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퀘스트/베이징=전순기 통신원】 한화그룹(이하 한화)은 한국의 대기업 집단들 가운데 유독 중국에 대한 관심과 애정이 많다.아마도 선대 창업주가 젊은 시절 중국을 무대로 한 독립운동에 이런저런 관계를 밀접하게 가졌기 때문이 아닌가 보인다.이를 증명하기 위해 굳이 다른 사례를 들어볼 필요도 없다.독립투사 최동오와 유동열의 친, 외손자인 재독 교포 최건국 씨가 중국에 베이스캠프를 둔 채 대북 사업을 전개할 때 그룹 차원에서 전폭적이고도 파격적인 지원을 불과 수년 전까지 대략 30년 동안이나 해준 사실만 봐도 바로 알 수 있다.당연히 금세기 전후한 시점부터는 그룹 차원의 중국 사업에도 적극적으로 나섰다.지난 세기 말에 지금도 오지 중 오지인 신장(新疆)위구르자치구 우르무치(烏魯木齊)에 세제원료 공장을 가동하기 시작한 것이나 2003년 11월 초 베이징 켐핀스키 호텔에서 빌 클린턴 전 미 대통령까지 초청해 대한생명의 중국 진출 기념식을 연 것은 결코 괜한 게 아니었다.이런 행보는 2011
【뉴스퀘스트/베이징=전순기 통신원】중국 광둥(廣東)성의 후이저우(惠州)시 외사판공실은 최근 외부에 공개돼서는 안 되는 시 최고 지도부의 내부 지시 문서 하나를 산하 각 부서에 하달한 바 있다.“후이저우에 투자하고 있는 한국을 비롯한 주변국의 기업들을 붙잡아야 한다.”는 것이 요지였다.하기야 그럴 만도 하기는 했다.지난 30년 동안 후이저우를 거의 먹여 살리다시피 한 삼성의 휴대폰 공장이 지난 2019년 말 철수한 탓에 시내가 완전 유령도시가 됐으니 말이다.삼성과 이런저런 연결고리가 있던 하청업체나 자영업자들이 졸지에 쪽박을 찬 것은 더 말할 필요가 없었다.그만큼 삼성의 철수는 후이저우로서는 뼈아픈 것이었음을 이 문서는 적나라하게 보여주고 있다.이뿐만이 아니다.문서의 존재는 이 사실 말고도 휴대폰 분야 같은 삼성의 사업 일부가 중국에서 버티지 못하고 엑소더스를 한다는 사실도 분명히 말해준다.한마디로 삼성이 중국에서 해온 스마트폰, TV, PC 등 가전 일부 사업이 최종적으로 실패했다는
【뉴스퀘스트/베이징=전순기 통신원】 SK그룹(이하 SK)의 중국 사업을 총괄하는 SK차이나는 한때 위세가 대단했다.베이징 차오양(朝陽)구의 지사에 본사에서 파견한 임직원들만 100여 명 전후에 이를 정도였다.2008년 베이징 올림픽을 앞두고 중국이 당장 시급한 인프라 건설에 대대적 박차를 가했을 때는 아스팔트 사업 등으로 이른바 대박을 치기도 했다.지금도 과거의 영광이 완전히 사라진 것은 아니다.장쑤(江蘇)성 우시(無錫)의 SK하이닉스는 중국이 호시탐탐 노릴 정도로 정말 극강의 경쟁력을 자랑한다.특별한 급변 상황에 직면하지 않는 한 최소한 10년 정도는 현재의 위상을 자랑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최근 SK하이닉스가 현지의 교민 자제들이 다니는 한국학교 교사(校舍) 구입에 20억 원을 선뜻 희사한 것은 결코 괜한 게 아니었다.여기에 차오양구 소재의 대형 빌딩까지 보유하고 있는 현실까지 더할 경우 SK의 중국 사업은 최악의 성적을 거두고 있다고 부정적으로만 평가하기는 어렵다.하지만 평균
