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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루스토리] 고용노동부가 삼성전자 ‘A/S 업무에 대해 파견법 위반이라고 볼 수 없다’고 판단했다. 고용노동부가 소위 대한민국의 ‘슈퍼 갑’인 삼성재벌에 굴복한 것이다. 고용노동부가 삼성전자서비스의 불법파견 혐의에 대해 7월1일부터 8월 31일까지 수시근로감독을 진행한 결과. ‘시간외 수당 등 근로기준법 위반에 대해서는 시정 조치했으나, A/S업무에 대해서는 파견법 위반이라고 볼 수 없다’는 내용을 오늘 발표했다. 노동부의 판단대로 삼성전자서비스가 불법파견이 아니라는 판단을 성립시키려면 ‘도급’의 조건을 충족시켜야 한다. 즉 ‘일의 완성’을 약정하고 그 일의 결과에 대해 보수를 지급받고, 사업경영상의 독립성, 노무관리의 독립성 등이 보장되어야 한다.그러나 삼성전자서비스의 협력사는 사업경영에서 독립성이 전혀 없다. 모든 일은 원청의 지시에 따르고 있고, 원청이 내근사무실의 임대료를 지급하고 있으며, 업체 간 영업 양도시 삼성의 일방적인 계약해지에 따른다. 영업 양도에서 해산까지 모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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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국
2013.09.16 15: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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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력의 외압으로 물러가는 채동욱 총장[트루스토리] 채동욱 검찰총장이 오늘 사의를 밝혔다. 황교안 법무부장관이 채 총장에 대한 감찰지시를 한 것으로 알려진 직후다. 이번 사의와 관련, 조선일보가 제기한 혼외자녀 의혹이 지금 법무부장관이 공개적으로 감찰을 지시할 만한 사안인가 의문부터 든다. 그리고 감찰대상이 될 만한 상황이 아님에도 공개적 감찰 지시를 전격적으로 내린 것은 국정원과 관련한 검찰의 수사결과가 권력의 입맛에 맞지 않았던 차에, 이 사안을 기회삼아 청와대의 의중을 잘 따르는 검찰총장으로 교체하려 한 것으로 의심된다. 채 총장이 청와대의 눈 밖에 난 것의 결정적 이유는, 검찰이 국정원의 대선개입 사건에서 법무부와 청와대의 압력에도 불구하고, 원세훈 전 국정원장 등을 국정원법 위반뿐 아니라 선거법 위반 혐의로 기소했기 때문이다. 그리고 원세훈 전 원장과 김용판 전 서울경찰정창에 대한 재판이 진행되는 중에 공소유지를 담당하고 있는 검찰이 그간 알려지지 않았던 불법행위 사실들마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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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국
2013.09.13 17: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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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루스토리] 여느날 밤처럼 나는 자전거를 타고 동네의 좁다란 골목길을 돌아다니고 있었다. 제법 번듯한 아파트들과 불빛 환환 상가들과 새로 뚫린 널찍한 외곽도로의 한 중간에 섬처럼 낮게 웅크린 가난한 동네. 어릴 때, 친구네 집을 찾다가 미로 같은 이 골목길에서 여러번 길을 잃곤 했다. 이제 겨우 밤 아홉시인데도 모두 잠들었는지 길을 캄캄하고, 조그만 점방 하나 흐릿한 불을 밝힌다.나는 자전거에서 내려 담배를 사기 위해 다 닳은 엉성한 샤시문을 연다. 합쳐도 10만원이 안될 철지난 과자와 낡은 냉장고, 꼬맹이들의 조잡한 오락기가 몸을 부비는 가게 거기에 딸린 작은 방에 몇분의 동네 할머니들이 이불을 덮고 앉아 텔레비전을 보고 있다. 어느 할머니의 손주일까, 아랫목에 어린 아이 하나 깊이 잠들어 있고, 노인들은 낯선 젊은 손님의 방문에도 별반 반응이 없다. 슬프고도 잔잔한 평화의 기운. 주인할머니에게 셈을 치르고 가게를 나온다. 외등도 없는 낡은 골목길을 다시 느릿느릿 헤맨다. 올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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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계삼
2013.09.13 17: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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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루스토리] 천호영 기자 = 서울시 19개 자치구가 양육보조금이 바닥이 났다고 토로하면서 예견된 바 있는 9월 보육대란이 수면 위로 떠올랐다. 8월31일을 기점으로 서울시의 무상보육 관련 예산이 소진됐기 때문이다. 박원순 서울시장이 영유아보육법 개정안 처리를 촉구하며 정치권의 협조를 요구했으나 국정 정상화가 불투명한데다 영유아보육법 개정안을 두고 정부여당과 지자체의 입장이 팽팽한 상황이다. 급기야 지난 5일 서울시는 2000억원의 지방채 발행을 단행했다. 말 그대로 서울시가 임시방편으로 빚을 지면서 ‘보육대란’을 피한 것이다. 어쩌다 이 지경이 됐을까.새누리당은 지난 달 23일 박원순 시장이 버스에 ‘영유아보육법 개정안’ 처리를 촉구하는 광고를 게재한 것을 두고 ‘선거법 위반’이라며 선관위에 고발했다. 선관위는 이에 대해 “선거법 위반이 아니”라고 결론을 내렸다. 눈앞에 닥친 무상보육 재정 위기에 대한 대책을 앞장서 세워야 할 정부여당이 서울시의 호소를 ‘선거행위’로 여겨 시비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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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호영 기자
