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 신규 확진자 67%가 유럽서...ECDC "성인 대상 부스터샷 접종 권고"
오스트리아·슬로바키아 등 전면 봉쇄 조치...이탈리아, 백신 패스 강화

독일 뮌헨의 빅투알리엔마켓에 목제 인형에 마스크가 장식되어 있다. [EPA=연합뉴스]
독일 뮌헨의 빅투알리엔마켓에 목제 인형에 마스크가 장식되어 있다. [EPA=연합뉴스]

【뉴스퀘스트=이태웅 기자】 유럽에서 코로나19 확산세가 심상치 않다.

전 세계 코로나19 신규 확진자의 절반 이상이 유럽에서 발생하는 등 사태가 악화되자 유럽 곳곳에서 재봉쇄와 백신 접종 의무화 등 방역 규제 강화를 예고하고 있다.

24일(현지시간) 세계보건기구(WHO)에 따르면 지난 15~21일 보고된 전 세계 확진자 수는 약 360만명으로, 전주 대비 6% 증가했다.

이 같은 증가세는 유럽이 주도했다.

유럽의 코로나19 신규 확진자는 약 243만명으로, 이는 전 세계 신규 확진자의 67%에 해당한다.

한 주 전과 비교하면 11% 늘어났다.

인구 10만명당 환자 발생률 역시 유럽이 260.2명으로 가장 높게 나타났다.

유럽의 코로나19 확산세가 거세지자 유럽질병관리예방센터(ECDC)는 18세 이상 모든 성인에게 부스터샷 접종을 권고했다.

이러한 조치는 ECDC뿐만이 아니다.

코로나19 확산을 억제하기 위해 유럽 곳곳에서 봉쇄 조치를 강화하고, 백신 접종을 의무화하는 움직임이 일고 있다.

우선 오스트리아는 지난 22일부터 전국적인 봉쇄 조치에 돌입했다.

앞서 오스트리아는 백신 미접종자에게 불필요한 외출을 금지하고 있었는데 규제 수위를 더욱 높인 것이다.

오스트리아에 이어 이웃 국가인 슬로바키아도 25일부터 2주간 전국적으로 봉쇄 조치를 적용할 계획이다.

리하르트 술리크 슬로바키아 경제장관은 "야간 외출 금지, 문화와 스포츠 분야의 대규모 행사 취소, 생필품 판매점을 제외한 일반 상점의 영업 중지 등이 이뤄질 것"이라고 밝혔다.

슬로바키아는 네덜란드, 체코, 헝가리와 함께 신규 확진자 역대 최대 기록을 세웠다.

프랑스와 네덜란드도 방역 규제 강화를 예고했다.

프랑스는 25일 새로운 코로나19 방역 조치를 발표한다고 밝혔다.

프랑스의 강화된 방역 조치에는 다중이용시설 출입 시 백신 패스 제시안을 비롯해 마스크 착용 의무화, 부스터샷 접종 연령층 확대 등이 포함될 것으로 보인다.

AP통신에 따르면 네덜란드도 사회적 거리두기를 강화하는 내용의 신규 방역 대책을 이번 주 내로 내놓을 예정이다.

[연합뉴스]
[연합뉴스]

덴마크와 이탈리아에서는 백신 패스를 강화하는 방안에 거론되고 있다.

특히 이탈리아는 기존에 운영했던 백신 증명서인 '그린패스'의 기능을 대폭 강화한다.

이날 이탈리아 정부가 발표한 방역 지침에 따르면 다음 달 6일부터 백신 접종자와 코로나19 회복자만 실내 식당, 영화관, 스포츠 행사 등 공공장소의 출입이 허용된다.

백신 미접종자의 경우 버스나 지하철 등 대중교통 수단도 이용할 수 없다.

기존 그린패스에서는 백신 미접종자도 음성 확인증을 제출하면 해당 시설들을 이용할 수 있었지만 이날 대폭 강화됨에 따라 미접종자의 접근을 원천 봉쇄한 것이다.

독일은 백신 접종 의무화 카드를 만지작거리고 있다.

최근 백신 미접종자만 공공시설 이용을 제한하는 등 부분 봉쇄 조치에 나섰지만, 코로나19 확산세가 꺾이지 않은 데에 따른 것이다.

로이터통신도 최근 독일에서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급등하면서 백신 접종을 의무화하는 방안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내달 독일 신임 총리가 될 것으로 예상되는 올라프 숄츠 사회민주당(SPD) 총리 후보는 이날 "취약 계층을 보살피는 시설에서는 백신 접종을 의무화해야 한다"고 밝혔다.

사회민주당과 함께 독일 새 연립정부를 구성하게 될 녹색당의 카트린 괴링에카르트 원내대표도 "거듭되는 봉쇄와 사회적 접촉 제한은 백신 접종을 요구하는 것보다 더 큰 부담으로 작용한다"고 지적했다.

독일의 시사주간지 슈피겔도 독일 보건부가 내년 1월 1일부터 요양원, 병원 근로자의 백신 접종을 의무화하는 방안을 마련했다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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