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루스토리] 김수정 기자 = 서울시 공무원 간첩 증거조작 의혹 사건과 관련해 검찰 조사를 받은 뒤 자살을 기도했던 국가정보원 권모 과장이 의식을 찾았으나 최근 일을 전혀 기억하지 못하는 것으로 알려져 누리꾼들은 “어이상실” “막장드라마”라고 맹비난을 퍼붓고 있다.

국정원 간첩조작사건 관련해 검찰 조사를 받던 중인 22일 승용차에서 번개탄을 피워 자살을 기도했고 송파구 아산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은 권 과장에 대해 지난 8일 한 매체는 “권 과장은 현재 혼자 화장실을 오갈 만큼 움직이는 데는 무리가 없는 상태”라며 “살아날 확률이 매우 적다던 주치의도 그의 현재 모습을 기적에 가깝다고 표현했다”고 전했다.

권 과장은 그러나 자신이 왜 병원에 입원해 있는지는 물론이고, 또 간첩의혹을 받고 있는 유우성씨 사건에서 자신이 어떤 역할을 했는지 등은 전혀 기억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신기하게도 ‘그 밖의 일’은 모두 기억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사정이 이렇다보니 현 사건을 취재하고 있는 최승호 뉴스타파 PD는 8일 관련 보도 직후, 자신의 트위터에 “왜 꼭 유우성 수사 기억만 사라졌을까? 국정원은 온갖 찌질 궁상 아둔 사악한 행태를 다 보여주는군요”라는 글을 남겼다.

누리꾼들도 간첩 증거조작 의혹 사건을 비롯한 최근의 일만 기억하지 못한다는 말에 황당하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한 누리꾼은 “결국 자살시도 자체가 기억상실을 노린 꼼수였다”며 “이명박 박근혜 정부의 공무원들이라는 것들이 상식밖의 말도 안되는 유치찬란한 자작극을 벌이는 이 현실이 어이없다”고 맹비난했다.

이밖에도 누리꾼들은 “마치 드라마를 보는 것 같다” “국정원 사태를 접하며 가장 격하게 웃었다” “이게 드라마지, 뭐가 드라마인가” “국정원 기억상실이 아니라 어이상실” 등 비아냥적 단어를 써가며 조롱하고 있다.

한편, 검찰은 권 과장이 입원한 뒤 ‘기억상실증’에 빠진 것으로 알려지면서 수사를 하는데 있어 한계에 직면해 앞으로 재판 과정에서 혐의 입증에도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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