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시총 1920조원 수준...1년 만에 208조원(10.8%) 증가
삼성전자 등 제외한 95곳에서 순위 변동...셀트리온 등 10위권 이탈

[사진=픽사베이]

【뉴스퀘스트=김보민 기자】 최근 1년 새 국내 주요 기업의 시가총액이 지난해보다 대폭 늘어나면서, 100대 시총 순위가 크게 뒤바뀐 것으로 나타났다.

반도체 대장주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변함없이 상위권을 지켰지만, 상위 100위권에서 탈락하는 쓴맛을 본 종목도 있었다. 

12일 기업분석 전문업체 한국CXO연구소는 '2021년 대비 2022년 각 연초 시가총액 순위 및 금액 변동 현황'을 조사한 결과 이 같은 결과가 나왔다고 밝혔다.

조사 대상은 2021년 연초(1월 4일)과 2022년 연초(1월 3일)의 보통주 종가를 기준으로 한 시가총액이다. 우선주는 대상에서 제외했다.

조사 결과, 국내 주식시장에서 시총 규모가 1조원이 넘는 곳은 지난해 234곳에서 올해 초 288곳으로 증가했다.

시총 규모도 큰 차이를 보였다. 작년 초 상위 100대 기업의 시총 규모는 1920조원 수준이었는데, 올해 동기간 2128조원을 기록하며 1년 새 208조원(10.8%) 증가했다.

시총 덩치는 커졌지만 주식종목 간 희비는 교차했다.

특히 시총 상위 100곳 중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을 제외한 95곳에서는 순위 변동이 일어났다. 시총 판도가 1년 새 큰 폭으로 출렁인 셈이다.

먼저 시총 상위 10위권을 살펴보면, 지난해 연초 대비 올해 초 시총 상위 10대 기업 중 6곳에서 순위가 변동됐다.

삼성전자(1위)와 SK하이닉스(2위)는 작년과 올해 초에 변함없이 같은 순위를 지켰고, 삼성바이오로직스(4위)와 삼성SDI(7위)도 같은 순위를 유지했다.

이와 달리 지난해 1월 초 시총 순위 6위를 유지했던 셀트리온은 올해 초 11위로 뒷걸음질 쳤다. 같은 기간 현대모비스도 10위에서 13위로 후진하며 1년 만에 시총 상위 10대 기업 타이틀을 반납했다.

올해 초 시총 100대 기업에 이름을 올린 곳 중 최근 1년 새 50계단이나 시총 순위가 전진한 곳은 4곳이었다.

이 중에서 가장 먼저 이름을 올린 곳은 메리츠금융지주인 것으로 확인됐다. 이 종목은 작년 초 시총 순위 194위(1조2972억원)에서 올해 초 65위(6조975억원)으로 128 계단 전진했다.

이외에도 엘앤에프 79계단(135위→56위), 메리츠화재 76계단(161위→85위), 일진머티리얼즈 55계단(121위→66위) 순으로 상승폭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작년 초보다 시총 증가율이 100%가 넘는 곳은 11곳이었다.

시총 순위가 크게 앞선 메리츠금융지주는 작년 1월 초 1조2972억원에서 올해 초 6조975억원으로 370% 폭풍 증가했다.

엘앤에프도 2조원대에서 7조원대로 238.1%로 시총 규모가 성장했고, 이외 펄어비스(169.2%)와 에코프로비엠(167.2%), 하이브(157.5%) 등이 그 뒤를 따랐다.

오일선 한국CXO연구소 소장은 "지난해에는 신규 상장된 주식종목 중 시총 상위권을 꿰찬 경우가 있었는데, 올해도 이런 흐름을 이어갈 가능성이 크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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