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퀘스트=김형근 과학전문기자】 북미 대륙의 조상을 둘러싼 논쟁은 자주 거론됐다. 일부 부수적인 논쟁이 있었지만 북미 대륙의 조상이 베링 해협을 건너간 아시아인이라는 것은 학계의 오래된 통설이다.그러나 이에 반박하는 주장도 항상 제기돼 왔다. 유럽인일 수도 있다는 것이다. 이러한 주장의 중심에 있었던 것이 바로 케네윅인(Kennewick Man)이다.결론부터 말하자면 케네윅인은 유럽인이 아니었다. DNA 조사결과 케네윅인은 북미 대륙의 원주민과 거의 비슷했다.결국 “유럽인이냐, 인디언이냐?”라는 대립되는 주장을 놓고 20년에 걸친 논쟁은 DNA지문과 방사성동위원소라는 과학에 의해 조용히 막을 내렸다.“케네윅인은 유럽인의 후손이다?” 1996년 7월 28일 2명의 젊은이가 더위를 피해 워싱턴 케네윅 주변 콜롬비아 강에서 수영을 하다가 우연히 강바닥에 있던 인체 유골에 발부리가 걸렸다.그들은 즉시 경찰에 신고했다. 경찰은 당시 유명한 인류학자인 제임스 채터스(James Chatters
【뉴스퀘스트=김형근 과학전문기자】 우리는 방사성동위원소가 우리에게 해를 주지만 그러나 잘 이용하면 엄청난 이득을 볼 수 있다는 것을 알고 있다. 특히 의료분야에서는 더욱더 그렇다.우라늄의 반감기가 수억 년에 이르지만 반감기가 불과 한 시간, 심지어 불과 몇 분인 경우도 많다. 그리고는 사라져버린다. 그러면 그러한 인공동위원소를 어떻게 만들까?원자로와 사이클로트론이 주도하고 있어 여러 가지 방법이 있다. 예를 들어 원자로에서 핵분열을 통해 만들어내는 방법이 있다. 그리고 가속기에서 입자충돌을 시켜 새로운 방사성동위원소를 얻는 방법이 있다. 또한 화학분리(chemical separation)를 통해 새로운 동위원소를 만들어낼 수가 있다.이제까지 가장 전통적인 흔한 방법은 원자로에서 만드는 방법이다. 필요한 적절한 물질(원소)를 선정하여 이를 강력한 중성자속 원자로(neutron reactor)에 넣으면 핵분열 과정에서 새로운 방사성동위원소가 만들어진다.원자로에서는 핵분열 연쇄반응을 통해
【뉴스퀘스트=김형근 기자】 아마 라돈(radon)만큼 말썽 많은 원소도 없을 것이다. 폐암을 일으키는 무법자인가 하면 여전히 유명온천의 상징으로 사랑을 받고 있기도 하다.유명온천의 상징? 우리 만이 아니다. 건강에 좋다는 유명온천들이 그 속을 들여다보면 대부분 라돈 온천이다.원자번호 86인 라돈(Rn)은 무거운 방사성 기체이며 반감기는 3.2일로 아주 짧은 편이다. 라돈은 라듐(Ra)의 붕괴로 생성되는 무거운 방사성 비활성기체로 건강에 해롭다. 가장 안정적인 동위원소는 반감기 3.8일의 Rn-222으로 방사선 치료에 사용된다.라돈 가스는 집 안이나 지하 같은 밀폐된 장소에 축적될 수 있으며 폐암의 원인이 된다. 연구에 따르면 여기에 흡연에 의한 니코틴까지 합류하면 시너지 효과가 생기면서 그 영향력은 훨씬 크다.1900년 독일의 화학자인 도른(F. E. Dorn)이 발견했다. 이에 앞서 프랑스의 화학자 마리 큐리가 라듐이 붕괴할 때 어떤 가스가 방출된다는 것을 알았지만 이에 대한 관심
