.

그러자 해상운임도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현재 컨테이너 1개가 태평양을 건너는 데 드는 비용은 11월 중순보다 약 25% 줄어들었다.

다만 문제가 모두 해결된 것은 아니다. 공급망 대란의 핵심인 항만과 육상 운송난이 개선되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서방국가는 항구 적체 현상과 트럭 운전사 부족과 같은 문제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코로나19를 피해 귀향했던 해외 노동자들이 복귀하지 않고 있는 것도 원인으로 꼽혔다.

실제 아시아에서 수입되는 물자를 대량을 소화하는 미 로스앤젤레스(LA)항과 롱비치항의 하역 작업은 여전히 굼뜨다.

남캘리포니아해운거래소에 따르면 외항에서 대기 중인 컨테이너 화물선 수는 19일 기준 86척에서 3일 전 19척으로 줄었다. 코로나19 이전 외항에서 화물선이 대기하는 경우는 거의 없었다.

이런 상황 속에서 전 세계적으로 코로나19 확산세가 지속되면서 공급망 정체가 다시 악화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공급 현장에서는 내년까지 어려움이 계속될 수 있다는 관측이 대다수다.

WSJ가 인용한 제조·유통업 관계자들은 "상황이 분명 나아지겠지만, 올해는 그렇지 않을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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