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퀘스트=정형렬 갤러리피코 대표 】 2021년 창원의 북한미술 특별전시회에서 리석호와 정종여의 최고 작품들과 함께 북한미술 50대 주요작가들의 작품들을 망라, 100여점의 소장품으로 전시회를 개최한 적이 있다. 그때 메인 도슨트 한분이 최도렬의 본 작품이 가장 마음에 끌리고 제일 훌륭한 작품이라고 개인적인 소회를 피력한 적이 있다.개인마다 작품 감상 포인트와 미적 취향 등이 제각각이라고 할 수 있지만, 필자도 내심 단일 작품만 가지고 논한다면 이 그림의 수려한 작품성과 한없이 시선을 빨아들이는 그림 보는 재미와 함께 우리의 뿌리
【뉴스퀘스트=정형렬 갤러리피코 대표 】 위 자화상은 모스크바 등지에서 그의 국제적 명성과 저력을 이어갈 무렵이어서인지 그의 고결한 자태와 품격이 한층 돋보인다. 멋진 신사복을 입고 안락의자에 앉은 안정감 있는 자세와 세련된 남색의 원탁 식탁보가 중후하고 정갈해 보이며, 그 위의 아담한 꽃병 정물도 우아한 운치를 더해 주고 있다.함창연은 서구적인 세련된 외모를 지녔고, 내면의 곧은 성정이 투영된 위풍당당한 지사형 풍모가 꺽이지 않는 절개를 지닌 선비 같으면서도 청아한 눈빛이 고요하고 그윽하다. 그는 풍부한 감수성과 예민한 지적 호기심
【뉴스퀘스트=이철형 와인 칼럼리스트】 와인과 음악의 궁합에 대한 이야기를 그동안 다루어 보았다.그럼 이즈음에서 음악의 거장들이 좋아한 와인에 대한 호기심이 발동한다.그 사람의 친구를 보면 그 사람을 알 수 있다는 말처럼 그들이 마시는 와인을 보면 그들의 음악의 세계를 좀 더 이해할 수 있을까?그들은 자신의 음악과 어울리는 와인을 좋아했을까?아니면 교통편이 지금처럼 발달하지 않았을 터이고 와인의 선택폭도 작았을 테니 그냥 처음 접한 와인을 사랑한 것은 아니었을까?혹여 그냥 트렌드를 쫓거나 귀족들과 어울렸으니 귀족 스타일의 삶을 향유하
【뉴스퀘스트=김승국 전통문화칼럼니스트 】 K-Pop이 세계무대에서 주목받기 시작하면서 그 기반이 되는 우리 국악에 관한 관심이 커졌다. 그렇게 된 데에는 우리 춤과 풍물이 융합된 ‘BTS’의 현란한 퍼포먼스, 민요 보컬리스트 ‘이희문’의 국내외 공연의 성공, 판소리를 기반으로 하는 ‘이날치밴드’의 ‘범 내려온다’의 퍼포먼스 동영상이 세계인의 뜨거운 반응을 끌어낸 것이 한 몫을 거들었다. 알 듯 모를듯한 우리 국악은 무엇인가? ‘국악(國樂)’의 한자(漢字)를 우리말로 그대로 풀어쓴다면 나라의 음악을 뜻한다. 이것은 정확한 풀이가 아니
【뉴스퀘스트=정형렬 갤러리피코 대표 】 북한의 신사임당이라 칭송받은 그녀가 해방을 맞이하기 전 옷을 벗고 우아한 핑크빛 망사를 걸친 채 고혹적인 자태를 뽐내고 있다. 이 그림은 45년 6월 해방 직전에 그려진 작품으로서 자화상으로 추정되는 이 그림 속 여인은 북한의 현대판 ‘황진이’라고 비유하여 불려져도 무방할 정도이다.이 그림은 월북 전에 그려진 그림으로 그 당시 서명 싸인은 ‘정’과 ‘온’자에 중복된 이응‘ㅇ’이 가운데에서 매개가 되어 연결되며 포개진 채 두 글자를 위아래로 이어주는 필체를 띠고 있다. 이 그림은 정온녀가 월북시