【뉴스퀘스트=김형근 기자】 우리들에게 방사능이라는 불쾌감을 넘어 위험하기까지 한 짐을 안겨주는 방사성동위원소가 항만시설을 짓거나 준설작업에 눈부신 역할을 하고 있다면 의아하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많을 것이다. 전혀 관계가 없을 것 같으니 말이다.항구와 항만은 아무데나 지을 수 있는 것이 아니다. 깊은 곳이어야 하면서 또 그 속의 중요한 모래와 자갈의 이동, 그리고 해류의 움직임을 파악해야 한다. 모래와 자갈 등의 이동을 파악해야 방사성동위원소는 항구와 부두를 짓거나 지속적으로 관리하고 보수하는데 데 없어서는 안 될 중요한 요소다. 왜냐하면 방사성동위원소의 중요한 기능 가운데 하나인 방사성 추적자 특성이 바로 그러한 임무를 완벽하게 수행하기 때문이다.꼭 부산이나 인천만이 아니다. 우리가 항만시설을 짓는다고 가정해 보자. 그러면 가장 먼저 할 일이 무엇일까? 우선 입지조건을 고려해야 한다. 다시 말해서 위치와 장소를 선정하는 현대식 풍수지리에 대한 철저한 조사가 필요하다.항구를 짓기 위해
【뉴스퀘스트=김형근 과학전문기자】 아마 화산폭발과 지진을 제외한다면 인류에게 불어 닥치는 대부분의 자연재해는 바다라는 거대한 대양(大洋)에서 비롯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태풍, 허리케인이 그렇고 폭우와 폭설, 그리고 폭염과 같은 이상기후도 대양의 분노 때문에 생기는 자연재해다.바다는 한 용기(容器)에 갇힌 거대한 연못이나 호수가 아니다. 강물처럼 일정한 방향으로 흘러간다. 때로는 평화롭게 너울너울 넘실대며 흘러가는가 하면, 때로는 끓어오르는 세찬 분노와 함께 광기를 발산하며 흐르기도 한다.자연재해 대부분은 해류의 변화에서바다에는 이처럼 살아 있는 물길이 있다. 이것이 바로 해류다. 과학적으로 정의할 때 해류는 바람과 해수면의 마찰이나 해수의 밀도 차로 생기는 바닷물의 이동 현상을 말한다. 바다와 대기는 에너지와 물질과 운동량을 주고받는 하나의 시스템으로 지구의 기후를 조절하는 중요한 역할을 한다.따라서 해류의 이동을 미리 감지하는 일은 앞으로 일어날 자연재해를 예방하는데 커다란
【뉴스퀘스트=김형근 과학전문기자】 ‘푸코의 추’ 안에는 무엇이 들어 있을까? 무려 146년 동안 과학자들의 끝이 없는 호기심과 상상력을 자극해 온 이 질문의 해답을 드디어 찾게 되었다. 방사성동위원소가 이룩한 혁혁한 공로의 덕분이다.아마 현대인 치고 지구가 자전한다는 것을 모르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그러나 자전한다는 것을 실질적으로 볼 수 있거나 증명할 수 있는 사람은 별로 없다. 아마 있다면 밤하늘의 별자리의 이동을 관찰하면서 이해할 정도다. 그러나 이것 만으로는 성이 차지 않는다.지구의 자전은 다 알지만 증명할 수는 없어우주과학이 발달된 오늘날은 우주선을 타고 우주로 나가 창 밖으로 지구를 바라보면 지구가 둥글다는 것을 직접 볼 수 있다.또한 둥근 모양의 지구를 계속 내려다보면 천천히 돌고 있다는 사실도 직접 확인할 수 있다고 한다. 그러나 18, 19세기만 해도 직접 확인한다는 것은 불가능한 일이었다.지구가 둥글다는 것은 북극성이나 한여름에 태양의 지평선에서의 고도가 이집트의
【뉴스퀘스트=김형근 과학전문기자】 아마 이 글을 읽는 일부 독자들은 의아해할지도 모른다. 환경오염의 주범이라는 생각하고 있는 방사능의 방사선이 수자원 보호에 필수적이며 환경을 보호하거나 개선할 수 있다는 지적에 대해서 말이다. 모순이 된다고 생각할 것이기 때문이다.환경을 악화시키는 주요 원인인 방사선이 환경을 보호할 수 있다는 생각은 그들에게는 자가당착으로 보일 수가 있다.우리는 러시아(옛 소련)의 체르노빌 원자력발전소 폭발이 땅, 강, 바다를 방사능 오염물질로 인간이 살 수 없을 정도로 오염시킨 사건에 너무 사로잡혀 있다. 결코 틀린 말은 아니다. 환경 개선을 위한 방사선의 이용, 점점 늘어나 사실 꼭 원전사고만이 아니더라도 실제로 높은 수준의 방사성 오염사례는 존재한다. 특히 옛 소련에서 방사성 폐기물을 의도적으로 처분했던 경우가 있었다. 공해(公海)에 버리기도 했다. 이로 인해 상업적 원자력 개발에 매우 부정적인 환경운동이 널리 퍼지기도 했다.과거에 이러한 방사성물질을 적절히
