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인텔·Arm에서 설계 전문가로 활동한 마이크 필리포 영입
클라우드 시장서 아마존·구글 등 경쟁사와 독자 칩 경쟁 맞불

사티아 나델라 마이크로소프트 최고경영자(CEO) [사진=마이크로소프트]

【뉴스퀘스트=김보민 기자】 반도체 패권 경쟁이 빅테크 업계로 번지고 있다. 글로벌 소프트웨어 기업 마이크로소프트(MS)가 독자 반도체 개발에 속도를 내면서다.

13일(현지시간) 블룸버그·로이터통신 등이 인용한 익명의 관계자에 따르면 MS는 최근 애플의 베테랑 반도체 디자이너인 마이크 필리포를 영입했다.

지난 2019년 애플에 입사한 필리포는 칩 설계 전문가로 알려져 있다. 앞서 PC용 프로세서 강자인 인텔과, 영국의 반도체 설계회사 암(Arm)에서도 반도체 디자이너로 근무했다.

앞으로 필리포는 MS의 클라우드 서비스인 '애저'의 프로세서 부문에서 일하게 된다.

외신은 MS가 필리포를 영입한 배경에 독자 칩 개발에 대한 의지가 깔려있다고 풀이했다.

현재 MS는 애저 클라우드 컴퓨팅 서비스를 구동하는 서버용 칩을 독자 개발하는 데 사활을 걸고 있다.

클라우드 시장에서 경쟁사 아마존과 구글 등에 견줄 만한 맞춤형 칩을 만들겠다는 구상이다.

MS는 이전부터 서버와 PC 등에 들어갈 맞춤형 칩을 개발하려는 움직임을 보여왔다.

지난해 10월에는 시스템온칩(SoC) 개발을 위한 인재를 모집한다는 구인 공고를 내기도 했다.

프로세서와 저장장치, 그래픽, 오디오 등 각종 반도체를 단일 칩에 집약한 독자 칩을 만들겠다는 것이다.

애플의 독자 설계칩 M1 프로(왼쪽)와 M1 맥스  [사진=애플]

때문에 업계에서는 MS가 애플의 베테랑을 영입하면서 지금까지 애저용 칩을 공급해온 오랜 파트너사들이 타격을 입을 것으로 보고 있다. 대표적으로 인텔과 AMD가 거론된다.

애플의 경우 또다시 주요 엔지니어를 메타(옛 페이스북) 등 타사에 빼앗기게 됐다. 메타는 지난 수개월 동안 애플에서 약 100명의 엔지니어를 영입한 것으로 전해진다.

이에 블룸버그통신은 "필리포의 퇴사는 애플에게 있어 또 다른 주요 엔지니어 손실을 의미한다"라고 진단했다.

애플 또한 독자 칩 개발에 속도를 내고 있다. 최근 독자 칩 'M1'을 개발하며 노트북과 PC 시장에서 큰 호평을 받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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