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버냉키 쇼크가 여전히 세계금융시장을 강타하고 있다. 하지만 금융시장의 충격을 우려한 연준 의장들의 구두개입으로 충격은 다소 진정되는 모습이다. 또한 미국의 1분기 성장률이 예상보다 저조하게 나오면서 연준이 양적완화를 지속할 것이라는 전망이 커지며 증시가 상승하는 등 금융시장의 혼란이 줄어들었다. 하지만 여전히 출구전략 가시화에 따른 세계경제 충격 가능성은 상존하는 상황이다. 최근 세계경제 충격 우려의 한 축을 담당하고 있는 중국 역시 인민은행 총재의 개입 등으로 지난주와 같은 증시급락과 단기금리 급등세는 진정되는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금융시장의 혼란은 중국 제조업 둔화 등 실물경제에 충격을 주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한편 인민은행은 필요한 곳에는 유동성을 공급하겠지만 경기둔화를 감수하더라도 그림자금융 규제는 강화하겠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중국은 단기 부양책을 실시하기에는 부동산 거품, 그림자 금융 등 걸리는 요소가 상당히 많다. 그에 따라 향후에도 중국경제가 확연한 회복세로 돌아서기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이 커지고 있다. 일본은 물가가 상승세를 보이고 산업생산이 증가하는 등 디플레이션 탈출에 대한 기대가 커진 한 주였다. 하지만 이러한 물가상승은 엔화 약세에 따른 수입물가 상승에 따른 측면이 작용한 것으로 상황을 낙관하기는 이른 시점이다.

● 가계소비는 여전히 부진한 실정이다. 재정위기를 겪고 있는 유럽연합은 버냉키 쇼크에 따른 국채금리 상승으로 재정위기 악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실업률도 사상최고치를 경신하고 있어 여전히 침체의 늪에서 벗어나고 있지 못하다. 한편 유럽연합 정상들은 금융동맹의 큰 그림을 완성했다. 향후 어떻게 논의가 진행될지 지켜봐야 할 것이다. 24~25일을 정점으로 국내 금융시장에 대한 외국투기자본의 투매는 진정되는 분위기다. 그러나 시중 금리가 여전히 높은 수준을 지속하고 있어 불안감은 지속되고 있다. 상반기 외국투기자금은 국내 증시에서 무려 10조원 가량을 투매해 국내 증시는 크게 요동쳤다. 상반기 무역통계가 나왔다. 수출은 전년 동기대비 0.6% 증가했고, 수입은 2.6% 감소했다. 선박, 철강 등이 부진했지만 휴대폰 등 IT전자 수출이 크게 늘어 이를 상쇄했다. 수입 측면에서는 유가 하락의 영향이 크게 작용했다. 엔화 약세로 대일 수출은 크게 감소했으나, 국내 경제 전반적으로 큰 타격을 주지는 않았던 것으로 평가된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여전히 1%대를 기록중이다. 국제유가 하락세, 양호한 기상여건에 따른 농산물 가격 안정, 무상급식-무상보육 효과 등에 따른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정부가 하반기 경제정책 운용방안을 발표했다. 세계 경제의 불확실성이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성장률 목표를 2.7%로 높였다. 이번 전망치 상향은 지난 연초 추경안 통과를 위해 성장률을 지나치게 낮게 잡았기 때문에 생긴 것으로, 큰 의미는 없다고 보여진다.

● 한편 정부는 ‘경제 위기’를 근거로 경제민주화 속도조절을 공식화했다. 경제가 어려우니, 재벌들의 횡포를 규제해 이들을 어렵게 만들지 않겠다는 뜻이다. 민생으로 대선을 치른 박 정권은 결국 자신의 지지기반인 재벌들에게 돌아가고 있다. STX조선에 대한 경영정상화 방안이 나왔다. 방안에 따르면, 산업은행 등 채권단은 향후에도 약 2.2조원을 추가 투입해 총 3조원을 지원하고, 7조원에 가까운 채권을 만기 연장해줘야 한다. 막대한 지원 규모에 채권단은 착잡해하고 있다. 외국투기자금이 이탈해 채권 금리가 상승하면서, 은행들이 앞다퉈 대출 금리를 인상하고 있다. 이들은 “시중금리가 올라 금리를 올릴 수밖에 없다”고 하면서도 항상 그렇듯, 예금금리 인상은 차일피일 미루고 있다. 금리 상승이 한국 경제를 압박하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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