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루스토리] 김도연 기자 = 현대그룹 고(故) 정주영 명예회장의 13주기 기일(忌日)을 하루 앞둔 지난 20일 저녁 서울 종로구 청운동에 있는 정 명예회장의 생전 자택에 범(汎)현대가(家) 가족들이 모였다.

이날 오후 7시부터 약 한 시간 동안 진행된 제사에는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과 현대중공업 대주주인 정몽준 새누리당 의원, 장손인 정의선 현대차 부회장 등 40여 명이 참석했다.

정 명예회장의 조카인 정몽원 한라그룹 회장과 정몽진 KCC 회장, 현대산업개발 정몽규 회장, 며느리인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도 자리를 함께했다.

최근 서울시장 선거 출마를 선언한 정몽준 의원은 오후 6시40분쯤 자택에 들어가기 전 현장에 대기하던 취재진과의 짧은 인터뷰를 통해 “내년 정주영 회장 출생 100주년 행사를 가족의 도리로서 같이 준비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주영 명예회장은 1915년 11월 25일생으로 내년으로 정확히 탄생 100년째를 맞는다.

범(汎)현대가(家)는 다른 재벌들처럼 가족 모임을 따로 갖지는 않지만, 매년 정 명예회장과 부인인 고(故) 변중석 여사, 정몽구 회장의 부인인 고(故) 이정화 여사의 기일에는 한 자리에 모인다.

이번 가족 모임에서는 내년 정주영 회장의 탄생 100주년 기념행사와 관련된 이야기가 오고 갔을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또한 정몽준 의원의 서울시장 출마와 관련된 언급이 나왔을 가능성도 조심스럽게 점쳐지고 있다.

이와 관련 정몽준 의원은 제사에 앞서 시장 선거와 관련된 질문을 받았을 때, “우리 집안은 제사에서 (현안) 얘기를 많이 안 하는 스타일”이라면서 “제사니까 정치 얘기는 안 하는 게 좋겠다”고 말했다.

특히 현대중공업 주식의 백지신탁과 관련, ‘가족에게 할 얘기가 있느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오늘 그런 얘기를 물어볼 사람도 없고 말할 생각도 없다”며 말을 아꼈다.

한편 정주영 명예회장의 기일인 21일 오전 정몽구 회장 등 가족들은 경기 하남시 창우동에 있는 묘소를 찾아 고인을 추모할 예정이다.

현대중공업그룹도 21일 오전 울산 본사 사내 체육관에서 추모식을 열고 오후 7시까지 분향소를 운영한다.

며느리인 현정은 회장은 20일 임직원들과 먼저 참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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