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전략문제연구소와 대담에서 밝혀
WHO도 “백신 미접종자 중증 가능성 높아” 미접종자는 중증화 위험” 경고
최선의 방책은 백신접종

【뉴스퀘스트=김형근 과학전문기자】 오미크론 변종이 미국 전역에 산불처럼 번지고 있는 가운데 거의 모든 사람들이 이 변종에 노출될 가능성이 높지만 백신 접종을 받은 사람들은 여전히 나아질 것이라고 미국 전염병 전문가가 12일(현지시간) 밝혔다.

이날 CNN뉴스에 따르면 앤서니 파우치 박사는 국제전략문제연구소(CSIS: Center for Strategic and International Studies)의 J. 스티븐 모리슨(J. Stephen Morrison)과의 대담에서 이렇게 밝히면서 "오미크론 변종은 전례가 없을 정도로 전염성이 뛰어나 결국 모든 사람을 찾아낼 것"이라고 말했다.

오미크론, 모든 사람을 찾아낼 것”

파우치 박사는 "예방접종을 받고 추가 접종을 받은 사람들 가운데 일부는 돌파감염도 있겠지만 예외적인 경우를 제외하면 입원이나 사망을 하지 않는다는 점에서 상당히 좋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대조적으로 예방접종을 받지 않은 사람들은 심각한 상황에 직면하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앤서니 파우치 박사는 미국의 싱크탱크인 국제전략문제연구소와의 대담에서 코로나19를 막기 위한 최선의 방책은 백신접종이라고 강조했다. [사진=Wikipedia]

CSIS는 조지타운대학에 부설된 정책연구센터로 미국의 대표적인 대외정책 싱크탱크로 불린다. 국내외 문제 및 공공정책, 금융, 통신, 환경 등 다양한 분야를 연구하지만, 가장 중점을 두는 연구 분야는 국방 및 안보 정책이다.

연구 결과가 미국 정부의 정책에 반영되는 등 영향력이 크며, 세계적으로 권위를 인정받고 있다. 정치적으로 중도적 성격을 띠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 자료에 따르면 자료에 따르면 미국 전역에서 적어도 5명 중 1명(약 6500만 명)이 예방접종을 하지 않은 채 남아있다. 전국 62% 이상이 예방접종을 했지만 정부가 요구한 완전한 접종(3차 접종까지)을 끝마친 사람은 23%에 불과하다.

파우치의 발언은 이날 CSIS의 코로나19 전염병이 새로운 국면에 접어들었는지 여부에 대한 질문에 대한 답변으로 나온 내용이다.

그는 “지역사회에 충분한 보호와 함께 심각한 코로나19를 쉽게 치료할 수 있는 약물이 있을 때 그런 일이 일어날 것”이라며 "우리는 지금 바로 그 문턱에 서 있을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 “이제는 의료시스템과 서비스 기능을 점검할 때”

이와 관련 화요일(현지시간) 미국 식품의약국(FDA)의 국장 대행 자넷 우드콕(Janet Woodcock) 박사도 “대부분의 사람들이 바이러스에 감염될 수 있지만, 이제는 병원과 필수 서비스가 제대로 작동하는지 확인하는 데 초점을 맞추어야 한다”고 지적하면서 파우치의 의견을 지지했다.

우드콕 박사의 발언은 코로나19의 상황에 대한 새로운 평가가 아니라, 오미크론 변종이 급증함에 따라 필수적인 서비스의 우선순위를 정해야 할 필요성을 분명히 하기 위한 시도였다.

그는 상원 후생노동연금위원회 청문회에서 "대부분의 사람들이 코로나에 걸릴 것"이라고 말하면서 "우리가 해야 할 일은 병원들이 여전히 기능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이런 일이 일어나는 동안 다른 필수적인 서비스들이 중단되지 않도록 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보건복지부 자료에 따르면 화요일 현재 14만5900명 이상이 코로나19 감염으로 병원에 입원해 있다. 이는 2021년 1월 중순(14만2246명)보다 높은 수치이며, 2주 전의 거의 두 배 수준이다. 이번 입원 기록은 전염성이 강한 오미크론 변종으로 인한 환자 수가 급증하고 있는 가운데 나왔다.

존스 홉킨스 의과대학(JHU) 자료에 따르면 미국은 지난 한 주 동안 하루 평균 75만4200명 이상의 신종 코로나19 환자가 발생했다. 이는 피크를 이루었던 지난 겨울의 평균(2021년 1월 11일 25만1987명)의 약 3배, 델타 변종이 주도 급상승 시기(9월 1일 16만6347명)의 4.5배 수준이다.

지난 한 주 동안 미국에서 하루 평균 1646명의 사망자가 발생했다. 이는 일주일 전보다 33% 증가한 수치이다. 2021년 1월 13일 하루 평균 최고치는 3402명이었다.

CDC가 화요일 발표한 추정치에 따르면 오미크론 변종으로 인한 감염은 전체 감염의 98.3%를 차지할 정도로 급상승했다.

감염병 전문가들은 코로나19 대유행에 대응할 최선의 방책은 백신접종이라고 지적하고 있다. [사진=WHO]

"접종한 사람은 대부분 안전" 

한편 이날 테드로스 아드하놈 게브레예수스 WHO 사무총장은 오미크론 변종의 확산을 막기 위해 백신 접종의 중요성을 다시 한번 강조했다.

AFP 통신에 따르면 그는 언론 브리핑에서 "오미크론 변종 감염으로 인한 증상이 델타 변이보다 덜 심각하다고는 하지만 여전히 위험한 바이러스"라고 설명하면서 "특히 백신을 맞지 않은 이들에게 그렇다"고 말했다.

테드로스 사무총장은 오미크론 변종이 델타 변종과 비교해 독성이 낮다는 견해를 나타내면서도 백신 미접종자는 중증으로 될 우려가 있다고 경고했다.

WHO는 애초 작년 9월까지 전 세계 모든 국가에서 전체 인구 대비 10% 접종률을 달성하고 작년 말까지 40%, 올해 중순에는 이를 70%까지 단계적으로 끌어올린다는 계획이었다.

그러나 현재 기준으로 전세계 인구의 40% 백신접종 목표는 90개국 이상에서 달성되고 있지 않는 상황일 뿐만 아니라 아프리카에서는 인국의 85%가 아직 한번도 접종을 받지 않은 상황이다.

WHO는 지난 11일 9일까지 끝난 지난 한주 주동안 감염자수는 1500만명으로 전주보다 55%나 급증했다고 보고했다. 주간 증가치로는 기록적인 수치다.

테드로스 사무총장은 “거의 모든 국가에서 오미크론 변종이 델타 변종을 대체해 우세종이 되고 있으며, 이는 급속한 감염확산으로 이어지고 있다”며 “입원하고 있는 사람 대부분은 백신 미접종자”고 지적했다.

그는 급속한 감염확산을 막지 않는다면 감염력이 더욱 강하고 독성이 강한 새로운 변이가 출현할 위험성이 높아진다고 경고했다.

이와 함께 WHO에서 긴급사태대응부문을 총괄하고 있는 마이클 라이언 박사는 “WHO는 백신접종 의무화가 최후의 수단으로 생각하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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