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원수만 4억명 , G시리즈 마이크 누적 판매량은 1000만개

【뉴스퀘스트=베이징/전순기 통신원】 중국은 지난 3년여 동안 이어온 강력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책인 '제로 코로나'를 최근 사실상 폐기했다.

앞으로는 코로나19에 '위드 코로나' 정책으로 대응하려고 결정을 내렸다는 말이 된다. 당연히 강력한 봉쇄나 격리 조치들 역시 거의 대부분 폐기됐다.

그렇다면 '제로 코로나' 정책에 항의하면서 이른바'백지 혁명'으로 불리는 '백지 시위'를 벌였던 전국 곳곳의 중국인들은 환호작약해야 정상이라고 할 수 있다.

일상을 회복하는 것도 마찬가지 아닌가 싶다. 하지만 현실은 정 반대라고 단언해도 좋다.

거리는 말할 것도 없고 손님들로 넘쳐나야 할 마트나 식당 등이 너무나도 한산한 것이다. '백색 시위'에 적극 나선 청년, 학생들까지 '집콕', '방콕'하고 있다는 말이 될 듯하다.

방역 당국의 너무나도 대책 없는 '제로 코로나' 정책의 폐기로 인해 바이러스 감염 위험이 더 커졌기 때문이 아닐까 싶다.

이렇게 '집콕', '방콕' 생활이 늘어나면 심심할 수밖에 없다. 뭔가 즐길 거리가 있어야 한다. 디지털 시대인 요즘에는 다행히도 많다.

온라인 쇼핑을 비롯해 게임, 엔터테인먼트 등의 서비스를 통해 평소와 다를 바 없는 생활을 하는 것이 별로 어렵지 않다. 모바일 노래방(KTV) 역시 이중 하나라고 해야 한다.

특히 창바(唱吧)는 지난 3년여 동안 가장 크게 각광을 받은 서비스라고 할 수 있다. 이에 따라 기업의 가치도 엄청나게 커졌다.

지난 2012년 등장한 이후 엄청난 성장속도를 보이면서 승승장구해온 창바는 업계에서는 비빌 언덕이 없는 몇 안 되는 기업 중 하나로 손꼽힌다.

2016년 등장한 라이벌 '취안민K거(全民K歌)'를 비롯한 다른 앱들이 텅쉰(騰訊. 영문명 텐센트) 등의 이른바 빅테크(거대 기술기업)들을 뒷배로 보유하는 현실과는 완전 딴판이라고 해야 한다.

그럼에도 경쟁력은 막강하다. 취안민K거도 창바를 부담스러워할 정도라면 굳이 더 이상 설명은 필요 없다. 조만간 위상이 역전될 수도 있다는 것이 업계의 분석이다.

창바가 자랑하는 경쟁력의 원천은 역시 다양하고 뛰어난 콘텐츠에 있다고 봐야 한다. 이는 앱에 한국 가수들의 노래가 한두 곡이 아니라는 사실이 무엇보다 잘 말해준다.

이에 대해서는 창바의 마니아인 베이징의 20대 후반 직장인 천잉광(陳英光) 씨의 설명을 들어봐야 할 것 같다.

“나는 노래 부르는 것을 정말 좋아한다. 실력이 안 돼 꿈을 현실로 이루지 못했으나 10대 후반에는 가수가 되고 싶기도 했다. 그래서 요즘에는 창바를 이용해 어릴 때의 꿈을 어느 정도 실현시켜가고 있다. 창바의 앱은 작동하기도 아주 쉽다. 동영상 화면에 가사가 보이는 것은 기본이고 박자도 나온다. 노래 부르기에 정말 편하다.”

창바의 오프라인 노래방. 화려하기로 유명하다./제공=징지르바오.
창바의 오프라인 노래방. 화려하기로 유명하다./제공=징지르바오.

앱에만 그치지 않고 라이브 방송, 노래대회 등 다영한 사업을 벌이면서 계속 새로운 창업에 도전하는 진취적인 행보 역시 거론해야 한다.

한마디로 혁신을 통해 뒷배가 시원찮은 현실에 도전하고 있다고 보면 되지 않을까 싶다.