【뉴스퀘스트=김형근 과학전문기자】 나폴레옹은 1815년 워털루 전투에서 영국에 패한 뒤 세인트헬레나 섬으로 유배돼 1821년 52세 나이로 사망했다. 당시 공식적으로 발표된 사인(死因)은 위궤양으로 생긴 종양 때문이라고 보고됐다.그러나 그의 사인을 둘러싼 논쟁은 여전히 계속되었다. 일부에서는 영국이 나폴레옹을 증오하고 시기해 독살했을 것이라는 주장을 펴왔다. 독살에 가장 흔히 사용되는 독극물인 비소(As)로 그를 살해했다는 소문이 꼬리를 물고 이어져 나왔다.나폴레옹의 공식 사인은 위궤양, 그러나 비소중독설 계속 제기돼사실 나폴레옹은 유배기간 동안 독살될지도 모른다는 불안과 공포 속에서 지냈던 것으로 보인다. 그는 주위 측근들에게 자신이 죽게 되면 반드시 사인을 밝혀 달라는 당부를 하곤 했다고 한다. 그는 분명 누군가 자신을 독살할 것이라고 생각하고 있었던 것 같다.세상을 떠난 바로 다음날 생전의 당부대로 부검이 시행되었다. 당시는 조직을 현미경으로 관찰하는 절차가 없었다. 그래서 육
【뉴스퀘스트=김형근 과학전문기자】 사고 현장에 여고생들의 가방이 이리저리 나뒹굴었다. 한 가방에서 나온, 부치지 못한 편지가 국민들의 눈시울을 적셨다. 앞으로 열심히 노력해서 훌륭한 사람이 되겠다는 각오를 하면서 아버지에게 보낼 편지였다.성수대교와 삼풍백화점 참사, 사전에 막을 수 있었다1994년 10월 21일 오전 7시 38분 서울 성수동과 압구정동을 연결하던 성수대교가 무너져 내렸다. 이른 아침시각이라 출근하고 등교하던 많은 사람이 목숨을 잃거나 큰 부상을 입었다. 그야말로 출근길 날벼락이었다.성수대교 붕괴사고로 인해 승용차 5대와 버스 1대가 한강으로 추락했다. 32명이 목숨을 잃고 17명이 부상을 입었다. 희생자 가운데는 버스를 탔던 무학여자중고등학교 학생 9명이 포함돼 있었다.졸지의 사고로 꿈 많은 여학생들이, 그리고 하루하루를 열심히 살아가던 우리 주위의 사람들이 갑자기 날벼락을 맞은 것이다. 더구나 몇 년 후, 당시의 사고로 딸을 잃은 아버지가 슬픔을 못 이기고 자살한
【뉴스퀘스트=김형근 과학전문기자】 아마 신문사를 견학하여 신문이 어떻게 인쇄되어 나오는지를 직접 본 사람이라면 꼭 같은 느낌일 것으로 생각한다. 거대한 두루마리 종이가 윤전기 속으로 들어가 감기면서 수초 만에 엄청난 양의 신문이 되어 질서정연하게 차곡차곡 나오는 것을 보고 신기하고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을 것이다. 최근에는 인터넷 기술의 발달로 예전의 모습은 찾아볼 수 없다. 요즘은 윤전기를 대신하여 인터넷과 연결된 인쇄기를 사용하여 신문을 만들어 낸다. 그래서 옛날처럼 대형 윤전기는 찾아볼 수 없다. 대학 근처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복사 전문’ 가게들도 마찬 가지다.종이, 직물원단에서 중요한 두께를 측정 조절 그 보다 더한 것이 있다. 옷감을 만들어 내는 직물공장에서 원단이 춤을 추듯이 너울너울 물결을 이루면서 나오는 것을 보면 그 또한 신기하고 놀랍다. 그런데 흥미를 끄는 것이 있다. 종이든 옷감이든 간에 어떻게 일사분란 하게 꼭 같은 두께를 유지할까 하는 의문이다.비단 종이나
