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루스토리] 김도연 기자 = 전지현은 최근 경제를 살리는 1등 공신으로 꼽힌다. 종영을 앞둔 SBS드라마 ‘별에서 온 그대’(이하 별그대)의 톱스타 천송이로 일부 브랜드의 경우 연일 ‘완판 대박’을 터뜨리고 있기 때문이다.

드라마의 폭발적인 인기를 등에 업고 그로 인해 발생하게 된 상품 판매, 수출, 관광 수요, 광고 등 직간접적인 경제 효과만 무려 3000억이 넘는다는 관측도 나온다.

그도 그럴 것이 ‘전지현 신드롬’은 문화의 주요 소비축으로 한국을 넘어 해외에서도 반응이 뜨겁기 때문.

립스틱과 화장품 향수 등은 하루 판매량이 4배 급증하고, 양말과 가방 및 코트 등은 완판 행진이다. 중국에서는 ‘치맥’ 열풍이 번질 정도다. 전지현이 방송에서 선보였다 하면 죽었던 사람도 살려낼 만큼 시장이 꿈틀거린다.

업계에 따르면 ‘별그대’ 속 한국인들의 라이프스타일을 그대로 따라하는 국내 브랜드 소비가 중국에서 늘고 있다.

가장 눈길을 끄는 현상은 최근 중국에서 벌어지고 있는 ‘치맥(치킨+맥주)’ 열풍이다. 중국 현지 언론 보도에 따르면, ‘별그대’의 인기 때문에 중국 내 대도시를 중심으로 프라이드치킨 소비가 급격히 늘고 있다.

상하이 등 한국인 밀집 지역의 일부 치킨 가게는 3~4시간씩 줄을 서는 진풍경이 펼쳐질 정도다. “눈 오는 날에는 치킨에 맥주인데”라며 주인공 천송이(전지현)가 좋아하는 음식으로 ‘치맥’을 수시로 언급하면서 그동안 치킨을 콜라와 함께 먹던 중국인들의 식성까지 바꾸고 있는 셈이다.

중국 최대 온라인 쇼핑몰인 타오바오(www.taobao.com)에서 ‘별그대’를 검색하면 최근 들어 ‘치킨 업체’들이 대거 검색된다. 천송이의 대사 한 마디가 ‘치맥’이라는 단어조차 들어본 적이 없는 중국인에 새로운 문화로 다가간 것.

중국에 155개 매장을 가진 BBQ 관계자는 “오전 11시 문 열기 전부터 줄을 선다”면서 “저녁 매출은 50%, 전체 매출은 30% 증가했는데 치맥이 한류를 넘어 하나의 트렌드로 자리 잡은 분위기”라고 전했다.

중국 인터넷 사이트 MENG3닷컴은 “중국 상하이 서산 천문대와 ‘별그대’ 중국 판권을 보유한 동영상 사이트 아이치이(IQIYI)가 함께 27일 저녁 ‘별그대’ 마지막 방송 특집 행사를 연다”며 행사 참석자들에게 치킨과 맥주가 무제한으로 제공된다고 밝혔다. ‘치맥’ 열풍이 그대로 반영된 것이다.

특히 현지 업체 관계자들에 따르면 중국에서 H7N9 신형조류 독감이 유행하면서 닭 요리 업체들이 고사 위기를 맞았지만, ‘별그대’가 이를 일거에 반전시킨 것으로 전해졌다.

중국 관영통신 신화통신과 홍콩 밍보(明報)는 “중국에서 조류인플루엔자로 양계농가의 피해가 커지는 상황에서 중국사람들이 2~3시간씩 줄을 서 치킨을 사간다”고 보도하기도 했다.

베이징의 한 한국식 튀김닭 전문업체 사장은 “드라마 ‘별그대’에 치맥이 등장한 이후 매출액이 2배 넘게 늘었다”고 말했고, 항저우의 한 호텔 관계자 역시 “밸런타인 데이에 초콜릿 대신 한국식 튀김닭 세트를 내놔 이른바 대박을 터뜨렸다”고 현지 언론들은 타전했다.

이미 중국 포털사이트에도 ‘치맥’은 인기 검색어로 올라와 있으며, 언론 매체들은 이런 현상을 앞다퉈 보도하고 있다

‘별그대’의 천송이 캐릭터가 히트하면서 중국에 ‘치맥열풍’이 생겨나는 것을 보는 건 즐거운 일이다. 이는 앞으로도 문화콘텐츠에 의한 새로운 부가가치와 새로운 한류, 새로운 창조경제를 기대하게 하는 대목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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