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금융연구원, 금융과 산업 결합, 디지털 기반 금융 확장 전망
우리금융, 데이터·AI 총괄 조직 신설 등 사업 다각화 추진 
손태승 회장 “디지털 플랫폼으로의 재창업한다는 각오로 역량 집중해야” 강조

내년 디지털 금융으로의 전환이 더욱 가속화될 것으로 전망되면서 우리금융그룹이 손태승 회장의 진두지휘 아래 새로운 변화를 꾀하고 있다.  [사진=우리은행]
내년 디지털 금융으로의 전환이 더욱 가속화될 것으로 전망되면서 우리금융그룹이 손태승 회장의 진두지휘 아래 새로운 변화를 꾀하고 있다.  [사진=우리은행]

【뉴스퀘스트=김민수 기자 】 기존 금융 환경의 틀을 바꾸는 ‘디지털 금융’이 점점 더 영역을 넓히게 되면서 우리금융그룹이 총력전에 나서고 있다.

경쟁 금융그룹보다 더 빠르게 내부조직 개편 등을 통해 고객들에게 최첨단 금융 서비스를 선보이겠다는 계획이다.

24일 우리금융그룹에 따르면 현재 데이터·AI사업 총괄 조직을 새롭게 구성하는 등 전체 그룹 차원의 혁신적 발전이 추진되고 있다.

한국금융연구원이 최근 발표한 ‘디지털 금융 환경 변화와 과제’ 자료를 보면 2023년에는 ▲금융과 산업의 결합 ▲금융 상품의 제조와 판매 분리 ▲디지털 기반의 금융 확장이 가속화될 전망이다.

이 중 디지털 기반의 금융 확장은 클라우드, 대안신용평가, 가치평가, AI 등과 관련해 금융사가 비금융사 서비스를 이용하는 사례를 뜻한다.

금융권이 디지털 금융에 관심을 쏟는 이유는 다양한 사업 발전 방향을 모색할 수 있기 때문이다.

대표적인 예로 전통적인 금융업에서 탈피해 규제 샌드박스를 활용한 혁신 서비스를 개발할 수 있다. 

또 간편결제 등 지급 모델(Payment model)을 활용해 고객층을 넓힐 수 있고, 부수업무(배달 서비스 등)를 활용한 잠재 고객 확보에도 디지털 금융이 활용될 수 있다.

한국금융연구원은 “마이 데이터 관련 정보 제공 범위 확대로 실시간 정보와 연계된 맞춤형 서비스 확대가 예상된다”며 “온라인 판매·중개 플랫폼의 전략적 활용도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이처럼 디지털 금융 전환의 가속화가 예상됨에 따라 우리금융그룹은 그룹 차원의 신속하고 체계적인 데이터·AI 분야의 역량 강화 및 전략적 대응에 나서고 있다.

우선 데이터·AI 사업 총괄 조직 ‘DI’(Data Intelligence) 기획부를 지주사 디지털 부문에 신설했다. 해당 부서는 그룹 데이터의 통합, 분석, 활용과 더불어 AI사업 전략을 총괄하는 컨트롤타워 역할을 맡게 된다.

우리금융그룹 관계자는 “부서 구성원에는 전사 데이터 거버넌스 구축, AI·Big Data 융합 사업 추진, 빅데이터 기반 마케팅 등 업무 경험이 풍부한 외부 인력이 포함됐다”고 소개했다.

여기에 추가로 자회사 우리은행에 DI추진본부 직속으로 ‘DI기획 ACT’를 만들어 부서장 이하 소속 직원 모두 지주사 ‘DI기획부’를 겸직하도록 조치했다. 

지주사와 은행의 원팀 조직 체제 하에서 사업 과제를 기획부터 실행까지 속도감 있게 추진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다는 게 우리금융그룹 측 설명이다.

우리금융그룹이 디지털 금융 전환에 적극적인 대응에 나서는 이유는 손태승 회장의 강력한 의지와 추진력 때문인 것으로 알려졌다.

손태승 우리금융그룹 회장은 디지털 리딩 금융그룹으로의 도약을 위해 모든 임직원이 역량을 집중해줄 것을 당부했다. [사진=우리은행]
손태승 우리금융그룹 회장은 디지털 리딩 금융그룹으로의 도약을 위해 모든 임직원이 역량을 집중해줄 것을 당부했다. [사진=우리은행]

손태승 회장은 최근 진행된 그룹 내 디지털혁신위원회에서 디지털 리딩 금융그룹 도약을 위해 모든 역량을 집중해 달라고 강조했다.

디지털혁신위원회는 손태승 회장을 비롯해 자회사 CEO들과 그룹사 주요 임원들이 참여해 그룹 디지털 현안에 대해 공유하고 토론하는 그룹 정례회의체다. 

이 위원회를 통해 그동안 우리금융그룹은 플랫폼 고객 기반 확대, 디지털 유니버셜뱅킹 추진 등 다양한 핵심 아젠다를 도출한 바 있다.

올해 초 손태승 회장은 ‘디지털 기반 종합금융그룹 체계’를 구축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하고, 2023년까지 그룹 플랫폼 통합 MAU 1500만명 달성을 과제로 선포했다.

그 결과, 우리금융그룹을 대표하는 우리WON뱅킹의 MAU는 지난 10월 말 기준 719만명으로 작년 말보다 155만명이 증가했다.

이와 동시에 우리은행과 우리카드가 공동으로 그룹 통합 결제 플랫폼을 구축하고 협업 마케팅에 나서면서 그룹 시너지를 강화하고 있다.

손태승 회장은 “고객 관점에서 이용 편의성을 새롭게 정의하고, 플랫폼 비즈니스 모델을 제로베이스에서 다시 고민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우리금융그룹을 디지털 플랫폼 기업으로 재창업한다는 각오로 플랫폼 경쟁력 강화에 그룹의 역량을 집중해주길 바란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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