【뉴스퀘스트/베이징=전순기 통신원】 CJ그룹(이하 CJ)은 전체적으로 보면 중국 사업에서 실패했다고 하기는 어렵다.행여나 늦을세라 보따리를 싸서 속속 ‘차이나 엑소더스’에 나서는 상당수 글로벌 기업들에 비하면 그래도 아주 준수한 편이라고 단언해도 괜찮다.특히 중국 사업에 관한 한 역대급 최악 기업으로 손꼽혀야 할 롯데와 비교할 경우 더욱 그렇다고 할 수밖에 없다.중국 내 임직원들과 기업 문화에 대한 평판도 웬만한 글로벌 기업 못지않게 좋은 편에 속한다.최근에 벌어진 기가 막힌 사례 하나를 상기해보면 아마도 이같은 기업문화에 대한 평가에 고개가 끄덕여질 수 있지 않을까 싶다.불과 얼마 전까지 베이징 차오양(朝陽)구의 코리아타운인 왕징(望京)에 거주하던 모 기업의 A 차장은 나름 각종 스펙이 괜찮은 편에 속한다.유능하다는 평가도 들었다.그러나 옥에도 티가 있듯 다소 오만하고 대인관계에서 예의가 없다는 평가를 듣고는 하는 것은 결정적 약점이었다.유유상종이라고 이 점은 부인 B도 크게 다르
【뉴스퀘스트/베이징=전순기 통신원】 CJ그룹(이하 CJ)은 1992년 한중 수교 이후 1994년 본격적으로 중국 시장에 진출한 이후 상당 기간 동안 기세가 정말 대단했다.중국 내 일부 임직원들은 홈쇼핑과 엔터테인먼트, 외식, 식품 사업 등에서 기염을 토하면서 승승장구하자 중국을 제2의 본사로 생각하는 듯한 자신감도 피력하고는 했다.중국과의 홈쇼핑 합작사인 동방CJ를 통해 2020년에 20조 원의 매출액을 올리겠다고 호언장담했던 것은 결코 괜한 게 아니었다.하지만 지금은 상전벽해라는 말이 실감이 날 만큼 상황이 완전히 변했다.각 분야의 사업이 평균적으로 부진한 것에 그치지 않고 그룹 차원에서의 대거 철수설까지 불거지고 있다.중국 시장에 제대로 안착, 계속 쾌속 항진을 거듭하고 있다면 결코 보여주지 않을 모습이라고 할 수 있다.불과 20여 년 만에 천당에서 롤러코스터를 타듯 사업이 급전직하한 것은 아무리 외부 요인들이 존재할 수 있다고 하더라도 솔직히 변명의 여지는 많이 줄어들 수밖에
【뉴스퀘스트/베이징=전순기 통신원】 LG그룹(이하 LG)은 글로벌 기업군으로 손색이 없다.경쟁력도 최상위라고 하기는 좀 그렇지만 어디 가서 명함을 내밀기에 충분하다.중국에서의 이미지도 상당히 좋다.매년 사회공헌 기업 상위권에 계열사들의 이름이 오르내리는 것만 봐도 잘 알 수 있다.절대 지리멸렬할 수준이 아니라고 해야 한다.그런데 최근에는 베이징을 비롯한 전국 대도시에서 도무지 맥을 추지 못하고 있다.상당 부분의 사업을 철수하거나 축소하는 쓰라림도 맛봤다.앞서 실패의 원인이 한두 가지가 아니라고 말했듯 전략적 실패나 짝퉁 대응에 실패한 것 이외의 결정적 원인들도 더 존재한다는 말이다.너무 중국 짝퉁 기업이나 사업자들에게 관대했다는 사실을 우선 꼽을 수 있다.중국은 주지하다시피 짝퉁 제조업에 관한 한 한국을 한참 아래로 내려다본다.악어가 입을 벌리고 있는 로고가 유명한 크로커다일과 라코스테 의류 브랜드가 지적재산권을 침해당한 사례만 살펴봐도 좋다.악어의 위치와 입 모양 등을 변형한 브랜
【뉴스퀘스트/베이징=전순기 통신원】 LG그룹(이하 LG)은 금세기 초까지만 해도 중국에서 삼성그룹 못지않은 성가를 자랑했다.하기야 그럴 수밖에 없었다.당시 중국인들이 가장 필요로 하는 가전제품 분야에서는 그래도 글로벌 경쟁력이 상당했던 만큼 그렇지 않았다면 오히려 이상하다고 할 수 있다.하지만 금세기도 20년이 지난 지금의 LG의 위상은 완전 상전벽해라는 말이 떠오를 정도로 기가 막히다.LG생활건강 정도만 빼고는 14억 소비 시장인 대륙에서 맹활약하는 계열사를 찾아보기가 힘들다.특히 전자 분야는 거의 최악 상황이라고 해도 크게 무리가 없어 보인다.한때는 지존까지는 몰라도 중국을 한국에 이은 제2의 본사 소재지로 생각할 정도로 잘 나가던 LG가 이처럼 천국에서 지옥으로 떨어진 이유는 한두 가지가 아니다.너무 많아 일일이 거론하기조차 힘들지 않을까 싶다.그러나 역시 책임은 자신들에게 있다고 해야 한다.자승자박이기 때문에 수원수구(誰怨誰咎. 누구를 원망함)하겠는가 하는 얘기가 될 듯하다.