【뉴스퀘스트=정형렬 갤러리피코 대표 】김승희의 봉산탈춤은 2006년 북경 세계미술제의 최고상인 금상을 수상한다. 본 작품은 2007년 작으로 국가미술전람회에서 다시 한번 수상의 영예를 획득한다.이 작품은 통일에 대한 절절한 염원의 글과 우리의 전통 민속탈춤이 함께 어울려 있는 그림이어서 여러모로 의미가 깊은 수상이다. 참으로 감격스러운 쾌거이고 두고두고 기뻐할만한 남북한의 경사이다.김승희 작가는 고운 미모에다가 단아하고 기품있는 자태가 인상적이지만, 오히려 그림에서는 어떤 남성에게도 뒤지지 않는 호방한 성품과 기상으로 절정에 다다른
【뉴스퀘스트=김동호 기자 】 드라마 제작사 스튜디오캐빈이 한국 최초로 호주 애들레이드 프린지 페스티벌에 참가하는 창작집단 작화 연극 ‘헬로, 더 헬: 오델로’의 다큐멘터리를 제작한다. 23일 스튜디오캐빈 관계자에 따르면 연극 ‘헬로, 더 헬: 오델로’는 윌리엄 셰익스피어의 4대 비극 중 하나인 ‘오델로’를 모티브로 원작을 새롭게 해석하고 재창작한 작품이다.비극 속 주인공들의 사후 세계를 담은 참신한 스토리와 창의적인 안무로 화제를 모은 신체극으로, 지난 2022년 4월 국내에서 큰 호평을 받으며 첫 번째 시즌을 마친 작품이다. 연극
【뉴스퀘스트=민기홍 기자 】 만해 한용운의 시집 ‘님의 침묵’ 초판본이 코베이옥션에서 진행한 온라인경매에서 1억5100만원에 낙찰, 국내 현대문학 작품 사상 최고가 기록을 깼다.종전 최고가 기록은 지난 2015년 한 경매회사에서 1억3500만원에 낙찰된 김소월 시인의 '진달래꽃' 초판본이 가지고 있었다.23일 코베이옥션에 따르면 지난 22일 열린 제263회 ‘삶의 흔적’ 프리미엄 온라인경매에서 만해 한용운의 ‘님의 침묵’ 초판본이 시작가 5500만원으로 진행된 경매에서 1억5100만원에 낙찰됐다. 이날 경매에는 고서적과 근현대사자료
【뉴스퀘스트=김승국 전통문화칼럼니스트】 강릉의 향토지인 『임영지(臨瀛志)』에 주문진 나루에 살았던 여성 옥도(玉道)는 용모가 아름다웠으나 나이 20세에 일찍이 남편을 잃어 부모가 그를 불쌍히 여겨 다른 곳으로 재혼시키려 하였으나 죽기를 무릅쓰고 이를 거절하고, 5번이나 머리를 삭발하고 얼굴에는 먹칠하는 등 스스로 추하게 보여 끝까지 절개를 지켰다는 이야기가 있다. 이렇게 얼굴에 먹칠하면 아름다운 사람도 흉하게 보이거나 우스꽝스럽게 보일 수밖에 없다. 창피를 당하거나, 체면이 여지없이 깎일 때, 혹은 명예, 체면 따위가 더럽혀졌을 때
【뉴스퀘스트=정형렬 갤러리피코 대표 】 해바라기 그림 중 황영준의 해바라기 그림을 바라보면 기존의 정물화와 풍경화의 관념을 뛰어넘어 회화의 새로운 지평으로 아우르는 통섭과 융합의 신선한 기운을 불러일으킨다.황영준의 해바라기는 고흐의 해바라기에 견주어도 손색이 없는 명작으로서 두 그림을 비교해보면 두 그림들에 대한 새로운 관점과 참신한 감흥을 샘솟게 한다.두 해바라기 그림은 동서양 해바라기 그림을 대표하는 최고의 걸작이지만, 황영준은 야생의 해바라기를 보고 그렸다면 고흐는 화병 속 해바라기를 그린 점에서 오히려 그 원초적 에너지의 느
