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점유율 34.5%로 1위...SK하이닉스도 1.2%p 오른 13.5% 기록
"고객사 재고정리 및 고정거래가 하락으로 4분기 성장세 꺾일 수 있어"

낸드플래시가 탑재된 삼성전자 V7 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SSD) 이미지 [사진=삼성전자]

【뉴스퀘스트=김보민 기자】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올 3분기 낸드플래시 점유율을 확대하는 데 성공했다. 데이터센터와 스마트폰 분야의 수요 증가가 견인차 역할을 했다.

25일 대만의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3분기 세계 낸드플래시 시장에서 점유율 34.5%를 기록하며 1위를 지켰다. 직전 분기인 2분기(34.0%)보다 0.5%포인트(p) 증가한 성적이다.

같은 기간 매출은 16.5% 늘어난 65억1000만달러(약 7조7400억원)로 집계됐다. 메모리반도체 사용이 많은 데이터센터와 스마트폰 시장의 수요가 늘어난 영향이다.

트렌드포스는 이 분야의 제조사들이 재고 확보 움직임을 보이면서 삼성의 낸드플래시 평균 판매가격(ASP)이 전 분기보다 10% 상승했다고 설명했다.

다만 PC용 낸드플래시 수요는 약세를 보이며, 비트 단위 출하량이 전 분기보다 5% 증가하는 데 그쳤다.

SK하이닉스도 점유율을 확대하며 강세를 보였다. 3분기 낸드플래시 점유율은 2분기(12.3%)보다 1.2%p 상승한 13.5%로, 삼성전자와 키옥시아에 이어 3위에 올랐다.

낸드플래시 매출은 직전 분기보다 25.6% 증가한 25억4400만달러(약 3조200억원)를 기록했다.

이런 상황 속 SK하이닉스가 인수하는 인텔의 낸드 점유율은 5.9%에 그쳤다. 1분기(7.5%)와 2분기(6.7%)에 이어 감소세가 계속되는 형국이다.

트렌드포스는 "데이터센터 분야에서 강한 수요가 계속되며 인텔 낸드플래시 제품의 평균 판매가가 6% 가량 올랐지만, 일부 부품 부족 문제로 출하량이 전 분기보다 5% 하락한 탓"이라고 설명했다.

SK하이닉스가 인텔 낸드 사업부 인수를 마무리 지으면 점유율은 약 19%까지 상승할 전망이다. 현재 SK하이닉스는 중국 규제 당국의 승인을 기다리고 있다.

[표=트렌드포스]

한편 트렌드포스는 올해 3분기 세계 낸드플래시 시장의 규모가 전 분기보다 15.0% 커진 188억7910만달러(22조4600억원)를 달성했다고 분석했다.

시장 전반에 데이터센터와 스마트폰의 수요가 증가한 게 견인차 역할을 했다는 설명이다. 전체 출하량(비트 단위)은 11% 증가했고, 평균 판매가격도 4% 상승했다.

4분기 상황은 하락세로 전환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고객사들이 낸드플래시 재고 정리에 나서면서 거래량을 줄일 경우 고정거래가격이 하락할 수 있기 때문이다.

트렌드포스는 "재고 조정이 벌어지면서 낸드플래시 계약 가격이 떨어지기 시작할 것"이라며 "공급자들의 강한 수익 성장에 제동이 걸릴 수 있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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