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작 '뉴스테이트' 흥행 부진...올해 들어 주가 20% 하락
IP 확장이 '반전의 키'...신작 및 신규 콘텐츠 사업에 긍정 전망

[크래프톤 제공]
[크래프톤 제공]

【뉴스퀘스트=이태웅 기자】올해 들어 크래프톤 주가가 연일 신저가를 기록하고 있는 가운데 증권가에서도 목표주가를 줄줄이 하향하고 있다.

1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이날 삼성증권은 크래프톤의 목표주가를 기존 61만에서 45만원으로, 유진투자증권은 68만원에서 52만원으로, NH투자증권은 70만원에서 57만원으로 낮췄다.

앞서 이달 11일 현대차증권은 크래프톤의 목표주가를 66만원에서 60만원으로, 12일 메리츠증권은 72만원에서 68만원으로 하향 조정했다.

이처럼 증권가의 실망이 이어지는 이유는 신작 '배틀그라운드: 뉴스테이트'(뉴스테이트)의 흥행 실패로 크래프톤의 지난 4분기 실적이 시장 기대치를 밑돌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오동환 삼성증권 연구원은 "지난해 4분기 매출액은 전 분기 대비 2.2% 증가에 그친 5106억원으로, 컨센서스(전망치)를 21.8% 하회할 것으로 전망된다"며 "영업이익은 전 분기 대비 18.4% 감소한 1594억원으로 시장 기대치를 40% 하회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이는 기존 배틀그라운드 PC와 모바일 매출이 비수기 영향과 콜라보레이션 프로모션 감소로 소폭 감소한 가운데 신작 '뉴스테이트'의 매출이 시장 기대를 크게 하회했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뉴스테이트'는 지난해 11월 출시 직후 한국, 미국, 독일, 인도, 사우디아라비아 등 전 세계 165개국에서 인기 게임 순위 1위를 기록했지만, 매출 순위 상승에는 실패했다.

삼성증권에 따르면 현재 뉴스테이트는 주요 국가 매출 순위 200위권 아래다.

정의훈 유진투자증권 연구원도 "'뉴스테이트'는 출시 초반 사전예약 5500만명 중 4500만 이상이 다운로드 수로 이어지며 좋은 성과를 기록했다"면서도 "4분기는 게임 서비스 안정화 기간으로 상용화된 아이템 개수도 많지 않을 뿐만 아니라 상용화 아이템도 '웰컴 이벤트', '친구초대 이벤트' 등을 통해 과금 없이 콘텐츠를 경험할 수 있었기 때문에 높은 수익성을 보여주지 못했다"고 말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크래프톤의 주가는 지난 1월 3일 46만원(종가 기준)을 기록한 이후 지난 11일(36만5000원)까지 20% 가까이 빠졌다.

크래프톤은 전날 소폭 반등했지만, 이날 오전 9시 42분 기준 4.22% 하락했다.

펍지유니버스의 단편영화 '방관자들' [크래프톤 제공]
펍지유니버스의 단편영화 '방관자들' [크래프톤 제공]

'뉴스테이트'의 부진으로 크래프톤의 주가가 하락세지만, 반등할 여력은 충분하다는 평가도 나온다.

안재민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이 게임의 장르적 특성상 매출 상승이 더디게 나타날 수 있고 회사가 마케팅과 프로모션을 본격적으로 진행하는 만큼 매출 반등의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할 수는 없다"고 말했다.

크래프톤이 올해 배틀그라운드의 지식재산권(IP)을 활용해 사업을 확장하고 있다는 점도 앞으로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전 세계적으로 유명한 배틀그라운드의 IP를 계승한 신작 게임부터 웹툰, 드라마 등 다양한 콘텐츠가 출시되면 주가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안 연구원은 "기업공개 이후 확보한 현금을 바탕으로 다양한 인수합병(M&A)를 진행하고 있고, 관련 인수가 다양한 라인업 확보와 IP 확대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도 긍정적으로 볼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정 연구원 또한 "2022년 크래프톤은 기존 배틀그라운드 IP와 더불어 새로운 IP 개발 및 펍지 유니버스 확장을 통해 성장을 도모할 전망"이라며 "다양한 장르의 게임을 출시할 예정인데 올해 상반기에는 언노운 월즈가 개발한 새로운 세계관 및 장르의 게임이 스팀에서 얼리엑세스 출시가 예정돼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하반기에는 호러서바이벌 장르인 스트라이킹 디스턴트의 프로토콜이 출시 예정돼 있고, 여러 독립 스튜디오에서 개발 중인 게임들도 발표될 예정"이라며 "뿐만 아니라 게임 사업을 넘어 웹툰, 영화 등 미디어로까지 그 영역을 확장해 나갈 전망"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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