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루스토리] 김도연 기자 = 정의당은 14일 “지난 주말 아모레퍼시픽 점주에 대한 영업팀장의 욕설 녹취록이 공개돼 아모레퍼시픽 본사의 불공정한 ‘갑질’에 대해 사회적 비판 여론이 높아지고 있다”며 “아모레퍼시픽 서경배 회장은 불공정행위 및 폭언 욕설에 대해 사과하라”고 촉구했다.

김제남 정의당 의원(정의당 중소상공인자영업자위원회 위원장)은 이날 오전 논평을 내고 “아모레 본사측은 특약점주들에게 배속된 카운슬러(방판사원)을 맘대로 분리해 새로운 특약점을 개설한 뒤 특약점 쪼개기를 당해 경영 실적이 어려워진 점주와 계약을 중단하는 강탈 행위를 일삼고 경영이 부진한 특약점에게 물량 밀어내기를 강요하고, 개인 사찰을 하는 등 파렴치한 행위를 저질러 왔다”며 이 같이 밝혔다.

김 의원은 “정의당 중소상공인자영업자위원회는 지난 6월 처음 국회에서 피해사례 보고대회를 진행한 뒤 경제민주화국민운동본부, 전국을살리기비대위, 전국대리점협의회(준) 등 시민단체, 상인단체와 함께 (주)아모레 퍼시픽 측의 불공정거래 관행을 폭로하면서 피해점주들의 아픔을 달래고 사태를 해결하기 위해 국회 보고대회, 정론관 기자회견, 항의서안 전달 기자회견 등 다양한 활동을 벌여왔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이러한 노력 속에 지난 9월26일 공정거래위원회가 아모레퍼시픽의 특약점 쪼개기 관행에 대해서 불공정거래 관행이라고 지적했고 10월4일 아모레 손영철 사장은 국정감사 증인으로 채택되었다”면서 “녹취록의 존재에 대해서는 지난 6월부터 확인하고 있었지만 국정감사에 발표하기 위해 그동안 미뤄왔고 지난 주말에 국정감사에서 이 문제를 다루기로 한 민주당 이학영 국회의원을 통해 공개돼 아모레퍼시픽 문제가 남양유업에 뒤지지 않는 중요한 문제라는 것을 인식시켰다”고 강조했다.
 
그는 그러나 “하지만 (주)아모레퍼시픽의 서경배 대표이사는 처음부터 실태조사를 빌미로 한 달간 시간끌기를 하더니 민주당 을지로위원회와 정의당 중소상공인자영업자위원회가 제시한 진상조사위원회 구성 제안마저 거절하는 등 오만한 태도를 보여 왔다”며 “심지어 지금까지 피해점주는 물론 민주당, 정의당과의 면담도 거부한 채 항상 손영철 사장만 앞에 세우는 비겁한 태도를 보여왔다. 특히 이번 국감 증인 채택 과정에서도 발뺌해 피해점주와 야당과의 대화를 계속 거부해왔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아모레퍼시픽 서경배 회장은 지금이라도 반성하고 피해점주와 야당과의 대화에 나서야만 한다”며 “만약 아모레측이 민주당 을지로위원회와 정의당 중소상공인위원회가 제시한 중재안대로 양측이 인정할 수 있는 중립적인 진상조사위원회를 구성하고 이 기구를 통해 불공정행위에 대한 치밀한 조사와 피해사례 규명을 진행한다면 정의당을 비롯한 상인단체 및 시민단체들은 이 문제를 원만하게 해결하기 위해 노력할 준비가 되어있다”고 말했다.
 
이어 “하지만 서경배 회장과 아모레퍼시픽측이 계속 회사 측에게만 유리한 현직 대리점주들만 대변하는 내부적인 협약만을 고집하고 대화에 나서지 않은 채 국정감사 자리에서도 진실을 밝히지 않고 계속 발뺌을 한다면 아모레 측은 남양유업과 같은 씻을 수 없는 상처를 남기게 될 것”이라며 “남양유업이 그랬듯이 대대적인 불매운동과 항의 집회 및 농성, 대국민 여론전을 통해 화장품 업계 1위라는 영광이 한 번에 무너질 정도의 사태를 각오해야만 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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