【뉴스퀘스트=김형근 과학전문기자】 프랑스 화가 장 프랑수아 밀레(1814~1875)는 진지한 태도로 농민생활에서 취재한 일련의 작품을 제작하여 독특한 시적인 정감과 우수에 찬 분위기가 감도는 작풍을 확립한 작가다. 그는 당시의 다른 화가들과는 달리 풍경보다 농민생활을 더 많이 그렸다.예수와 함께 흔히 볼 수 있는 “이발소 그림” 가운데 하나‘만종’은 ‘이삭줍기’와 함께 밀레의 대표작으로 꼽히는 작품으로 우리나라 사람들에게도 친숙하다. 사실 우리는 이 그림을 학교 교과서에서 접하기 앞서 이전부터 보아왔다. 흔히 말하는 ‘이발소 그림들’ 가운데 대표적인 그림이었기 때문이다.이 ‘만종’이라는 작품은 서양미술에 대해서 잘 몰랐던 우리의 부모세대들도 좋아했던 그림이었고 어디서나 흔히 볼 수가 있었다. 예수의 초상화와 함께 소위 “이발소 그림” 중에 하나가 됐다. 이발소는 이제 추억이 담긴 옛 기억 속에서나 등장하는 곳이 되었다. 이와 더불어 이발소 그림들도 사라졌다.석양이 물들어가는 너른 들
【뉴스퀘스트=김형근 과학전문기자】 2013년 1월 30일 오후 4시에 우리나라 최초의 우주 발사체인 나로호가 힘차게 하늘로 날아올랐다. 우리나라가 우주강국으로 도약할 수 있는 기틀을 마련한 날이다. 나로호 발사가 성공적으로 마무리됨에 따라 우리나라는 자체적으로 인공위성을 발사한 11번째 국가가 됐다.당당하게 스페이스클럽에 이름을 올리고 새로운 우주시대를 열어갈 강대국들과 세계 속에서 나란히 자리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하게 됐다. 나라호가 각종 수행할 임무 가운데 눈 여겨 볼 대목이 있다. 바로 우주방사선(우주선, cosmic ray)량을 측정하는 일이다.우주방사선 양 측정, 나로호의 중요한 임무 민간우주여행이 현실로 다가오고 있다. 대기권 밖에서 강하게 작용하는 우주선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우주선이 과연 인체에 얼마나 해롭게 작용하는지에 대한 관심사다. 또한 우주선은 우주의 비밀을 푸는 데 중요한 열쇠다.그 동안 우주선은 대기권을 통과하여 지상으로 도달하지만 그 정도가 미미
【뉴스퀘스트=김형근 기자】 이제는 주위에 누군가 갑상선 암에 걸렸다면 기간이 조금은 길겠지만 그저 병원에서 치료하면 거의 낫는 하찮은 암으로 대수롭지 않게 생각한다.완치율 90%를 넘는 예후가 좋아 두려움의 대상인 암 축에 끼지도 못한다. 남자의 전립선 암과 함께 ‘재수가 좋은 암’으로 꼽힌다. 결코 불치병이 아니다. 방사성동위원소 요오드 덕분에 이제는 ‘가벼운 암’물론 갑상선 암은 조기 발견이 쉬운 암이며 다른 부위로 전이가 잘 되지 않아 치료하기가 쉽다. 그러나 갑상선 암이 ‘가벼운 암’이 될 수 있는 이유가 다소 껄끄럽게 생각하는 방사성동위원소인 요오드 덕분이라는 것을 아는 사람은 그리 많지 않다. 갑상선 암 치료에서 동위원소 요오드의 역할은 눈부실 정도로 대단하다.1986년 구 소련의 체르노빌 원자력발전소 사고 당시 신문과 라디오 등 매스컴에서 사고 인근 지역 사람들이 요오드 보충제를 마신다는 뉴스를 전했다. 무엇을 의미하는 말일까? 원전사고로 인한 방사능 유출과 요오드 보충
