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 바이즈만 연구소, 남성의 공격성을 차단하고 여자는 공격성 부추겨 보호 노력으로 연결돼

신생아 머리에서 나는 HEX라는 화학물질의 냄새는 남성의 공격성을 막아 인간의 영아살해 위험을 막는다는 연구가 나왔다. [사진= earth.com]
신생아 머리에서 나는 HEX라는 화학물질의 냄새는 남성의 공격성을 막아 인간의 영아살해 위험을 막는다는 연구가 나왔다. [사진= earth.com]

【뉴스퀘스트=김형근 과학전문기자】 지난 21일(현지시간) 학술지 사이언스 어드밴스지에 게재된 새로운 연구에 따르면 포유류의 몸에서 나오는 냄새 없는 화합물인 헥사카날(HEX: hexadecanal) 냄새를 맡으면 남성은 공격성을 차단하고 반면 여성에게는 공격성을 유발한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이 화학물질은 신생아의 머리에서 풍부하게 발견되는데, 수컷이 새끼를 다치게 하거나 죽이는 것을 막으며 암컷은 신생아를 보호하도록 중요한 진화적 역할을 했을 것으로 연구팀은 추측했다.

다시 말해서 동물사회에서 흔하게 발생하는 영아살인(infanticide)을 막는 화학물질로 새끼를 보호하도록 분비되는 진화의 산물이라는 것이다.

HEX 화학물질 냄새는 남성의 공격성을 줄여 영아살해 위험 막아

이 연구를 이끈 이스라엘의 바이즈만 과학연구소(Weizmann)의 에바 미쇼르(Eva Mishor) 박사는 "HEX는 인체에서 배출되는 화학물질로 냄새를 인지할 수 없는 휘발성 분자다. 우리는 HEX가 감지할 수 있는 냄새를 가지고 있지 않다는 것을 발견했다. 그러나 이 냄새는 다른 사람들에 대한 행동 방식, 특히 다른 사람들에 대한 공격적인 반응에 영향을 미친다는 것을 발견했다”고 밝혔다.

미쇼르 박사에 따르면. 그녀가 "사회적 뇌의 허브(hub of the social brain)"라고 묘사한 각회(angular gyrus)라는 뇌의 한 부분은 여성과 남성 모두에게 있는 HEX에 노출됨으로써 활성화된다.

놀라운 것은 미쇼르와 동료들은 HEX가 여성과 남성에게 다르게 영향을 미쳐, 전자에서는 공격성을 자극하고 후자에서는 안정적으로 차단한다는 것을 발견했다.

연구팀은 HEX가 "아기의 머리에서 발견된 아로마 부케(aromatic bouquet)"에서 가장 풍부한 분자 중 하나라는 것을 발견했을 때 이것은 진화적인 설명과 관련이 있다고 말했다.

"아기들은 언어를 통해 의사소통을 할 수 없기 때문에 화학적인 의사소통은 그들에게 매우 중요하다. 아기의 차원에서 엄마를 더 공격적으로 만들고 아빠의 공격성을 줄이는 것이 진화론적으로 이득이기 때문”이라고 공동 저자인 신경과학자 노암 소벨(Noam Sobel) 교수가 말했다.

"수컷의 공격성은 자주 신생아를 향한 공격성, 즉 영아살해으로 해석된다. 영아살해는 동물의 왕국에서 매우 실제적인 현상이다. 반면 여성의 공격성은 보통 새끼를 보호하려는 마음으로 해석된다”고 미소르 박사는 설명했다.

그는 "HEX는 남성에게는 사회적 규제를 가해 공격성을 억제하고 '쿨 다운(cool down)' 신호로 작용하는 반면 여성의 경우 규제를 줄여 '자유로워진' 신호로 생각할 수 있다는 점에서 특히 남성들에게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보인다"고 결론 내렸다.

이 연구는 포유류의 사회적 행동이 냄새에 의해 어떻게 조절되는지를 이해하는 데 있어 중요한 진전으로 평가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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