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금융·농협·신한·우리·하나금융그룹, 코리아 핀테크 위크 행사 참여
가상현실 계좌이체, 손바닥 정맥 인증 등 독특한 기술력 뽐내
김주현 금융위원장 “그룹별 디지털 금융 확대로 혁신 경쟁 치열”

【뉴스퀘스트=김민수 기자】 우리나라 금융업계를 이끌고 있는 5대 금융그룹이 혁신적인 디지털 금융 서비스를 공개하면서 앞으로 치열한 경쟁을 예고했다.

금융그룹들은 고객의 편의성 향상을 목표로 최첨단 IT기술을 활용한 다양한 디지털 금융 서비스를 꾸준히 개발·공개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28일 금융위원회 주최로 열린 ‘제4회 코리아 핀테크 위크 2022’(Korea Fintech Week 2022)에서는 KB금융그룹, 농협금융지주, 신한금융그룹, 우리금융그룹, 하나금융그룹(가나다 순)을 비롯한 다수의 금융기업들이 만나볼 수 있었다.

코로나19로 인해 3년 만에 공개행사로 열린 이번 코리아 핀테크 위크에서 5대 그룹들은 부스를 꾸리고, 다른 그룹과 차별화된 서비스를 소개하는데 많은 공을 들였다.

제4회 코리아 핀테크 위크 2022에 참가한 KB금융그룹 부스. [사진=김민수 기자]
제4회 코리아 핀테크 위크 2022에 참가한 KB금융그룹 부스. [사진=김민수 기자]

먼저 KB금융그룹은 가상현실(VR)을 활용해 계좌이체를 시행할 수 있는 서비스 ‘KB 메타버스 VR 브랜치’를 공개해 참관객들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실제 해당 서비스를 체험해보니 VR 장비를 착용한 상태에서 편리하게 계좌이체를 할 수 있었다.

눈 앞에 숫자 버튼이 뜬 상태에서 ‘톡톡’ 클릭만 하면 계좌이체 대상자에게 원하는 금액을 송금할 수 있었다.

KB금융그룹 관계자는 “디지털 금융은 하루가 다르게 발전하고 있다”며 “이번 행사에서 금융 애플리케이션 외에 실제로 고객들이 체험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준비하다가 VR 장비를 활용하게 됐다”고 소개했다.

제4회 코리아 핀테크 위크 2022에 참가한 농협금융지주. [사진=김민수 기자]
제4회 코리아 핀테크 위크 2022에 참가한 농협금융지주 부스. [사진=김민수 기자]

농협금융지주는 주요 계열사들이 공동으로 부스를 구성했다. 그 중 NH투자증권은 자사 애플리케이션 ‘나무증권’에서 고객 맞춤형 금융상품 서비스를 제공받을 수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부스 내에 설치된 나무증권을 실행해보니 본인의 투자 성향, 목표 금액, 기간, 수익률 등을 설정하면 펀드·채권 등 다양한 금융상품을 추천받을 수 있다.

이와 더불어 농협금융지주는 금융권 최초로 출시한 ‘손하나로 인증 서비스’를 집중적으로 홍보했다. 손하나로 인증 서비스는 고객이 손바닥에 있는 정맥으로 생체정보를 등록하면 농협 지점뿐 아니라 공항에서도 본인 인증을 할 수 있다.

농협금융지주 관계자는 “손바닥 정맥은 보안성이 우수하고, 지문 인식과 달리 비접촉으로 가능하기 때문에 안전하다”며 “번거롭게 각종 서류를 제출할 필요 없이 편리하게 본인 인증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제4회 코리아 핀테크 위크 2022에 참가한 신한금융그룹 부스. [사진=김민수 기자]
제4회 코리아 핀테크 위크 2022에 참가한 신한금융그룹 부스. [사진=김민수 기자]

신한금융그룹은 ‘더 쉽고 편안한, 더 새로운 금융’이라는 그룹 비전을 소개하면서 고객 가치를 높일 수 있는 서비스를 선보였다.

대표적인 예로 신한금융투자는 고객의 금융자산, 거래내역, 연금정보 등의 금융투자 정보를 통해 KCB 신용점수에 가점을 부여하는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신한금융그룹 관계자는 “일반적으로 신용점수는 국민연금 등 각종 세금과 공과금, 카드 연체율 등으로 측정된다”며 “KCB와 협의를 거쳐 고객의 금융투자 정보로 신용점수를 높일 수 있는 서비스를 시행하게 됐다”고 말했다.

신한AI의 경우 인공지능으로 △금융시장 분석·예측 △개인별 추천 포트폴리오 제공 △맞춤형 시뮬레이션 △시장의 위험 탑지 등을 확인할 수 있는 서비스를 공개했다.

제4회 코리아 핀테크 위크 2022에 참가한 우리금융그룹 부스. [사진=김민수 기자]
제4회 코리아 핀테크 위크 2022에 참가한 우리금융그룹 부스. [사진=김민수 기자]

우리금융그룹은 변호사·의사 등 전문직이 대출 상품을 이용할 때 굳이 증명서를 제출하지 않아도 간편하게 직업을 인증할 수 있는 디지털 금융 서비스 소개에 주력했다.

우리금융그룹에 따르면 해당 서비스는 대한변호사협회와 협의를 거쳐 올해 8월 시행됐다.

아직 서비스 초창기이기 때문에 이용자(변호사)가 많지는 않지만, 편의성을 내세워 점차 이용자가 늘어날 것으로 내다봤다.

우리금융그룹 관계자는 “대한의사협회와도 관련 논의가 진행 중”이라며 “전문직 대출 상품과 관련해 고객이 보다 쉽고, 편하게 이용할 수 있는 서비스를 지속적으로 개발해 나갈 예정”이라고 전했다.

제4회 코리아 핀테크 위크 2022에 참가한 하나금융그룹 부스. [사진=김민수 기자]
제4회 코리아 핀테크 위크 2022에 참가한 하나금융그룹 부스. [사진=김민수 기자]

하나금융그룹은 카드 1장으로 결제·출금 수수료를 내지 않고도 전 세계에서 이용할 수 있는 ‘트래블로그’와 자사 대표 모바일 애플리케이션 ‘하나원큐’의 특징을 집중적으로 알렸다.

트래블로그는 △외화 충전 시 환전 수수료 무료 △해외 가맹점 이용 수수료 무료 △해외 ATM 인출 수수료 무료 △국내 가맹점 결제 0.3% 적립 △긁거나 꽂지 않는 ‘컨택리스’ 결제 등의 장점을 갖고 있다.

하나원큐의 경우 고객이 본인의 금융 현황을 한 눈에 확인할 수 있으며, 국가대표 축구경기·하나금융그룹 골프대회 등 스포츠 예매에도 활용할 수 있다.

하나금융그룹 관계자는 “트래블로그는 해외여행 또는 출장을 가는 고객에게 아주 적합한 서비스”라며 “또 하나원큐를 통해 고객들이 다양한 디지털 금융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처럼 주요 금융그룹들의 디지털 금융과 관련한 서비스를 앞 다퉈 내놓고 있는 가운데 금융당국은 각종 규제를 개혁해 나가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김주현 금융위원회 위원장은 “고객 기반과 자금력을 갖춘 금융회사의 디지털 금융 확대로 혁신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며 ”다만 금융 분야의 촘촘하고 경직된 규제가 금융 혁신을 가로막고 있다는 의견도 여전히 제기되고 있는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이어 “금융업계가 기술 변화를 적극 수용하고, 활용할 수 있도록 불가침의 성역 없이 기존 규제를 근본적으로 재검토해 나가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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