【뉴스퀘스트=오광수 대중문화 전문기자 】 '하늘이 해와 달을 내밀 듯/ 바다가 섬들을 내밀 듯/ 땅이 산맥을 내밀 듯/ 국가는 징집 영장과 세금고지서를 내밀고/ 회사는 실적 그래프와 해고 문자를 내미는데/ 그는 오직 배를 내밀고 있을 뿐이었다.‘작가 우영창의 장편소설 (전 2권, 오프로드)를 읽다 보면 눈에 쏙쏙 들어오는 구절들이 많다. 모처럼 '구라'와 '서사'가 돋보이는 소설을 만난 느낌이다.크게 성공하여 아내를 왕비로 등극시키겠다는 의지로 밤낮없이 일하는 샴푸 세일즈맨 김무종이 그 소설의 주인공이다. 그러나
【뉴스퀘스트=김동호 기자】 중앙그룹이 연초부터 '콘텐트'와 '엔터테인먼트' 분야에서 눈에 띄는 성과를 만들어 내고 있다.실제로 연초부터 그룹 산하 콘텐츠 제작사인 SLL이 내놓은 콘텐트가 히트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우선 '재벌집 막내아들'을 비롯해, ‘사랑의 이해’, ‘대행사’ 등이 자체 시청률 기록을 경신하는 등 드라마가 잇달아 뜨거운 반응을 얻었다.또한 넷플릭스 비영어 영화 부문에서 1위를 기록한 '정이', 디즈니플러스에 개봉 직후 홍콩, 인도네시아, 싱가포르 등서 바로 10위권에 진입한 ‘카지노’도 큰 관심을 받고 있다.이처럼
【뉴스퀘스트=정형렬 갤러리피코 대표 】 찔레꽃은 장미과에 속하는 꽃으로서는 아담하고 정갈하지만, 이 찔레꽃은 왕찔레꽃(일반 찔레꽃의 10배 정도 크기)으로 잎사귀가 무궁화처럼 넓적하고 투명한 빛깔로 우아하면서 여유롭다.왕찔레꽃은 일반 장미와는 달리 꽃수술이 백일홍처럼 그 고운 속모습을 펼쳐보이고 있어 꽃이 간직하고 내포한 미적 장점을 요모저모 드러내고 있다.찔레꽃은 그 꽃말에 청순미를 대표하며 고향과 가족을 그리는 마음으로 묘사되어 있어 우리의 옛 유행가 가사에 자주 등장하고, 일제 강점기 때에도 독립지사들의 마음을 위로하고 달래주
삶과 대자연을 긍정하며 합일(合一)을 이루다【뉴스퀘스트=하응백 문화에디터】 독재에 대한 저항시집 『겨울공화국』으로 우리나라 민주화에 불을 지핀 양성우 시인이 18번째 신작 시집 『꽃의 일생』을 펴냈다.팔순을 맞아 펴낸 이 시집에는 자연과 한 몸이 되어 쓴 생태 시편들과 함께 삼라만상이 자연스레 하나가 되는 원숙한 시편들이 실려 있다. 양성우 시인은 1970년 『시인』지로 등단해 1975년 집회에서 시 「겨울공화국」을 낭송하여 교사직에서 파면되었다. 이에 굴하지 않고 장시 「노예수첩」을 국내에서는 발표할 수 없어 일본의 잡지 『세카이
오두방정 떨지 마라, 초랭아!【뉴스퀘스트=김승국 전통문화칼럼니스트 】 어렸을 때 까불고 촐싹거리며 뛰어다니다 넘어지면 어른들에게서 “너 이 녀석! 초랭이처럼 촐싹거리고 돌아다니더니…. 거 봐라. 넘어져 꼴 좋다.”라는 말을 흔히 듣곤 했다.‘촐싹거린다’라는 뜻은 주책없이 달랑거리며 돌아다닌다는 뜻을 가진 우리말이다. ‘촐싹’과 관계된 말은 ‘촐싹거리디. 촐싹대다, 촐싹이다.’ 등이다.‘촐싹’과 사촌 간은 ‘촐랑’이다. 이 역시 관계되는 말은 ‘촐랑거리다. 촐랑대다. 촐랑이다.’ 등이다. 그러면 ‘초랭이’는 누굴까?초랭이는 전통 가면
