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 김범수, 4.7조원 잃어...이재용·방준혁·서정진도 1조원 이상↓
OCI 이우현·세아 이순형·롯데 신동빈 등 주식재산 20~40% 상승

카카오 김범수 창업자 [사진=카카오]

【뉴스퀘스트=김보민 기자】 국내 주요 그룹 총수들의 주식재산이 올해 상반기에만 13조원 이상 증발했다.

가장 많은 주식재산을 잃은 인물은 김범수 카카오 창업자였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방준혁 넷마블 의장, 서정진 셀트리온 명예회장 또한 1조원 이상을 잃었다.

반면 이우현 OCI 부회장의 주식가치는 상반기에만 40% 가까이 늘어났고, 신동빈 롯데 회장도 주식재산을 20% 이상 불렸다.

5일 기업분석전문 한국CXO연구소는 '2022년 상반기(1월 초 대비 6월 말 기준) 주요 그룹 총수 주식평가액 변동'을 조사해 이 같은 결과가 나왔다고 밝혔다.

조사 대상은 공정거래위원회가 관리하는 대기업 집단 중 올해 6월 말 기준 주식평가액이 1000억원 넘는 그룹 총수 33명이다.

총수가 해당 상장사 주식종목 지분을 직접 보유한 경우와, 비상장사를 통해 해당 그룹의 상장 계열사 주식을 갖고 있는 현황을 포함해 주식재산을 분석했다.

그 결과, 그룹 총수들의 6월 말 기준 주식평가액은 51조4463억원이었다. 올 1월 초(64조6325억원)와 비교했을 때, 약 13조1862억원 내려앉은 규모다.

해당 기간 주식재산이 쪼그라든 총수는 33명 중 29명으로 집계됐다. 이 가운데 1조원 넘게 주식재산을 잃은 총수는 4명이었다.

여기에는 김범수 카카오 창업자가 가장 먼저 꼽혔다. 김 창업자의 주식평가액은 최근 6개월 새 약 4조7690억원(12조2269억 원→7조4578억 원) 감소했다.

김 창업자가 보유하고 있는 카카오와 카카오게임즈의 주가가 떨어진 게 결정적이었다. 1월 초와 비교했을 때 6월 말 카카오는 39%, 카카오게임즈는 47.2% 수준으로 주가가 하락했다.

이외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은 2조1530억원, 방준혁 넷마블 의장은 1조2147억원, 서정진 셀트리온 명예회장은 1조1069억원의 주식재산을 잃었다.

주식재산 하락률로 따져봤을 때, 가장 가파른 하락세를 보인 총수는 방준혁 의장(-46.0%)이었다. 넷마블의 주가가 올 초 12만7500원에서 6월 말 6만8900원으로 하락한 게 영향을 줬다.

이어 김익래 다우키움그룹 회장(-40.3%)과 김범수 카카오 창업자(-39.0%)가 그 뒤를 따랐다.

[자료=한국CXO연구소]

주식재산이 크게 불어난 총수도 있었다.

대표적으로 이우현 OCI 부회장의 주식평가액은 올 초 1244억원에서 6월 말 1725억원으로 480억원(+38.6%) 이상 증가했다.

보유한 OCI 주식종목 주가가 40% 가까이 오른 게 견인차 역할을 했다.

한국CXO연구소는 "(OCI가) 국내 유일의 폴리실리콘 생산업체라는 사실이 한몫 거들었다"며 "폴리실리콘은 태양광 패널과 반도체 웨이퍼에 사용되는 핵심 원료 중 하나"라고 설명했다.

이외 이순형 세아 회장과 신동빈 롯데 회장도 올 상반기 주식재산이 20% 넘게 뛰었다.

이순형 회장은 1113억원에서 1388억원(+24.7%)으로, 신동빈 회장은 6943억원에서 8485억원(+22.2%)으로 주식재산이 불어났다.

롯데쇼핑과 롯데지주 등의 주가가 올 상반기 20% 이상 올랐다.

[자료=한국CXO연구소]

한편 6월 말 기준으로 주식재산 1조 클럽에 이름을 올린 총수는 11명이었다. 올 1월 초와 비교하면 1명 줄어든 인원이다.

1위는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12조335억원)이었다. 10조 클럽에 포함된 총수는 이재용 부회장이 유일했다.

이어 서정진 셀트리온 명예회장(9조795억원)과 김범수 카카오 창업자(7조4578억원)가 2위와 3위다.

4~6위권에는 정의선 현대차 회장(3조2207억원)과 최태원 SK 회장(2조7918억원), 서경배 아모레퍼시픽 회장(2조5164억원)이 올랐다.

이어 7~10위에는 구광모 LG 대표(1조9550억원), 이해진 네이버 GIO(1조4711억원), 방준혁 넷마블 의장(1조4283억원), 정몽준 아산재단 이사장(1조2481억원)이 차지했다.

11위에는 이재현 CJ 회장(1조209억원)이 올랐다. 올 초 주식재산이 1조1521억원이었던 조현준 효성 회장은 6월 말 8215억원을 기록하며 1조 클럽에서 탈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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