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아공 의학협회 회장, “백신 접종을 안 한 사람도 가벼운 증상 보여 입원 없이 완치”

【뉴스퀘스트=김형근 과학전문기자】 코로나19 변종 오미크론(Omicron)에 경종을 울렸던 남아프리카공화국 한 의사가 28일(현지시간) 신종 플루에 감염된 것으로 의심되는 자신의 환자 수십 명은 가벼운 증세를 보였으며 입원 없이 완치됐다고 밝혔다.

환자들 기침과 근육통 등 가벼운 증상들만 보여”

이날 의학전문 사이트 메디컬 엑스프레스(Medical Xpress)에 따르면 남아공 의학협회 회장이자 개인병원을 운영하고 있는 안젤리크 코제(Angelique Coetzee)는 AFP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지난 10일 동안 이 30명의 환자들은 코로나19 양성 반응을 보였지만 생소한 증상을 나타냈다고 밝혔다.

프리토리아(Pretoria)라는 병원 원장인 그는 새로운 오미크론 변종이 델타보다 더 위험하고 전염성도 빠르다고 강조해 세계적으로 파란을 일으켰다. 그는 "그들이 수술을 하게 된 것은 극도로 피곤했기 때문이며 어린 환자들에게는 흔치 않은 일”이라고 말했다.

환자 대부분은 40세 이하의 남성이었다. 절반 미만의 사람들이 예방 접종을 받았다. 그는 또 경미한 근육통, 목이 따끔거리고 마른기침을 했을 뿐이라고 말했다.

코로나19 변종 오미크론(Omicron)에 경종을 울렸던 남아프리카공화국 한 의사가 말을 바꿔 환자들이 가벼운 증상들만 보였다며 과대 포장됐다고 밝혔다. [사진= wikipedia]
코로나19 변종 오미크론(Omicron)에 경종을 울렸던 남아프리카공화국의 한 의사가 말을 바꿔 환자들이 가벼운 증상들만 보였다며 과대 포장됐다고 밝혔다. [사진= wikipedia]

코제 박사는 “극소수의 사람들 만이 약간 높은 열을 가지고 있었다. 이러한 매우 가벼운 증상들은 심각한 증상을 보인 다른 변종들과는 달랐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 18일 보건당국 관계자들에게 “남아공의 지배적인 변종 델타와는 다른 임상 그림”에 대해 경고했다. 당시 30여 명의 환자들 중 첫 7명을 받았다. 그는 남아프리카의 과학자들이 이미 B.1.1.529로 알려진 이 변종을 발견했다며 25일 발표했다.

이 뉴스는 남아공 정부가 "서두르고" 부당하다고 여기는 조치로 남아공의 확산을 막기 위해 각국이 경쟁하면서 남아프리카에 대한 여행 금지령을 내리게 하는 도화선이 됐다.

코제 박사는 오미크론 변종의 독성이 아직 알려지지 않은 상태에서 여러 돌연변이를 가진 "극도로 위험한 바이러스 변종"으로 과대 평가된 것은 유감스러운 일이라고 밝혔다.

세계보건기구(WHO)는 오미크론을 우려의 대상 변종으로 지정했으며 과학자들은 이 바이러스의 행동을 평가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변이가 심한 이 변종은 여전히 백신에 저항성이 있는 것으로 평가되고 있으며 전염성이 매우 강한 것으로 간주되고 있다.

유럽인들 이미 상당수가 걸렸을 것”

"우리는 앞으로 심각한 질병이 발생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하는 것이 아니다. 그러나 현재로서는 예방접종을 받지 않은 환자들도 가벼운 증상을 보이고 있다. 아마 유럽의 많은 사람들이 이미 이 바이러스에 감염됐을 거라고 확산한다”고 그는 말했다.

공식 통계에 따르면 최근 남아공에서 보고된 코로나19 감염 사례 가운데 거의 4분의 3이 오미크론 변종으로 확인됐다. 남아프리카 공화국이 이 바이러스 감염을 발견한 후 이탈리아, 영국, 그리고 벨기에를 포함한 많은 나라들도 자국 내 오미크론 감염을 확인했다. 코제 박사는 "사례가 증가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아프리카 대륙에서 가장 심각한 타격을 입은 남아공은 일일 코로나19 양성 비율이 수요일 3.6%에서 토요일 9.2%로 뛰어올랐다.

그러나 현재까지 290만 명의 감염자와 8만9791명의 사망자가 발생, 세계에서 가장 큰 피해를 입은 국가들에 비해 상대적으로 낮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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