【뉴스퀘스트=정형렬 갤러리피코 대표 】 르누아르의 '기타치는 여인'(1897년작 리용 미술박물관 소장)이라는 작품이 있다.르누아르의 작품 중에 유일한 기타 연주그림으로 토레스 모델을 닮은 기타로 양손 모습이 기타를 어느 정도는 연주할 줄 아는 사람으로 보여지고 기타현 등의 세부적 묘사는 하지 않았다.문학수의 '기타치는 소녀'는 르누아르의 그림과 전체적인 주제와 양식미, 여성과 기타라는 공통분모를 품고 있다.르누아르 작품은 인상주의적인 색채와 사조의 기풍을 충실히 반영한데 비해, 문학수의 그림은 당시 시대상으로 보았을 때, 흔치않던
【뉴스퀘스트=이철형 와인 칼럼리스트】 악기 종류와 템포에 따른 와인과 음악의 궁합에 대해 지난 칼럼에서 다루었으니 이번에는 악기 종류라는 변수를 통제하고 템포 등 곡의 변화만 줄 경우는 어찌 되는지에 대한 궁금증을 해소하는 시간을 가져보자.한 기타 밴드 트리오가 각기 다른 연주곡을 연주할 때 사람들이 느끼기에 더 잘 어울리는 와인 맛과 향이 있을지를 실험했다. 동일 악기에 동일한 연주자들이 다른 곡을 연주할 때에 관한 연구이니 이것은 악기 종류와는 상관없이 오롯이 곡이 달라질 때 와인과의 궁합에 관한 연구다.연구는 주자들이 어울릴
【뉴스퀘스트=정형렬 갤러리피코 대표 】수묵 몰골화(문인화)는 전문 도화서 화원이 아니더라도 선비들이 취미로 그리는 사군자화 등을 통칭하였다. 그런데 이와같은 몰골화에서는 재주와 연마가 부족한 수묵화가들이 어설프게 몰골 기법을 화선지에 적용했을 때, 얼치기 사의화(寫意畵-뜻을 담은 그림)가 될 가능성이 농후하다.마치 현대 미술에서 타고난 솜씨와 갈고 닦은 실력이 설익은 이들이 구상회화를 건너뛰고 추상화나 미니멀리즘으로 대뜸 직행하여 혁신적인 표현주의 예술로 포장하는 경우와 비슷하다.그러나 그러한 부정적 경향이 있다 하더라도 그것과는
【뉴스퀘스트=하응백 문화에디터 】 대신대학교 총장을 역임한 대구·경북 기독교계 원로인 백암 전재규 박사에 대한 평전이 출간되었다.저자는 백암 전재규 박사의 오랜 지기(知己)인 만호 류재양 장로. 류장로는 고령임에도 불구하고 전재규 박사의 그리스도적 삶을 조명하기 위해 기꺼이 펜을 들었다.전문 문필가도 아니기에 이는 다소 의외의 일이지만, 전재규 박사의 헌신적인 삶을 지켜본 저자는 신앙의 힘으로 평전 집필에 더없는 열정을 쏟았다고 한다. 의사로, 기독교 교육자로, 역사 운동가로 여러 경로를 소화해 온 전재규 박사의 삶이지만 그 근본에
【뉴스퀘스트=정형렬 갤러리피코 대표 】‘흐릿한’, ‘자욱한’이라는 뜻의 이탈리아어 '스푸마레(sfumare)'에서 유래한 '스푸마토' 기법. 이 기법은 반투명한 유약을 겹겹이 겹쳐올리는 방식으로 표현하는 기법이다. 이는 레오나르도 다빈치가 최초로 창안하고 명명하였다고 한다. 그후 많은 후세 화가들에게 영향을 주었고, 그중 바로크 시대에 활약했던 네덜란드의 '요하네스 베르메르(Johannes Vermeer)'의 '진주 귀고리를 한 소녀'는 윤곽선 없이 부드러운 색조의 변화로 묘사한 마치 레오나르도 다빈치가 '스푸마토' 기법으로 그려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