【뉴스퀘스트/베이징=전순기 통신원】 현대자동차 중국 법인 북경현대(이하 현대)의 경쟁력을 갉아먹는 갑질과 꼼수는 고위직들에게 만연해 있었다.간혹 하위직들도 문제를 일으키기는 했지만 대세에 지장을 주는 정도는 아니었다.고위직 임원들의 갑질과 꼼수 문제는 정도를 넘어 심각하다고 할 정도였다.사례를 들어봐야 역시 알기 쉽다.자칭 타칭 중국통으로 불리는 40대 중반의 북경현대의 중견 임원인 X는 젊은 시절부터 잘 나갔다.일반 직원이라면 상상하기 어려울 정도로 상당히 어린 나이에 이른바 별도 달았다.X의 가족들이 오너 가문과 서로 호형호제하는 관계가 나름 큰 역할을 했다고 할 수 있었다.X는 그럼에도 오만하거나 방자하지 않았다.회사에서는 말할 것도 없었을 뿐 아니라 대언론, 대관 관계에서는 더욱 그랬다.주변 사람들로부터 “젊은 사람이 괜찮군. 역시 어린 나이에 임원이 된 것에는 다 이유가 있어!”라는 평판을 듣는 것은 당연할 수밖에 없었다.하지만 그는 한 다리 건너 2, 3차 벤더 등의 하청
【뉴스퀘스트/베이징=전순기 통신원】 자동차 뿐 아니라 모든 가전제품 등 내구성이 요구되는 제품의 애프터서비스(AS)는 부가적인 요소가 아니라 브랜드 경쟁력의 핵심 요소다.특히 AS에 필요한 인프라는 물론 AS 과정에서 느끼는 소비자의 주관적인 평가도 중요하다.국내에 현대자동차서비스센터가 있다면 중국에는 북경 경현(京現)서비스센터(이하 경현)가 있다.그러나 경현은 현대자동차 중국 법인인 북경현대(이하 현대)의 경쟁력 제고에 전혀 도움이 되지 않았다.경현의 이 같은 경쟁력 훼손은 결코 갑툭튀(갑자기 툭 튀어나옴)가 아니었다.어느 날 갑자기 하늘에서 떨어져 내린 것이 결코 아니라는 것이다.달리 말하면 좋지 않은 의미에서 북경현대차의 역사와 전통과 맥을 같이 한다고 할 수 있다.기가 막힐 다수의 사례들이 이 평판을 완벽하게 증명해준다.때는 현대가 중국 진출 계획을 만지작거리고 있던 지난 세기 말 무렵이었다.당시 현대는 밀수나 정식 수출 등으로 중국 땅을 밟은 자사 자동차들을 수리, 정비하는
【뉴스퀘스트/베이징=전순기 통신원】 한 번 몸에 밴 타성을 완전히 떨쳐버리는 것은 정말 어렵다.세 살 버릇 여든 간다는 말이 있듯이 버릇이 무섭다는 말은 괜히 있는 게 아니다.20년 가까운 세월 동안 정도경영과는 거리가 멀었던 현대자동차의 중국 법인인 북경현대(이하 현대)가 이 버릇을 떨쳐버렸다면 오히려 그게 이상하다고 해야 한다.아무리 모(母)그룹을 이끄는 신임 CEO의 경영 마인드나 경영 전략이 정도를 걷기 시작했다고는 하지만 아직도 현장에서는 꼼수를 쓰는 구태가 여전하다는 것이 현대차 이해관계자들의 이야기다.아직 밑바닥까지 확 변하지 않았다고 단언해도 과하지 않은 것이다.중국인과 사업을 해 본 경험이 있는 한국인들이라면 누구나 할 것 없이 느끼는 불변의 진리 같은 분명한 사실 한 가지가 있다.그게 바로 대금을 주고 받는 것 즉, 결제가 엄청나게 어렵다는 것이 아닐까 싶다.하기야 대부분 중국인들이 “네 돈은 내 돈이고 내 돈은 원래 내 돈이다.”, “줄 건 가능한 한 늦게 주거나
