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증하는 코로나19 확진자, 러시아-우크라 전쟁 리스크 등 반영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 본회의 모습. [사진=한국은행 제공/연합뉴스]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이하 금통위)는 24일 정례회의를 열고 현재 연 1.25%인 기준금리를 동결키로 했다고 밝혔다. 사진은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 본회의 모습. [사진=한국은행 제공/연합뉴스]

【뉴스퀘스트=김동호 기자】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이하 금통위)가 현재 연 1.25%인 기준금리를 동결키로 했다.

금통위는 24일 오전 서울 중구 한국은행 본부에서 정례회의를 열고 기준금리를 현재와 같은 연 1.25%로 유지키로 했다고 밝혔다. 

일부에서는 최근 소비자물가가 3%를 넘는 등 인플레이션 우려로 인해 추가 금리 인상의 필요성이 대두됐지만, 급속하게 늘어나고 있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로 인한 민생 경기 악화 가능성과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간의 전쟁 리스크 등 각종 악재를 반영해 동결 조치를 내린 것으로 보인다.

특히 지난해 11월과 올해 1월, 두차례 연속 기준금리를 0.25%포인트씩 인상한 바 있어, 3회 연속 인상에 대한 부담도 적지 않았던 것으로 해석된다.

금통위는 코로나19 1차 대유행이 한창이던 지난 2020년 3월, 기준금리를 한 번에 0.50%포인트 낮추는 이른바 '빅컷'(1.25%→0.75%)을 단행한 바 있다.

이어 2차 대유행 시기였던 2020년 5월, 0.75%→0.50%로 추가 인하를 단행해 단 2개월 만에 0.75%포인트를 내렸다.

이후 국내 기준 금리는 지난해 7월까지 9번의 동결이 진행됐다.

그러던 지난해 8월 0.25%포인트 인상됐고, 11월 또 다시 0.25%포인트 올렸으며, 지난달 또 다시 0.25%포인트 인상하며 코로나19 사태 이전 수준인 1.25%로 회복됐다.

금통위의 이번 기준금리 동결 결정으로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기준금리(0.00∼0.25%)와 격차는 1.00∼1.25%포인트로 유지됐다.

[자료사진=연합뉴스]
한국은행은 24일 최근 계속되고 있는 국제유가의 고공행진 등을 반영해 올해 소비자물가 상승률 전망치를 3.1%로 대폭 상향 조정했다. [자료사진=연합뉴스]

한편, 한국은행은 올해 소비자물가 상승률 전망치를 3.1%로 대폭 상향했다. 

이는 지난해 11월 발표한 기존 전망치(2.0%)보다 1.1%포인트(p)나 높은 수준이다.

특히 한은이 당해년도 소비자물가 상승률을 3%대로 내놓은 것은 2012년 4월 3.2%(2012년 상승률 전망치)이후 처음이다.

이는 올해 1월 소비자물가 상승률(3.6%), 배럴당 100달러에 근접한 최근 국제 유가, 여전한 글로벌 공급병목 현상 등을 반영한 결과로 해석된다.

다만 올해 연간 실질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은 3.0%를 유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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