【뉴스퀘스트=김형근 과학전문기자】 지난 2012년 8월 ‘전설적인 투자의 귀재’ 워렌 버핏이 암 진단을 받았다는 소식이 외신을 타고 전 세계로 퍼져 나갔다.미국 최고 갑부 중의 한 사람으로 밤이면 쥐가 들락거리는 월세 65달러 셋방살이에서 신혼 살림을 시작하였고, 100달러로 처음 시작한 주식투자가 자신만의 투자의 원칙을 지켜온 결과 오늘날의 부를 이룰 수 있었다고 해 더 유명한 이 사람에게 암 진단 소식은 당연히 세간의 주목을 끌 수밖에 없었다.불치의 암을 충분히 치료가능의 질환으로 일부 매스컴은 이제 버핏의 시대가 막을 내린다는 섣부른 내용의 기사를 전하기도 했다. 암이라는 불치병에 가까운 질병도 그렇지만 8순을 넘은 나이로 볼 때 앞으로 재기하기는 힘들 것으로 생각했기 때문이다.그러나 세간의 염려와는 전혀 달리 재기했다. 8주간의 방사선 치료 끝에 “모든 일을 예전처럼 정상적으로 해도 된다”는 의사의 이야기를 들었다. 완전히 나았다는 이야기다.그는 전립선 암 1기의 표준치료법인
【뉴스퀘스트=김형근 과학전문기자】 과히 후한 대접을 받고 있지는 않지만 첨단 과학기술의 발전과 함께 방사선이나 방사성동위원소의 역할은 점점 커져만 가고 있다. 구석구석 여러 갈래에서 진화하면서 그 진가를 톡톡히 보여주고 있다. 그 가운데서도 두드러진 역할을 꼽으라면 단연코 우리의 생명과 연결된 의학분야다.샴 쌍둥이 분리시술, 방사성동위원소 덕분 1811년 5월 11일 태국 방콕 근처의 한 어촌인 사무트 송크람(Samut Songkhram)에서 가슴과 허리 부위가 붙은 남자 쌍둥이가 태어났다. 아빠는 중국계 화교였고, 엄마는 중국계와 말레이계 혼혈이었다.한 명은 창 벙커(Chang Bunker)이고 다른 한 명은 엥 벙커(Eng Bunker)이었다. 따라서 두 형제는 붙어살면서 생활할 수밖에 없었다. 당시만 해도 전례가 없는 희귀한 케이스였다.이들은 태국 출신이었고, 당시 태국을 지배했던 왕조가 샴(Siam) 왕조였기 때문에 이후 이런 쌍둥이를 사람들은 “샴 쌍둥이(Siamese tw
【뉴스퀘스트=김형근 과학전문기자】 1953년 4월 25일은 현대 DNA혁명의 방아쇠를 당긴 날이다. 과학저널 네이처에 20세기 생명과학계의 최대 사건이라고 할 수 있는 DNA 이중나선의 구조도가 실려, 커다란 파장을 일으킨 날이기 때문이다.생명과학의 미래의 서막을 알리는 신호탄이 되었다. 발견의 주인공은 미국의 제임스 왓슨(James Watson)과 영국의 프랜시스 크릭(Francis Crick)이다.물리학의 아인슈타인을 뛰어넘은 대단한 발견이로부터 9년 뒤 이들은 생물학계의 가장 중요한 수수께끼를 푼 공로를 인정받아, DNA의 구조를 밝히는데 기여한 또 다른 과학자 모리스 윌킨스(Maurice Wilkins)와 함께 노벨 생리의학상을 받게 된다. 생물학사의 커다란 획을 그은 사건이자 인류의 역사를 바꾼 사건이기도 하다.연구논문의 본문은 1페이지밖에 안 되는 짧은 분량이었다. 그러나 20세기 최대 생물학적 성과로 아직도 보존되고 있다. 현대 유전학 연구는 이때부터 본격적으로 시작되었
【뉴스퀘스트=김형근 과학전문기자】 태양중심이론의 핵심인 지동설을 주장한 코페르니쿠스는 하늘의 혁명을 일으킨 과학자다. 그로부터 300여 년이 지난 후 다윈은 진화론으로 땅의 혁명을 일으켰다.다시 100년이 지나 방사상동위원소에 의한 과학적인 연대측정법은 인류의 문명과 문화사에 새로운 혁명을 일으켰다. 과거를 여행할 수 있는 타임머신의 창이 열렸다. "타임머신의 창" 열어... 고고학과 인류학을 과학기술의 학문으로 끌어올려 2차 대전이 끝난 직후 개발된 방사성 연대측정법은 고고학과 인류학이라는 인문학 분야를 과학기술의 학문으로 끌어올렸다. 이제 문화사 연구는 더 이상 인문학 분야가 아니다. 여러 학문의 융합이 무엇인지를 보여주는 생생한 사례다.방사성 연대측정법은 인류의 자연사와 문화적 과거를 연구하고 파악하는데 새롭고도 획기적인 기술을 선사했다. 인간이 걸어온 인류의 고고학과 문명사를 바라보는 우리의 시각을 완전히 바꿔 놓은 것이다.북아메리카의 식물 경작의 역사를 알려주는 유물로 뉴멕
