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준금리 0.00~0.25% 동결...테이퍼링 종료 후 금리인상에 무게 둬
파월 "3월 FOMC 회의서 결정...고물가 막기 위해 모든 수단 동원"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 [워싱턴 로이터/연합뉴스]

【뉴스퀘스트=김보민 기자】 미국의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인플레이션 우려 속 '3월 금리인상'을 시사했다.

26일(현지시간) 연준은 이날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를 마친 후 발표한 성명에서 "인플레이션이 2%를 웃돌고 강력한 노동시장이 이어지고 있다"라며 "기준금리의 목표 범위를 올리는 것이 조만간 적절해질 것으로 본다"라고 말했다.

당장의 기준금리를 현 수준으로 유지하지만, 지속적인 인플레이션과 고용 상황 개선을 감안해 곧 금리인상 조치를 취하겠다는 의미다.

이날 연준은 기준 금리를 현재의 0.00~0.25%로 동결했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도 회의 직후 열린 기자회견에서 "우리는 3월 FOMC 회의에서 금리인상 여부를 결정할 것"이라며 "(그때) 기준금리를 올릴 수 있다"라고 강조했다.

미 언론들은 사실상 연준이 오는 3월 기준금리를 인상하는 방안에 무게를 두고 있는 것으로 내다봤다. CNBC는 "연준이 공격적인 길을 걸을 수 있다고 언급한 것"이라고 평가했다.

인플레이션의 대표적인 지표인 미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지난해 12월 전년 동월보다 7.0% 급등했다. 1982년 이후 약 40년 만에 가장 높은 상승폭이다.

이러한 상황을 고려해 연준은 일단 현재 진행하고 있는 자산매입 축소(테이퍼링)에 속도를 올려 모든 절차를 3월 중으로 마무리할 예정이다.

연준은 지난달 FOMC에서 지난 11~12월에 각각 150억달러씩 축소해왔던 테이퍼링 규모를 두 배인 300억달러로 늘리기로 했다.

파월 의장은 "연준은 물가 안정을 위해 헌신할 것"이라며 "고물가가 고착화하는 것을 막기 위해 모든 수단을 동원하겠다"라고 밝혔다.

미국 뉴욕시의 한 매장 [AFP·게티이미/연합뉴스]

한편 연준의 발언에 국내 시장도 긴장하는 분위기다. 미국의 긴축이 우리 경제와 증시에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억원 기획재정부 제1차관은 이날 서울 은행회관에서 열린 거시경제금융회의에서 "이번 FOMC 성명서는 시장의 예상과 대체로 부합했지만, 올해 금리인상 횟수가 3회보다 늘어날 가능성을 열어둔 발언이 다소 매파적으로 해석된다"라고 말했다.

다만 "이러한 내용이 향후 국내 금융시장에 미칠 영향은 크지 않을 전망"이라며 "정부는 국내외 금융시장 상황을 주시해 필요시 관계 기관과 미리 준비한 비상계획에 따라 시장 안정조치를 선제적으로 시행하겠다"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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