2013.09.13 14: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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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첩은 오지 않는다. 다만 만들어질 뿐이다.” 역사학자 한홍구의 글이다(2004년). 그가 만나본 전직 간첩들을 보니 만들어진 간첩이 많다는 거다. 그래서 그는 힘 줘서 말했다. 오히려 간첩이 두려운 게 아니라, 간첩을 만드는 사람들이 더 두렵다고.자. 이제 지금의 한국사회를 무섭게 몰아치는 ‘내란음모사건’을 보자. 33년 만에 다시 세상에 공포의 얼굴을 내밀었다. 근데 발표 내용이나 과정을 보면 의심스러운게 한 둘이 아니다.130여명이 모여 내란 모의를 일으켰다는 합정동 M 종교시설. 마리스타교육관이다. 본인도 거기에 1박 2일, 당일씩 해서 십여 차례 다녀왔던 공개 대관장소이다. 주말이면 두 세 팀이 함께 사용하는 곳이다. 이런 대중공간에서 일요일에 모여 국가 전복과 국가시설 파괴를 기도했다고? 거기에 부모와 아이들도 함께 있었는데. 그리고 일부 분임 토의 녹취록으로다가 내란 모의라고? 어쩜 이리도 타이밍이 절묘할까. 국정원 대선개입으로 궁지에 몰려있던 청와대와 국정원, 33년
오피니언
이현정
2013.09.12 15: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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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루스토리] 정부가 지난 10일 제4차 사회보장위원회에서 ‘기초생활보장제도의 맞춤형 급여체계 개편방안’을 확정하고 이를 통해 기초생활보장 수급자가 현재 83만 가구에서 최대 110만 가구로 약 30% 늘어난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당초 예상된 생계급여액 중위소득 30% 보장은 ‘경제상황 및 재정여건 등을 고려해 단계적으로 2017년까지 중위 30% 수준으로 조정 검토’로 후퇴했다. 부양의무자 기준을 일부 완화했지만, 대다수 비수급빈곤층은 그대로 존재할 것으로 보인다. 즉 박근혜 정부의 기초생활보장제도 개편방안은 실질적인 보장수준을 낮추고, 일부 확대된 수급자 규모만을 강조한 생색내기에 불과한 셈이다.정부는 이번 발표내용에서 ‘최저보장수준’ 지원을 법률에 명시해 권리로서의 급여 성격을 유지한다고 밝히고 있다. 그러나 정부의 설명과 달리 현 개편안에서의 최저보장수준이란 보장수준 자체가 법률에 명확하게 규정되지 않고 있어 임의적으로 책정될 수 있다. 결국 최저생계비 개념을 폐지하고 정부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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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국
2013.09.11 15: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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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루스토리] 메가박스가 영화 를 상영 이틀 만에 극장에서 내렸다. 2010년의 천안함 사건에 대한 의문점들을 다룬 이 영화는 개봉 첫날부터 다양성영화 박스오피스 1위, 전체 박스오피스 11위를 기록할 정도로 반응이 좋았다. 잘 상영되던 영화를 돌연 극장에서 내리면서 메가박스가 내놓은 설명은 “일부 단체의 강한 항의 및 시위에 대한 예고로 인해 관람객 간 현장 충돌이 예상된다”는 것이었다. 만일 어떤 단체가 를 극장에서 내리게 할 정도의 협박을 가했다면, 그것은 수사기관이 나서야 할 문제가 된다. 영화상영관의 정당한 영업활동을 위력으로 방해한 것이기 때문이다. 메가박스는 위협의 실체를 분명히 밝히지도 않은 채 영화를 무책임하게 내리기보다, 수사기관에 신속히 수사를 의뢰했어야 했다. 메가박스의 상영 취소 결정을 두고 정치적 외압 의혹이 불거지는 것 역시, 필요한 조치를 하기보다 별다른 설명 없이 영화상영을 중단한 메가박스의 대응이 상식적으로 이해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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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국
2013.09.11 1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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