【뉴스퀘스트=김형근 과학전문기자】 코로나19 대유행이 지구촌을 강타하고 있다. 그 끝이 쉽게 보이지 않는다. 그러나 이러한 와중에 쾌재를 부르는 곳이 있다. 제약업체들이다. 그 가운데서도 백신 개발 업체다. 새로운 백신과 같은 신약은 그야말로 돈방석을 보장한다. 외신에 따르면 코로나19 백신 부스터샷이 확대되면서 화이자, 모더나 등 백신 제조업체들이 추가로 수백 억달러에 이르는 이윤을 챙길 것으로 전망된다. 백신 추가접종 부스터샷으로만 모더나는 내년 130억 달러, 화이자는 70억 달러 추가 순익이 예상됐다.백신과 신약은 천문학적인 고부가가치를 창출 그러나 이러한 신약과 백신 개발에 방사선이 얼마나 중요한 역할을 하는지에 대해 아는 사람은 거의 없다. 까다로운 시험과정을 거쳐야만 승인되는 신약개발에 방사선의 역할은 아주 크다.최근 생명과학의 발전과 함께 바이오 의약품 개발이 봇물을 이루고 있다. 정보혁명에 이어 제4의 물결인 생명과학의 시대로 진입하면서 세계 각국의 제약회사들의 신약
【뉴스퀘스트=김형근 과학전문기자】 여름을 시원하게 만드는 채소 가운데 하나는 수박이다. 만약 그 수박에 씨들이 촘촘히 박혀 있다면 한입에 가득 먹기가 어려울 것이다. 사실 “씨 없는 수박”이 나오기 전만 해도 수박 속은 빽빽하게 들어서 있는 씨들로 가득했다.오늘날 “씨 없는 수박”은 방사선 기술에서 탄생했다 그러나 오늘날 씨 없는 수박이 바로 방사선 기술에 의해 탄생했다는 것을 아는 사람은 거의 없다. 아니 씨가 많은 수박 시대를 살았던 사람들이 별로 없다. 응당 씨가 전혀 없거나 전혀 지장을 주지 않을 정도로 수박은 원래 씨가 별로 없는 채소로 생각할 것이다.대부분의 사람들은 씨 없는 수박은 우장춘 박사가 개발한 것으로 알고 있다. 물론 우 박사가 유전자 처리 과정을 거쳐 씨 없는 수박을 만든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전혀 맛이 없어서 외면당했다.오늘날의 씨 없는 수박은 유전자 처리가 아니라 X선을 방사해 만든 것이다. 씨들이 어느 정도 있다는 것을 발견할 수 있다. 20세기 근대에
【뉴스퀘스트=김형근 과학전문기자】 식량을 안정적으로 확보하는 인류가 살아가는데 아주 중요한 일이다. 생사가 걸려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 것만으로 모든 문제가 해결되는 것은 아니다.식량을 잘 갈무리하여 오랫동안 사용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점차 식량수요가 늘어나고 있다. 식량을 다 소비할 때까지 아무 탈 없이 보호하고 지킬 수 있어야 한다.위생문제로 수확한 작물의 25%, 해산물은 50%까지 버려져 그러나 이러한 작업은 과학기술이 발달된 지금에도 우리의 기대에 못 미치고 있다. 세계식량농업기구(FAO)에 따르면 전 세계적으로 수확된 식량의 최소 4분의1이 해마다 썩거나, 병원균에 오염되거나 해충의 피해로 버려진다고 한다.해산물의 경우는 더욱 심각하다. 버려지는 수치가 아주 높아 50% 이상이 되는 수가 많다. 개발도상국의 특징인 온난하고 다습한 기후의 특성 때문이다. 또한 과학기술이 선진국에 비해 현저히 부족한 때문이기도 하다.식품의 부패로 인한 다량의 필수 자양분의 손실과 더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