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침몰 선정보도, 오보 모두 반성해야”

[트루스토리] 진도 세월호 침몰 사고로 온 국민이 충격과 비통함에 빠져있다. 후진적 재난대응 방식에 대한 국민적 분노도 크지만, 언론의 보도태도에 대한 국민의 비판도 거세다. 국민 모두 기적을 바라는 마음으로 언론에 눈과 귀를 집중하고 있는 상황에서 이런 국민의 마음을 이용해서 뉴스 어뷰징(선정적 기사를 제목과 내용 몇 글자만 바꿔 같은 기사를 계속 올려 클릭수를 높이는 행위) 장사를 일삼거나, 오보와 선정적인 보도를 양산하는 언론의 행태가 반복되고 있기 때문이다.

세월호 침몰 관련 언론 보도의 문제는 한두 가지가 아니다. 아직 구출작업이 진행 중인 상황에서 MBC <뉴스데스크>와 TV조선 <뉴스쇼 판>이 보상금 운운하며 돈 문제를 꺼낸 것은 ‘천박하다’는 표현밖에 적합한 표현을 찾을 수가 없다. 사망한 학생의 학교까지 찾아가서 공책을 촬영한 뉴시스, 선박사고 관련 영화를 엮은 이투데이, 구조된 학생에게 친구가 사망한 것을 알고 있냐고 물은 JTBC, 가족 중 혼자 구조된 6세 어린이의 모습을 촬영한 SBS 등 극심한 취재경쟁 속에서 흥밋거리가 된다고 생각하면 일단 기사화하고 보는 언론의 태도가 이어지고 있다. 재난 피해자와 가족들의 상처와 고통에 대한 고려 없이 취재하는 기자도, 이를 걸러내지 못한 언론사 데스크도 모두 국민 앞에 고개 숙여 사과해야 한다.

오보 문제도 심각하다. 언론은 잘못된 정보를 제공한 관계기관만을 탓하지만, 주어지는 보도 자료를 확인도 하지 않고 베끼는 언론의 태도는 비난받아 마땅하다. 최초 전원 구출이라는 오보에 이어 오늘은 세월호에 공기를 주입하고 있다는 보도가 결과적으로 오보였음이 드러났다. 해양경찰청은 이날 12시 30분쯤 “지금도 생존 시간을 확보하기 위해 많은 공기를 주입하고 있다”고 발표했지만 이후 해양수산부의 브리핑에서는 “장비들이 오후 5시에 도착하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힌 것이다. 해양경찰청의 잘못된 정보는 언론을 통해 보도되었고, 가족들은 공기주입을 하면 생존 가능성이 높다는 점에서 이에 대한 희망을 걸던 가족들은 더욱 큰 분노와 불안에 빠졌다. 정부의 재난 대응태도가 무엇보다 심각한 문제이지만, 그들이 던져주는 정보에만 의존해 사실관계를 확인하지도 않은 성급한 언론보도로 국민만 더 큰 혼란에 빠지고 있다.

특히 수신료로 운영되는 국가재난방송사 KBS는 사고 발생시간 이후 한 시간이 다 되어가는 시각(오전 9시 45분)에도 홈페이지에 사고관련 보도가 실리지 않았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같은 시각에 SBS와 한겨레 홈페이지에는 사고내용이 속보로 올라와있는데 정작 공영방송사인 KBS와 MBC는 미세먼지가 뉴스화면 메인에 놓여있는 한심한 일이 벌어진 것이다. 최소한 재난사태는 국가재난방송사인 KBS가 발 빠른 대응과 정확한 보도를 한다는 절대적 믿음을 주어야 하지만 지금 KBS는 이러한 국민의 신뢰를 받지 못하고 있다.

국민의 분노와 불안과 염원마저도 장사거리로 생각하는 대한민국 언론의 태도에 국민의 분노가 극에 달해있다. 이제 언론계 전체가 이번 참사보도의 문제점을 짚어보고 깊은 반성과 함께 재발방지를 위해 머리를 맞대야 할 것이다. 매체별 재난보도준칙의 마련은 물론, 이를 숙지하기 위한 실효성 있는 교육체계를 마련하고 언론으로 인한 인권침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총체적인 점검이 필요하다는 지적에 언론들은 귀를 열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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