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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9일(현지시간) 백악관 사우스론에서 반도체 산업 및 연구·개발에 집중적으로 투자하는 '반도체 산업육성법'에 서명하고 있다. [EPA=연합뉴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9일(현지시간) 백악관 사우스론에서 반도체 산업 및 연구·개발에 집중적으로 투자하는 '반도체 산업육성법'에 서명하고 있다. [EPA=연합뉴스]

【뉴스퀘스트=박정식 주식디자인연구소 대표 】 

뉴욕증시는 7월 소비자물가지수(CPI) 발표를 앞두고 관망세가 이어진 가운데 엔비디아가 실적 전망치를 하향한 데 이어 마이크론 테크놀로지도 이날 분기 매출 예상치를 달성하지 못할 수 있다고 밝히면서 반도체 기업들의 실적 우려가 커지는 모습에 하락 마감했다. 

마이크론 테크놀로지는 이날 공시를 통해 8월 말로 끝난 회계 4분기 매출이 "지난 6월 말 실적 발표에 제시했던 매출 가이던스(전망치)의 하단을 밑돌거나 혹은 그 수준으로 나올 수 있다"고 밝혔다.

당시 마이크론 테크놀로지는 68억~76억달러의 분기 매출을 예상한 바 있다. 회사 측은 “인플레이션과 우크라이나 전쟁, 중국의 코로나19 봉쇄 등으로 수요가 악화하고 공급망이 더 꼬였다”고 진단했다.

전일 엔비디아는 예비 분기 실적 보고서에서 게임 부문 매출이 크게 줄어 전체 매출이 67억달러에 달할 것으로 예상한 바 있다. 이는 시장 예상치이자 이전 가이던스인 81억달러를 밑도는 수치다.

이에 마이크론 테크놀로지와 엔비디아가 하락세를 이어갔고, AMD, 퀄컴 등 주요 반도체 업체들도 부진한 모습을 보이면서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는 4% 넘게 급락했다.

조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반도체/과학 분야에 대규모 투자를 단행하는 내용의 ‘반도체 산업 지원법(Chips and Science Act)’에 서명 공포했다. 이에 따라 향후 미국의 반도체 산업 발전과 기술적 우위 유지를 위해 2800억달러(약 366조원)가 투입될 예정이다.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이코노미스트들은 7월 CPI가 전년동월대비 8.7% 올라 전월의 9.1% 상승보다 상승세가 둔화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다만, 근원 CPI는 전월의 5.9%에서 6.1%로 오를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시장에서는 물가 상승세가 둔화할 경우 Fed의 고강도 긴축이 완화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FF) 금리 선물 시장에서 Fed가 9월 회의에서 금리를 0.50%포인트 인상할 가능성은 32.5%에 달했으며, 0.75%포인트 인상 가능성은 67.5%를 기록했다.

주요 경제지표는 이전보다 개선된 모습을 보였지만, 여전히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미 노동부가 발표한 2분기 비농업 부문 노동 생산성은 전분기대비 연율 4.6%(계절 조정치) 감소했다. 이는 시장 예상치 5.0% 하락보다는 적게 줄어든 것이지만, 생산성 하락세는 유지됐다.

비농업 생산성은 지난 1분기에 7.4% 감소하며 1947년 3분기 이후 사상 최악의 하락세를 보인 바 있다. 2분기 비농업 단위 노동비용은 전분기대비 연율 10.8% 상승해 시장 예상치를 웃돌았다.

전미자영업연맹(NFIB)이 발표한 7월 소기업들의 경기 낙관도는 전월보다 소폭 개선됐으나, 여전히 역대 평균치를 크게 밑돌았다. 7월 소기업 낙관지수는 89.9로 전월 기록한 89.5에서 소폭 상승했지만, 여전히 코로나19 팬데믹 당시보다는 크게 낮은 수준이며 지난 48년 평균치인 98을 계속 밑돌고 있다.

국제유가는 이란 핵합의 복원 가능성 속 소폭 하락했다. 미국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 9월 인도분 가격은 전거래일 대비 0.26달러(-0.29%) 하락한 90.50달러에 거래 마감했다.

채권시장은 7월 CPI 관망세 속 약세를 나타냈고, 달러화도 약세를 기록했다. 대표적인 안전자산인 금 가격은 달러 약세 등에 상승, 6주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업종별로는 대부분 업종이 하락한 가운데 반도체, 기술장비, 소프트웨어/IT서비스, 경기관련 소비재, 소매, 자동차, 의료 장비/보급, 경기관련 서비스업, 제약, 개인/가정용품, 운수, 산업서비스, 음식료, 산업서비스, 화학, 보험 업종 등의 하락세가 두드러졌다

종목별로는 엔비디아(-3.97%), 마이크론 테크놀로지(-3.74%)가 실적 부진 우려 속 하락세를 이어갔고, AMD(-4.53%), 퀄컴(-3.59%), 인텔(-2.43%) 등 여타 반도체 업체들도 동반 하락했다. 아마존(-1.13%), 알파벳A(-0.57%), 메타(-1.01%), 넷플릭스(-1.52%), 테슬라(-2.44%) 등 일부 대형 기술주들도 하락했다.

노바백스(-29.64%)는 코로나19 백신 수요 감소로 연간 매출 가이던스를 하향하면서 폭락했으며, 크루즈업체 노르웨이안 크루즈 홀딩스(-10.57%)는 실망스러운 분기 실적을 내놓으면서 급락했다.

게임업체 테이크 투 인터랙티브 소프트웨어(-3.78%)는 예상치를 밑도는 2분기 실적 전망치를 내놓으면서 하락했다. 반면, 애플(+0.03%), 마이크로소프트(+0.71%) 등은 상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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