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즈니, 콘텐츠에 330억달러 투자...올해 넷플릭스 투자보다 2배 많아

[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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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퀘스트=이태웅 기자】 글로벌 엔터테인먼트 기업 월트디즈니가 내년 콘텐츠 부문 투자를 대폭 늘리기로 결정했다.

25일(현지시간) 미국 영화 전문매체 할리우드리포터 등에 따르면 디즈니는 지난 1일부터 시작된 2022년 회계연도에 약 330억달러(약 39조2800억원)를 콘텐츠 부문에 지출할 계획이다.

디즈니에 따르면 이는 올해 쏟아부은 콘텐츠 예산보다 80억달러(약 9조5000억원)이 늘어난 규모다.

특히, 다른 경쟁 업체들과 비교했을 때 디즈니의 이번 투자는 공격적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미국 영화 전문매체 콜라이더는 "올해 콘텐츠에 약 140억달러(약 16조6900억원)을 투자한 넷플릭스 등 다른 스트리밍 회사와 비교할 때 (디즈니의) 예산 금액은 두드러진다"고 말했다.

이러한 콘텐츠 예산 증가는 동영상 스트리밍 플랫폼을 중심으로 디즈니가 변화를 꾀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

현재 디즈니는 디즈니플러스, 훌루, ESPN플러스 등의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을 운영하고 있다.

미국 연예매체 버라이어티는 "디즈니는 자사의 TV 및 영화 산업이 아닌 디즈니플러스 등 플랫폼을 통해 스트리밍 범위를 확장하려고 한다"며 "여기에는 스포츠 및 기타 콘텐츠도 포함된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디즈니는 거액의 콘텐츠 예산을 주로 스트리밍 플랫폼에 탑재할 드라마와 영화에 쓸 계획이라고 밝혔다.

연례 보고서에 따르면 디즈니는 루카스 필름, 마블스튜디오, 픽사, 20세기 스튜디오, 월트디즈니 픽처스 등 산하에 있는 스튜디오와 함께 50여개의 타이틀을 출시할 계획이다.

이처럼 디즈니가 콘텐츠 부분에 공격적인 투자에 나선 것은 글로벌 OTT 1위 기업인 넷플릭스를 따라잡기 위한 포석으로 풀이된다.

미국 영화 전문매체 콜라이더에 따르면 디즈니는 지난 분기 210만명의 신규 가입자를 확보하며 사상 최저 가입자 증가세를 기록했다.

같은 기간 넷플릭스가 한국 드라마 '오징어 게임' 등에 힘입어 438만명의 신규 가입자를 끌어모은 것과 대비되는 모습이다.

이에 디즈니가 기존에 보유하고 있던 콘텐츠를 확장하는 것은 물론 새로운 콘텐츠를 확보하기 위해 투자를 늘렸다는 분석이다.

버라이어티는 "디즈니의 대규모 콘텐츠 지출은 소비자에게 직접 콘텐츠를 제공하는 DTC(direct-to-consumer) 사업을 최우선 순위로 두고 스트리밍 투자를 확대하겠다는 전략을 분명히 보여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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