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카다는 신일본 프로레슬링의 부흥을 이끈 장본인이다. [사진제공=변성재 기자]

【뉴스퀘스트=이무현 기자】 ‘레인메이커’ 오카다 카즈치카가 3일간의 프로레슬링 축제를 뜨겁게 달궜다.

지난 4일과 5일, 8일 도쿄돔과 요코하마 체육관에서 진행된 신일본 프로레슬링의 최대 흥행 레슬킹덤의 마지막은 모두 오카다의 몫이었다.

오카다는 과거 ‘박치기왕’ 김일, ‘슈퍼드래곤’ 이왕표가 활동했던 신일본 프로레슬링의 프렌차이즈 스타다. 큰 체구에서 나오는 드롭킥과 강한 레리어트가 특징.

지난 4일, 오카다의 첫 번째 상대는 ‘라이징 드래곤’ 타카기 신고였다.

타카기 신고는 루차 프로레슬링 단체 드래곤 게이트에서 활동했던 레슬러로, 프리 선언 이후 신일본 프로레슬링에 꾸준히 참전해 지난해 도쿄스포츠 대상 MVP에 올랐다. 

오카다 역시 드래곤게이트의 전신 토류몬 출신으로, 비슷하면서도 다른 길을 걸어온 두 선수의 대결에 많은 팬들의 관심이 집중됐다. 

팬들의 기대가 무색하게 오카다는 타카기를 압도했다. 타카기의 공격을 모두 받아내면서 허를 찌르는 기술로 효율적인 시합을 운영했다.

경기 후반 타카기의 턱에 오카다의 드롭킥이 꽂혔고, 승기를 잡은 오카다의 미치노쿠 파일드라이버에 이은 레인메이커가 적중하며 경기는 끝이 났다. 

그리고 하루 뒤인 지난 5일, 오카다는 ‘공중기의 왕’으로 불리는 윌 오스프레이와 방어전을 가졌다.

윌 오스프레이는 오카다 카즈치카가 영국 원정 중 발굴해 일본 무대에 진출한 프로레슬러다. 

두 번의 베스트 오브 슈퍼주니어 우승과 네버 오픈웨이트 챔피언 등을 거머쥐며 명실상부한 신일본 프로레슬링의 외국인 에이스로 자리매김했다. 

경기가 시작되고 오스프레이는 거칠게 오카다를 밀어붙였다. 전날 장시간의 경기를 치른 오카다의 체력 열세를 공략해 강하게 압박했다.

그러나 승패를 가른 건 오카다의 ‘노련함’이었다. 오스프레이의 힘을 역 이용해 기습 미치노쿠 파일드라이버를 성공시켰고, 놓치지 않고 레인메이커로 연결해 챔피언을 방어했다. 

마지막 레슬킹덤이 열린 지난 8일, 오카다는 타나하시 히로시와 태그를 맺어 프로레슬링 노아의 에이스 키요미야 카이토, 무토케이지와 격돌했다. 

그리고 각 단체의 자존심이 걸린 대결에서 오카다는 다시 한번 자신의 진가를 증명했다. 

오카다는 “과거의 자신을 보는 것 같다”는 평가의 키요미야를 완벽히 압도했다. 특유의 재치 있는 도발로 키요미야의 모든 공격을 끌어냈고, 엘보강타와 드롭킥으로 쓰러뜨렸다. 

경기 후반 무토케이지의 샤이닝 위저드에 이은 키요미야의 타이거 수플렉스에 주춤했지만, 이내 드롭킥과 레인메이커로 손쉽게 승리를 따냈다. 

경기 후 오카다는 “관객분들의 응원 덕에 뜨거운 싸움을 할 수 있었다. 신일본 프로레슬링의 50주년은 이제 시작됐다”며 “코로나보다 더 강하게 싸우겠다. 신일본 프로레슬링에 많은 관심을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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