【뉴스퀘스트/베이징=전순기 통신원】 현대자동차의 중국 법인 북경현대(이하 현대)의 경영이 치밀하지 못하다는 것은 솔직히 전혀 새로운 사실이 아니다.원래 태생부터가 그랬다고 단언해도 크게 틀리지 않는다.2002년 현대 공장을 베이징 외곽 순이(順義)에 건설한다는 계획을 발표 했을 때의 전후 사정을 살펴만 봐도 잘 알 수 있다.일반적 상식이라면 당시 현대의 실무진들은 공장 건설에 앞서 회사의 생산 차종, 향후 경영 전략, 직원 채용과 교육 등을 비롯한 현안들을 집중적으로 다뤄야 했다.하지만 현실은 완전히 달랐다.그들은 오로지 중국 당정 최고 실력자들과의 인맥 만들기에만 눈독을 들였다.한국과 중국 양국의 감시의 눈을 피해 나름 적지 않은 로비용 비자금도 조성했다.현대는 이 방면에서는 타의 추종을 불허한다는 중국 대기업 뺨칠 정도로 이미 중국에서는 유명했다.그래서인지 현대의 노력은 상당한 효과가 있었다.게다가 중국 사업을 위해 일찌감치 그룹 내의 로비스트로 키운 화교 출신의 S 전 부회장,
【뉴스퀘스트/베이징=전순기 통신원】 세상에 핑계 없는 무덤은 없다.현대자동차의 중국 법인 북경현대(이하 모두 현대)가 중국에서 고전하는 이유 역시 그렇다고 해야 한다. 앞 회에서 지적했듯 북경현대가 내세울 핑계거리는 부지기수로 많다.그러나 한때 잘 나가던 현대를 고전하게 만든 이런 이유들도 인재를 적절하게 잘 활용, 대처했더라면 피해를 최소화하는 것이 가능했다.하지만 현대는 경영상의 실수를 만회하게 만들 경쟁력의 원천인 인재들을 제대로 활용하지 못했다.앞서 언급했듯 기업의 경영문화가 치밀하지 못하면서도 주먹구구식의 닥치는대로 였기 때문이 아닌가 싶다.역시 사례를 거론하지 않을 수 없다.때는 현대가 중국 직접 진출을 본격적으로 모색하기 시작한 지난 1996년 11월경이었다.당시 현대는 그룹을 지금의 세계적 수준으로 이끈 창업주 정주영 회장의 위업을 기리기 위해 베이징에서 대규모 행사를 준비하고 있었다.그것은 바로 그의 인생사를 적나라하게 보여주는 사진집 발간이었다.베이징 호텔에서 예정
【뉴스퀘스트/베이징=전순기 통신원】 현대자동차의 중국 법인 북경현대(이하 모두 현대차)가 중국에서 잘 나가다가 수 년째 고전하는 것에는 다 충분한 이유가 있다.전·현직 현대차 임직원들은 약속이나 한 듯 대략 다섯 가지 정도를 꼽고 있다.한 가지는 어쩔 수 없는 외교적 문제, 다른 네 가지는 현대의 책임으로 귀결되는 이유라고 할 수 있다. 따라서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사드) 배치에 따른 중국의 보복 조치가 가져온 위기 상황은 굳이 따로 언급할 필요가 없을 것 같다.그렇다면 나머지 네 가지는 도대체 뭘까 하는 의문이 들 수 있다.앞에서도 수박 겉핥기 식으로 일부 언급은 했으나 다시 한 번 짚고 넘어갈 필요가 있지 않나 싶다.우선 고급차는 독일과 일본에 치이고 중저가차는 중국에 내준 사실을 꼽아야 할 것 같다.한마디로 중국의 소비자들에게 현대 자동차는 고급 브랜드라는 강력한 이미지를 심어주지 못한 채 그저 그런 위치로 남아 몰락을 자초했다고 볼 수 있지 않나 싶다.이는 베이징을 비롯한 일부
【뉴스퀘스트/베이징=전순기 통신원】 중국 사업에 실패한 한국 기업을 대표적으로 꼽으라면 롯데 외에도 현대자동차(이하 현대차)만한 곳도 없다.현대차 중국 합작법인 베이징현대는 지난 2016년 중국 시장에서 114만2000여대의 판매실적을 기록했다.그러나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여파가 본격화된 2017년에는 판매 대수가 78만5000여대로 쪼그라들면서 31%나 감소하더니, 사드 사태가 진정된 이후에도 이를 회복하지 못하고 내리막을 걷고 있다.베이징현대는 지난해 3분기까지 총 45만1400여대를 판매했는데, 이는 지난 2018년 같은 기간 판매대수 56만1000여대보다 11만대나 적은 수치다.결국 베이징현대 1공장은 가동율 하락으로 지난해 4월 폐쇄하게 된다.현대차의 중국 시장 실패는 굳이 다른 사례를 들 필요도 없다.경영난을 이기지 못하고 지난해 이미 국영 베이징자동차와의 합작 법인인 북경현대의 일부 공장을 인도네시아로 이전하는 계획을 확정한 사실만 봐도 잘 알 수 있다.이처럼 현대