여기에 하드웨어를 꾸준히 개발하는 노력 역시 주목할 필요가 있다. 대표적으로 노래방 앱에 필수적인 마이크를 꼽을 수 있다.

2015년 처음 개발한 후 본격 생산에 나서기 시작해 지금은 완전히 압도적인 위상을 자랑한다.

특히 유명 배우 디리러바(迪麗熱巴)가 모델로 나오는 G 시리즈 마이크는 기적이라는 표현이 과언이 아닐 만큼 공전의 히트를 기록하기까지 했다.

누적 판매량이 1000만 개 전후에 이르는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가수들의 공연 공유 플랫폼을 신규 사업으로 적극 추진하는 전략도 간과해서는 곤란하다.

창업자 겸 천화(陳華)가 최근 “이제 음악 콘텐츠 등 저작권에 비용을 지불하지 않는 사람은 없다. 음악을 만드는 뮤지션이 돈을 벌 수 있는 시대가 이제 왔다. 내가 창바를 창업한 후 콘텐츠 관련 사업 확대를 결정한 배경도 여기에 있다.”라고 언급한 것은 다 이유가 있지 않나 싶다.

20대 전후의 젊은 층에 집중된 사용자들을 50대 전후의 연령대로 확대한 노력은 더 말할 필요조차 없다.

이로 볼 때 앞으로는 60대 이상의 노령층도 사용자로 확보할 것이 분명하다고 단언해도 좋다.

창바가 생산하는 마이크를 홍보하는 유명 배우 디리러바. 2015년부터 시작한 마이크 생산은 창바의 효자 사업으로 손색이 없다./제공=징지르바오.
창바가 생산하는 마이크를 홍보하는 유명 배우 디리러바. 2015년부터 시작한 마이크 생산은 창바의 효자 사업으로 손색이 없다./제공=징지르바오.

현재 창바는 약 4억 명 전후의 회원을 거느리는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취안민K거보다 약간 뒤진다고 볼 수 있다. 하지만 충성 고객은 더 많다는 것이 업계의 분석이다.

당연히 기업 가치는 상상을 초월한다. 100억 위안(元. 1조8720억 원)에 이른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하지만 모바일 노래방 앱 기업이라는 사실을 상기하면 얘기는 달라진다.

향후 전망도 좋다고 봐야 한다. 매년 평균 20% 전후의 성장을 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 경우 상장도 자연스럽게 추진될 수밖에 없다. 예상이 진짜 현실이 된다면 가볍게 유니콘을 넘어 데카콘 기업 반열에 진입하는 발판을 마련할 수도 있을 것으로 보인다.

말할 것도 없이 창바가 반드시 극복해야 할 장애물이 없는 것은 아니다. 대표적인 것이 취안민K거를 비롯한 경쟁업체들의 파상 공세가 아닌가 보인다.

약 한정된 시장에서 이 공세를 이겨내지 못하면 데카콘 기업 반열에 오르겠다는 창바의 꿈은 진짜 일장춘몽이 될 수 있다.

취안민K거가 그랬듯 음란물에 쉽게 노출될 개연성이 농후한 앱의 약점도 개선이 시급하다고 할 수 있다.

현재 인공지능(AI) 기술을 활용, 최악의 상황에 대비하고 있기는 하나 수시로 사고가 터지지 않는다고 자신하기 어렵다.

최근 눈을 돌린 오프라인 노래방 사업 역시 시한폭탄이 되지 말라는 법이 없다.

만약 사업에 희망이 없다는 판단이 내릴 경우 즉각 조치를 취해야 하지 않을까 싶다. 당연히 기대대로 잘 된다면 이 사업은 창바의 새로운 캐시 카우가 될 수 있다.

창바가 앞으로도 계속 승승장구할 것인가의 여부는 머지않은 장래에 판가름 나지 않을까 보인다.

때문에 지금이 창바에게는 기업의 운명이 달려 있는 결정적인 시기라고 해야 할 것 같다.

부정적이기보다는 긍정적인 관측이 업계에서는 주를 이루기는 하지만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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