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버드 보건대학원… “심혈관, 퇴행성, 그리고 호흡기 질환, 암으로 사망 위협 감소”
심혈관 사망률 19%, 퇴행성 질환 사망률 29% 낮아

규칙적으로 올리브 오일을 섭취하면 암을 비롯해 심혈관 질환, 신경퇴행성 질환, 그리고 호흡기 질환으로 인한 사망 위험을 크게 줄여준다는 연구가 나왔다. [사진= Earth.com] 

【뉴스퀘스트=김형근 과학전문기자】 미국 심장학회(ACC)는 최근 새로운 연구를 통해 버터, 마요네즈, 그리고 유제품의 지방 섭취를 올리브 오일로 대체하면 사람의 생명을 구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이 연구에 참여한 전문가들은 하루에 올리브 오일을 반 테이블스푼(table spoon, 5ml) 이상 섭취하는 것은 심혈관 질환, 암, 신경퇴행성 질환, 그리고 호흡기 질환으로 인한 사망 위험 감소와 관련이 있다고 주장했다.

이 연구를 주도한 마르타 과슈-페레(Marta Guasch-Ferré) 박사는 미국 하버드 대학의 T.H. 챈 보건대학원(Harvard T.H. Chan School of Public Health) 영양학과의 수석 연구 과학자다.

“불포화 지방 식단으로 개선해야 한다는 증거”

과슈-페레 박사는 "우리의 연구결과는 올리브 오일을 포함한 다른 불포화 식물성 기름의 섭취를 늘리기 위해 현재의 식단을 수정해야 한다는 권고안을 뒷받침하는 것”이라며 "의료 종사자들은 건강을 증진시키기 위해 마가린이나 버터 같은 특정 지방을 올리브오일로 대체하도록 환자들에게 충고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우리의 연구는 환자들이 더 쉽게 이해하고 그들의 식단에 적용할 수 있는 더 구체적인 권고안을 만드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연구진은 미국 간호사건강연구(NHS: Nurses’ Health Study)와 건강전문가 추적연구(HPFS: Health Professionals Follow-up Study)의 데이터를 바탕으로 여성 6만582명, 남성 3만1801명의 식습관과 건강 결과를 분석했다. 1990년 연구가 시작될 때, 참가자들은 심혈관 질환과 암이 없었다.

28년간의 추적 연구를 바탕으로 연구팀은 정기적으로 올리브 오일을 섭취한 사람들과 거의, 또는 전혀 섭취하지 않은 사람들을 비교했다.

지난 10일(현지시간) 과학전문 매체 어스닷컴(Earth.com)에 실리 이 연구는 올리브 오일의 가장 높은 소비 범주에 속한 참가자들이 심혈관 사망 위험이 19% 더 낮고, 그리고 암 사망 위험이 17% 더 낮다는 것을 밝혔다.

또한 올리브 오일을 정기적으로 섭취한 참가자들은 신경퇴행성 사망률과 호흡기 사망률이 각각 29%, 18%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마가린, 버터, 마요네즈 같은 다른 지방을 매일 올리브 오일 10그램으로 대체하면 모든 원인에 의한 사망 위험이 최대 34%까지 낮아진다.

과슈-페레 박사는 "보다 많은 올리브 오일 섭취는 전반적으로 건강한 식단과 더 높은 사회경제적 지위를 나타내는 지표가 될 수 있다. 그리고 이러한 요인들을 또다른 사회적 경제 상황에 적응한 후에도 결과는 거의 똑같이 나왔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의 코호트 연구(추적 조사)의 대상은 주로 건강 전문가로 구성된 비히스패닉 백인들이었다. 이들은 건강한 생활방식을 영위할 가능성이 더 높은 집단이기 때문에 이 결과를 일반화하는 데에는 한계가 있을 수 있다”고 전했다. 

이 연구는 미국 심장학회 저널(Journal of the American College of Cardiology) 최근호에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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