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에너지 섹스에 쏟아… 잠도 자지 않고, 암컷 차지하기 위해 동료들과 사생결단도 불사
인간의 거리 40km해당하는 10킬로미터 거리 이동도 불사
건강과 위생 관리는 엉망… 결국 에너지 소진 빼빼 말라서 죽어

새로운 연구에 따르면 호주 북부가 원산지인 유대류의 한 종인 수컷 쿠올, 또는 주머니고양이(quolls)가 극단적인 지나친 섹스 욕심이 매년 대량 폐사의 원인이 되어 멸종 위기에 처한 것으로 알려졌다. [사진=Australian Geographic]
새로운 연구에 따르면 호주 북부가 원산지인 유대류의 한 종인 수컷 쿠올, 또는 주머니고양이(quolls)가 극단적인 지나친 섹스 욕심이 매년 대량 폐사의 원인이 되어 멸종 위기에 처한 것으로 알려졌다. [사진=Australian Geographic]

【뉴스퀘스트=김형근 기자 】 한 유대류(Marsupialiaㆍ有袋類 )종(種)이 섹스에 대한 과도한 욕심으로 자신의 몸을 파괴하고 죽음을 자초해 결국 멸종 위기에 처하게 되었다는 흥미로운 연구가 나왔다.

호주의 선샤인 코스트 대학(USC) 연구팀은 호주 북부가 원산지인 멸종 위기에 처한 유대류의 한 종인 수컷 쿠올, 또는 주머니고양이(quolls)가 짝을 찾아 번식기 동안 장거리를 여행하고 잠을 자지 못한다는 것을 발견했다.

연구팀은 이러한 극단적인 지나친 섹스 욕심이 매년 대량 폐사의 원인이 되어, 이 종의 존재를 더욱 위협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지나친 섹스 욕심으로 해마다 대량 폐사… 결국 멸종위기로 이어져

연구팀은 호주의 북부 해안에서 떨어진 섬인 그루트 아일란트(Groote Eylandt)에서 7주 동안 이 유대류의 번식기 동안 가속도계를 소형 배낭에 넣어 이들을 추적했다.

추적 결과 수컷 쿠올은 이 번식기 기간 동안 시간의 약 8%만 휴식을 취했다. 그러나 암컷은 수컷보다 휴식 시간을 약 3배인 24%의 긴 시간을 보낸다는 것을 연구팀은 밝혀냈다.

게다가, 일부 수컷들은 짝을 찾기 위해 먼 거리를 여행하기도 했다. 인간의 거리로는 거의 40킬로미터에 해당하는 10킬로미터 이상 원정도 마다하지 않았다.

연구를 이끈 USC의 동물 생태 생리학 전문가인 크리스토퍼 클레멘테(Christofer Clemente) 교수는 "그들은 가능한 한 자주 짝짓기를 하기 위해 먼 거리를 이동하고, 암컷을 찾는데 더 많은 시간을 보내기 위해 잠을 자는 것조차 포기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위상태도 엉망인 것으로 나타났다. 수컷 쿠올은 여행 동안 털 손질에 시간을 별로 할애하지 않기 때문에 더 많은 기생충을 끌어들였다. 그리고 종종 부주의와 다른 동물에게 잡아 먹히기 일쑤였다.

연구에 참여한 박사과정 학생인 조슈아 개스크(Joshua Gaschk)는 "수면 부족, 그리고 장기간의 여행으로 인한 증상들은 회복을 불가능하게 만들 것이고, 이는 번식기 이후 수컷들의 대량 죽음의 원인을 설명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개스크 연구원은 "그들은 너무 부주의한 나머지 쉽게 먹이감이 되거나, 차량 충돌을 피할 수 없거나, 단순히 지쳐서 죽는다"고 덧붙였다.

클레멘테 교수는 "번식기가 끝날 무렵이면 이 쿠올들은 끔찍해 보인다. 그들은 털이 빠지기 시작하고, 몸단장을 할 수 없게 되고, 살이 빠지며, 또한 이러한 상황에서도 암컷을 차지하기 위해서 계속해서 서로 싸운다”고 말했다.

수면 부족이 수컷 쿠올만이 아니라 호주와 파푸아뉴기니의 더 많은 유대류의 멸종 위험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명확히 하기 위해서는 추가 연구가 필요하다.

이 연구는 학술지 ‘왕립학회 오픈 사이언스(Royal Society Open Science) 저널 최근호에 발표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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