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역사에서 우리가 본 최악의 경기침체 중 하나”
10년 만에 처음으로 분기 2회 연속 이익 감소 기록
“회사에 있어서는 안 될 사람도 많아”… 인원감축도 내비쳐

【뉴스퀘스트=김형근 기자】 2일(이하 현지시간) 마켓워치(MarketWatch)에 따르면 페이스북의 모회사 메타플랫폼(이하 메타)의 마크 저커버그가 직원들에게 ‘오싹한’ 메시지를 보냈다.

"최근 역사상 최악의 경기침체들 가운데 하나에 직면해 있기 때문에 회사는 직원과 리소스를 줄여야 한다”는 내용이었다.

메타는 올해 엔지니어 신규 채용을 계획보다 최소 30% 줄이기로 했다.

마크 저커버그 메타플랫폼 CEO는 올해 신규 엔지니어 채용 목표를 당초 계획했던 약 1만명에서 6천∼7천명 선으로 낮췄다고 밝혔다. 최악의 경기침체 바람이 미국 기술대기업들에 불어닥치고 있다. [사진= 위키피디디아]

저커버그, 화상회의 통해 직원들에게 직접 밝혀

뉴욕타임스(NYT) 보도에 따르면 이러한 끔찍한 내용은 지난 30일 회사 내부의 화상회의를 통해 7만7800명의 직원들에게 전달됐다.

저커버그 CEO는 메타가 올해 신규 엔지니어 채용 목표를 당초 계획했던 약 1만명에서 6천∼7천명 선으로 낮췄다고 밝혔다.

그는 "이는 최근 역사에서 우리가 본 것 중 최악의 경기 침체의 하나가 될 수도 있다”고 예상하면서 직원들에게 깊은 경기침체에 대비할 것을 주문했다.

이 불길한 메시지를 강조하기 위해 주커버그는 직원들에게 더 적은 리소스로 더 많은 일을 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주문하면서 그들의 업무 수행은 더 강렬하게 평가될 것이라고 말했다.

저커버그는 이날 메시지에서 “스스로 선택하는 것은 괜찮다. 현실적으로 회사에 있어서는 안 되는 많은 사람들이 있을 것”이라며 인원감축 예정을 내비쳤다.

크리스 콕스 메타 최고제품책임자(CPO)도 저커버그의 발언을 강조하면서 별도의 메모에서 메타가 '심각한 시기'와 '경제적 역풍이 거센’ 시간을 맞이했다고 말했다.

그는 “회사가 더 무자비하게 우선순위를 정하고, 더 군살 없고 인색하며 더 성과를 내는 팀을 운영해야만 한다”고 강조하면서 “새로운 엔지니어와 예산을 더 투자하지 않고 더딘 성장 환경에서 흠결 없이 사업을 수행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회사에 있어서는 안 될 사람도 많아” 인원감축 예정 내비쳐

최악의 경기침체로 인한 메타의 경제불황이 가장 분명하게 나타나는 곳은 고용감소다. 올해 당초 채용 목표였던 엔지니어의 수를 1만 명에서 훨씬 줄어든 6000~7000천 명으로 조정했다고 NYT는 밝혔다.

전직 페이스북의 한 직원은 마켓워치에 실리콘밸리 기업이 최근 몇 달간 채용 계획을 대폭 줄였다고 확인했다.

메타의 광고 사업은 페이스북과 인스타그램에서 수집할 수 있는 사용자 데이터의 양을 제한하면서 애플사의 모바일 운영체제인 AAPL로 프라이버시 설정이 변경되면서 심각한 타격을 입었다.

이에 따라 메타는 10년 만에 처음으로 분기 2회 연속 이익 감소를 기록했다.

메타는 지난 2월 침체된 실적을 발표한 후 시장 가치에서 약 2300억 달러의 손실을 기록했다. 이는 하루만의 손실로는 역대 최고의 액수다.

메타는 최근 치솟는 인플레이션, 우크라이나 전쟁, 그리고 공급망 문제 등을 거치면서 불안정한 경제 상황에 직면한 여러 기술 대기업 가운데 하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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