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쏘 판매 증가 견인...도요타는 37.5%로 현대차에 밀려 2위

지난 9월 글로벌 온라인 행사 '하이드로젠 웨이브'에 참석한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의 모습. 당시 정 회장은 "우리는 수소사회를 2040년까지 달성하려 한다"라며 수소에너지에 대한 의지를 내비쳤다. [사진=현대차]

【뉴스퀘스트=김보민 기자】 현대자동차가 세계 수소차 시장에서 독보적인 점유율을 기록했다.

1일 시장조사업체 SNE리서치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10월까지 세계 각국에 등록된 수소연료전지차의 총 판매 대수는 지난해 동기보다 92.4% 증가한 1만4700여대로 집계됐다.

이중 현대차는 올해 1월 출시한 넥쏘(1세대) 2021년형 모델 판매 증가에 힘입어 점유율 54.0%로 1위를 고수했다. 10개월 만에 약 7900대의 수소차를 누적 판매한 영향이다.

도요타는 같은 기간 점유율 37.5%를 달성하며 현대차에 이어 2위에 이름을 올렸다. 올 상반기 현대차에 1위를 뺏긴 이후 반격에 성공하지 못한 모습이다.

SNE리서치는 "글로벌 수소차 시장은 지난해 현대차의 독무대였다가 올해부터 현대차와 도요타의 양자 대결 구도로 재편됐다"라며 "시간이 지나면서 현대차가 다시 우위를 확보해가고 있는 것"이라고 진단했다.

다만 도요타의 추격전이 거세지고 있어 안심하기 이르다는 관측도 나온다.

도요타는 지난해 동기 900여대의 수소차를 판매했지만 올해 5500여대를 팔며 508.4%에 달하는 성장률을 보였다. 같은 기간 현대차는 40.6% 수준의 성장률을 나타냈다.

이에 SNE리서치는 "올해 남은 기간 동안 현대차가 어떻게 시장의 위상을 구축해 나갈지 주목된다"라고 말했다.

수소차에 도전장을 내민 혼다는 현대차와 도요타의 강세에 점유율이 하락했다.

혼다의 올해 1~10월 수소차 판매 점유율은 1.6%이다. 지난해 동기 2.7%보다 소폭 줄어든 성적이다.

[표=SNE리서치]

한편 현대차그룹은 2040년을 수소에너지 대중화의 원년으로 삼고 역량 강화에 바삐 움직이고 있다.

지난달에는 수소사업 조직을 확대하고 사장급을 책임자로 임명하는 개편을 실시했다.

기존 '연료전지사업부'를 개발과 사업 조직으로 분리했으며, 각 사업부에 김세훈 부사장과 임태원 전무 등 전문가들을 수장으로 임명했다.

현대차는 조직 개편을 계기로 연료전지 개발 완성도를 높이기 위해 설계 강화와 신공법 적용을 추진하고, 향후 사업화 전략도 새로 구상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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