【뉴스퀘스트/베이징=전순기 기자】 안타까운 일이기는 해도 인간은 기본적으로 갑과 을의 관계로 맺어져 있다고 해도 크게 무리가 없다.또 인류 역사가 시작된 이후 이게 당연하다고 여겨져 온 것도 사실이다.하지만 21세기 들어 세계 곳곳에서 시민의식이 깨어나면서 상황은 급속도로 달라지기 시작했다.급기야 갑질이라는 말이 한국 뿐 아니라 글로벌 유행어로도 부상하게 됐다.중국 역시 예외는 아니다.갑질에 해당하는 부정적인 뉘앙스의 런싱(任性)이 금세기를 대표하는 유행어로 떠오르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자연스럽게 이에 대한 거센 거부 운동이 일고 있다.특히 소비자를 이른바 호갱으로 보는 기업의 갑질에 대해서는 더욱 그렇다고 해도 좋다.중국의 시민운동 단체들이 연합해 매년 3월 15일을 '소비자의 날'로 정해 악질 갑질 기업들의 명단을 공개, 맹성을 촉구하는 사실이 무엇보다 이 현실을 잘 대변한다.놀랍게도 롯데그룹(이하 롯데)은 2017년 이 명단에 포함돼 14억 중국인들의 질타를 받는 불명예를 뒤집
【뉴스퀘스트/베이징=전순기 통신원】 롯데그룹(이하 롯데)이 중국에서 사업을 실패한 원인은 너무나도 많다.철수를 결정한 것이 너무 늦었다는 얘기가 지금도 중국의 한국 기업인들 사이에서 나도는 것은 결코 괜한 것이 아니다. 베이징을 비롯한 대륙 곳곳에 주재했던 롯데의 전현직 임직원들이 이 사실을 모른다면 말이 안 된다. 몰랐다면 무능했다는 것 이상의 욕을 바가지로 먹어도 할 말이 없다.거의 죄악이라고 해도 괜찮다.다행히 이들은 이 정도의 욕을 먹을 수준은 아니었다.초창기 롯데리아의 베이징 지사에서 일한 경험이 있는 C모 씨의 말을 우선 들어볼 필요가 있을 것 같다."롯데는 지난 세기 말 대대적으로 중국에 진출하기 전까지 실패라는 것을 별로 몰랐다. 한국에서는 더 말할 필요도 없다. 하기야 돈 되는 사업을 주로 했으니 그럴 수도 있었다. 중국에 진출한 초기에도 어려움은 크게 없었다. 하지만 곧 문제가 드러나기 시작했다. 무엇보다 중국을 제대로 아는 사람이 없었다. 사업이 어려워지면 중국
【뉴스퀘스트/베이징=전순기 통신원】 기업의 궁극적인 목적은 돈을 버는 것이라고 할 수 있다.아무리 고상한 말로 해도 돈이라는 것에서 벗어나기는 불가능하다. 요즘에는 공익을 위한 '사회적 기업'도 있으나 이 역시 수익을 내지 못하면 존재의 이유가 애매해진다.그러나 오로지 돈을 버는 것에만 집착하게 되면 기업으로서는 훌륭할 수 있으나 존경은 크게 받지 못한다.극단적인 경우에는 천박한 장사꾼들이라는 비난을 들을 수도 있다.세계 유수의 기업들이 어느 정도 성장하게 되면 이미지 관리에 적극 나서는 것은 다 이런 이유 때문이다.성공적으로 이미지를 쌓는 데 성공한 기업들도 적지 않다.스웨덴의 국민 기업으로 손꼽히는 발렌베리 그룹을 대표적으로 꼽아야 할 것 같다.평판이 너무나도 좋은 탓에 그룹을 이끄는 발렌베리 가문의 구성원들은 너 나 할 것 없이 존경을 받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한국에도 비슷한 기업은 있다.바로 유한양행이 아닌가 싶다.창업주 유일한 선생의 '노블레스 오블리주' 정신은 진짜 발렌베
