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든, 10개 소매·소비재업체 CEO 초청...최경식 삼성전자 북미장 참석
연말 쇼핑시즌 앞두고 가전제품 등 공급대책 논의...삼성 공개발언은 미공개

29일(현지시간)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삼성전자 등 주요 소매업체 및 소비재 생산기업 10곳의 최고경영자와 물류난 대책을 논의했다. 본 사진은 이날 열린 행사와 관련이 없음. [사진=로이터/연합뉴스]

【뉴스퀘스트=김보민 기자】 삼성전자가 백악관에 또 초청을 받았다.

29일(현지시간)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주요 소매업체·소비재 생산기업의 최고경영자(CEO)들을 백악관에 초청해 공급망 병목 현상과 인플레이션 대책을 논의했다.

이날 행사에는 베스트바이·푸드 라이언·엣지·마텔·크로거 등 10개 기업이 초청됐으며, 외국 업체로는 삼성전자가 유일하게 포함됐다. 월마트와 CVS 헬스 관계자는 화상 형식으로 참석했다.

삼성전자는 지난달 바이든 대통령이 서부 항만의 물류대란 해소를 위해 민간 기업과 대책회의를 했을 때에도 외국기업으로 유일하게 초대를 받았다.

이번 회의도 지난번과 마찬가지로 최경식 삼성전자 북미총괄장이 참석했다.

이 자리에서 바이든 대통령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유행으로 시작된 물류난이 조금씩 해소되고 있다면서 먼저 기업들에게 감사의 뜻을 표했다.

그러면서 참석 CEO들에게 공급망 문제를 어떻게 극복할 것인지, 중소기업이 직면한 어려움이 무엇인지, 상품 이동을 위해 연방정부와 협력할 방안이 무엇인지에 대해 듣고 싶다고 말했다.

이에 최경식 북미총괄장은 "기술 제품에 대한 소비자 수요가 전례 없이 늘어나고 있다"라며 "삼성은 미국 소비자들이 가전·전자제품을 받아볼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월마트의 더그 맥밀런 CEO는 "공급망에 대해 걱정하고 있지만 1년 전보다 더 많은 재고를 보유하고 있다"라며 "진전을 보고 있으며, 항구 및 운송 지연도 개선되고 있다"라고 답했다.

슈머파켓 체인 푸드라이언의 매그 햄 CEO도 "(우리의 공급망은) 강하고 견고하며 매장 재고도 충분하다"라고 강조했다. 

29일(현지시간) 백악관 내 크리스마스 트리에 조 바이든 대통령 내외 사진이 장식돼 있다. [사진=AP/연합뉴스]

이처럼 백악관이 잇따라 기업 관계자들을 초청한 배경에는 크리스마스 등 연말 쇼핑 대목에 대한 우려가 깔려 있다.

미국은 지난 25일 추수감사절, 26일 블랙프라이데이, 29일 사이버먼데이(미국의 추수감사절 이후 첫 월요일)에 이어 다음 달 크리스마스와 박싱데이(12월 26일)까지 쇼핑 성수기가 이어진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런 상황 속 물류난으로 인한 소비 차질이 일어날 경우, 경제는 물론 정치적 타격을 입을 수 있어 발등에 불이 떨어진 상태다.

여기에 최근 코로나19의 새 변이 바이러스인 오미크론 확산 조짐이 보이면서 추가적인 물류 차질을 사전에 최소화하고자 하는 의지가 커진 것으로 풀이된다.

로이터통신은 "오미크론의 그림자 속에서 연휴 쇼핑 시즌이 시작됨에 따라 바이든 대통령이 공급망 문제를 놓고 CEO들을 만난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백악관에 따르면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공급망과 경제, 인플레이션 대응을 주제로 연설을 할 예정이었지만 이를 내달 1일로 연기했다.

백악관 관계자는 "바이든 대통령이 재계 지도자들과 충분한 시간을 보내기 원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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