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DQ와 함께 개발한 양자 칩에 국내 암호기업 기술 적용

국내 암호기술 업체 케이씨에스의 연구개발 직원이 SKT의 QRNG 칩을 활용해 '양자암호 원칩' 관련 연구를 수행하는 모습. [사진=SKT]
국내 암호기술 업체 케이씨에스의 연구개발 직원이 SKT의 QRNG 칩을 활용해 '양자암호 원칩' 관련 연구를 수행하는 모습. [사진=SKT]

【뉴스퀘스트=이태웅 기자】 SK텔레콤(SKT)이 글로벌 톱 양자암호 사업자로 거듭나기 위해 양자암호 생태계 구축에 나선다.

SKT는 지난 2018년 인수한 세계 최고 양자암호 기업 'IDQ'의 기술에 국내 암호분야 강소기업의 기술을 더해 글로벌 시장까지 본격 진출하겠다는 전략이다.

SKT는 케이씨에스, 옥타코, 비트리 등 국내 암호분야 강소기업들과 함께 양자난수생성기술(QRNG)로 보안을 강화한 제품을 개발해 국방·공공 사업은 물론 글로벌 시장에 도전한다고 25일 밝혔다.

QRNG는 양자의 특성을 활용해 패턴이 없는 '순수 난수'를 만드는 기술이다.

제 3자가 해킹을 시도해 난수를 탈취해도 패턴이 없기 때문에 해석, 예측이 불가능하다.

쉽게 말해 높은 보안성을 갖춘 암호를 생성할 수 있다는 이야기다.

앞서 SKT와 IDQ는 지난 2020년 처음으로 QRNG 기술을 적용한 칩을 개발해 기술 확장성과 보안성을 강화했다.

SKT는 QRNG 칩을 사물인터넷(IoT), 도심형항공모빌리티(UAM), 금융 등 다양한 분야로 확대해 나가겠다는 계획이다.

김동우 SKT 혁신사업개발1팀 리더가 지난 24일 언론 설명회에서 SKT와 국내 암호분야 강소기업들의 협업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사진=SKT]
김동우 SKT 혁신사업개발1팀 리더가 지난 24일 언론 설명회에서 SKT와 국내 암호분야 강소기업들의 협업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사진=SKT]

우선, SKT는 케이씨에스와 함께 QRNG와 암호통신기능의 반도체를 하나로 합친 '양자암호 원칩'을 개발하고 있다.

케이씨에스는 IoT 기반의 다양한 제품과 디바이스에 강력한 보안을 제공하는 암호칩(KEV7)을 독자개발한 기술기업이다. 

KEV7 칩은 국정원으로부터 전체 2등급 암호모듈검증(KCMVP) 인증을 획득했다.

이는 국내 암호칩 가운데 가장 높은 보안등급이다.

SKT 측은 "이번 프로젝트는 앞서 보안인증을 받은 케이씨에스 암호칩에 QRNG칩을 탑재하는 만큼 인증과정을 단축하고 원가 비용 등을 낮춰 상품성을 높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SKT와 케이씨에스는 '양자암호 원칩'으로 드론 등 국방 무기체계사업, 한전 등 공공기관 사업, 월패드 등 홈네트워크 보안 시장 등의 진출을 추진한다.

SKT는 생체인증 벤처기업 옥타코와 함께 지문인식 보안키 '이지퀀트'를 출시했다.

이지퀀트는 온라인 환경에서 지문, 홍채 등 생체정보를 기반으로한 보안키에 QRNG 기술을 결합한 강화한 서비스다.

'이지퀀트'는 현재 경기도청과 대전상수도 사업본부, 지하철 통합관제 CCTV 관리자 보안인증 수단으로 채택돼 중요시설 시스템을 보호하고 있다. 

옥타코는 '이지퀀트'를 통해 마이크로소프트의 MS365나 구글 클라우드 등 글로벌 오피스 플랫폼과의 연동 및 글로벌 기업·미국 연방정부 인증 서비스까지 공략할 예정이다. 

또한 인도 대국민 인증 서비스인 아다하르 프로젝트를 겨냥한 QRNG 지문 인증장치를 개발해 글로벌 시장도 진출한다.

SKT는 반도체 설계 전문기업 비트리와 차세대 QRNG 칩 개발을 추진하고 있다.

2024년 초 상용화를 목표로 추진 중인 차세대 QRNG 칩은 시장 확산을 위해 기존 QRNG 칩 대비 크기가 더 작고 가격은 저렴하며 성능이 개선되는 형태로 제공할 계획이다.

현재 상용화된 QRNG 칩은 삼성전자의 스마트폰인 '갤럭시 퀀텀'에 내장돼있다.

SKT는 차세대 QRNG 칩을 스마트폰 이외 다른 분야로 확대 적용할 예정이다.

하민용 SKT 최고개발책임자(CDO)은 "국내 양자보안기술 생태계 구축을 통해 국내외 양자 사업을 강화하겠다"며 "중장기 연구개발(R&D) 기반 국방, 공공 보안 시장을 중심으로 민간 부분의 IoT, 차량용 사이버 보안(V2X), 금융 등 다양한 영역까지 양자암호 시장을 확대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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