【뉴스퀘스트/베이징=전순기 통신원】 어느 한 기업의 경쟁력이 막강해지려면 필요한 요소가 정말로 많다.이 요소들이 모두 갖춰지면 더할 나위가 없으나 솔직히 완벽하게 모든 것을 갖추기는 불가능하다.몇 가지만 제대로 갖춰도 글로벌 일류 기업이 되고자 하는 야심을 가질 수 있다.대표적인 것이 아마 '브랜드파워'와 '기업이미지'가 아닌가 싶다.이 두 가지 정도만 제대로 갖추고 있을 경우 어느 시장에 가서라도 죽을 쑤는 일은 단언컨대 없다고 해도 괜찮다.중국 시장에서라고 별 다를 까닭이 없다.하지만 롯데그룹(이하 롯데)은 불행하게도 이 두 가지 요소를 갖추는데 완전히 실패했다.30여 년 가까이 중국에서 사업을 했다는 게 신기할 정도가 아닐까 싶다.비교 사례를 들어봐도 좋다.예컨대 삼성의 경우 대대적인 광고나 판촉 행사 등을 하지 않아도 세계적 브랜드파워를 보유하고 있다는 사실을 중국인들이 모르지 않는다.심지어 '국뽕' 기질이 농후한 중국인들은 워낙 삼성이 막강한 브랜드파워를 자랑하기 때문에 그
【뉴스퀘스트/베이징=전순기 통신원】 금세기 들어 중국 시장은 생각만큼 간단치 않아졌다.지난 세기 말처럼 ‘날로 먹는 곳’이 더 이상 아닌 시장이다.특히 롯데그룹(회장 신동빈)의 주력 업종인 유통이나 서비스 산업 분야는 더욱 그렇다고 해야 한다.중국 토종 기업들은 자국민들의 국뽕 기질을 철저하게 자극, 점유율을 극대화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이럴 때 이 어려움을 극복하는 비결은 철저하게 현지기업과 진검 승부를 벌여 경쟁 우위를 확보하는 데 있다.그러려면 현지에 나가 있는 주재원들이 자신을 버려가면서 경쟁력 강화를 위해 노력해야 한다.때로는 직원들의 현지화라는 승부수를 꺼내들 필요도 있다.일본 기업들 중에는 이렇게 하는 곳이 많다.한 번 중국에 파견이 됐다 하면 정년퇴직할 때까지 근무하게 만드는 기업들도 적지 않다.이 경우 그 직원들은 아예 결혼도 현지인과 하거나 철저하게 중국화 된 채 죽도록 일한다.한마디로 현지에 뼈를 묻는 것이다.그래도 성공할까 말까라고 해야 한다.최근 중국에서 철
【뉴스퀘스트/베이징=전순기 통신원】 롯데그룹(이하 롯데)이 중국에서 처참한 수준의 투자 실패를 한 이유는 당연히 하나둘이 아니다.한마디로 중망증(중국에 투자하면 망하는 증상)에 의해 비참한 지경에 내몰리지 않으면 안 되는 복합적인 요인들이 있었다는 이야기다.일본계 기업이라는 이미지, 즉 일본색을 탈피하지 못한 사실도 이유로 부족함이 없다.혹자들은 롯데가 왜 일본계 기업이냐고 할지 모른다.중국 최대의 검색엔진인 바이두(百度)를 검색해도 공식적으로는 분명히 한국의 5대 그룹 중 하나로 나온다.하지만 누리꾼을 필두로 하는 중국 젊은 층들의 생각은 많이 다르다.인터넷이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돌아다니는 롯데 관련 정보들을 살펴보면 그럴 수밖에 없다.그룹의 모태가 일본일 뿐 아니라 신격호 전 회장의 부인이자 신동빈 현 회장의 모친이 일본인 시게미쓰 하츠코(重光初子) 씨니까 말이다.일본계 기업이라는 이미지가 완전히 말도 안 되는 것이라고 하기는 어렵다.솔직히 말해 일본계 기업이라는 이미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