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서 은행 유동성 문제 부각...비트코인, 한때 2만4000달러 밑돌기도
업계, 중장기적으로 비트코인에 호재 전망...10만달러 낙관론 제기
주요 지지선 유지해야...위험자산 회피 심리에 단기적 하향 전망도 나와

글로벌 가상자산 시황 중계 사이트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비트코인 가격이 이날 2만4000달러대에서 횡보세를 나타내고 있다. 사진은 16일 서울 서초구 빗썸 고객센터 전광판에 나타난 비트코인 가격 현황. [사진=연합뉴스]
글로벌 가상자산 시황 중계 사이트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비트코인 가격이 이날 2만4000달러대에서 횡보세를 나타내고 있다. 사진은 16일 서울 서초구 빗썸 고객센터 전광판에 나타난 비트코인 가격 현황. [사진=연합뉴스]

【뉴스퀘스트=이태웅 기자】 미국 실버게이트은행을 시작으로 유럽 크레디트스위스(CS) 은행에서도 불거진 유동성 위기에도 비트코인이 안정적인 흐름을 보이고 있다.

16일 글로벌 가상자산 시황 중계 사이트인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이날 오후 3시 기준 비트코인은 24시간 전보다 1.52% 내린 2만4451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비트코인 가격은 이날 오전 한때 2만4000달러 밑으로 떨어지기도 했지만, 곧장 낙폭을 회복하며 2만4000달러대를 유지하고 있다.

최근 연일 상승세를 보이던 비트코인이 이날 소폭 주춤하고 있는 이유는 스위스 대형은행인 크레디트스위스의 유동성 우려가 불거졌기 때문이다.

그 결과 시장에서 안전자산에 대한 수요가 증가하면서 위험자산으로 평가받는 비트코인이 영향을 받았다는 이야기다.

그러나 시장에서는 은행발 리스크로 촉발된 거시경제의 불확실성이 장기적으로 비트코인에는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미국 실리콘밸리은행 파산 사태가 완전히 아물기도 전에 유럽 크레디트스위스 사태가 터지면서 기존 금융 시스템에 대한 우려가 확대되고 있다는 이유에서다.

앞서 실리콘밸리은행 사태가 벌어졌을 때에도 비트코인이 전통 금융시스템에 대한 대안으로 주목을 받았던 만큼 이같은 분석이 더욱 힘을 받고 있다.

주식·외환 거래 플랫폼 오안다의 수석 애널리스트 에드워드 모야도 코인데스크에 현재 비트코인이 하락세를 보이는 것이 당연하다면서도 궁극적으로는 이번 은행 사태가 강세장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분석했다.

에드워드 모야 애널리스트는 “크레디트스위스는 실리콘밸리은행보다 더 큰 파장을 일으키면서 월가에서 극도로 긴장하고 있다”며 “주식과 유가, 유로화 등에 가해지는 압박과 비교하면 비트코인의 하락폭은 그리 크지 않다”고 부연했다.

가상자산 벤처캐피탈인 메카니즘캐피탈의 앤드루 강 공동설립자도 트위터에 크레디트스위스 사태를 공유하며 “비트코인의 거시적 환경이 이보다 더 완벽한 적은 없었다”며 비트코인의 강세장에 힘을 실었다.

실제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비트코인 가격이 지금 수준에서 지지선을 형성·유지한다면 향후 15~20% 가량 추가 상승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최근 차트분석가인 카터 워스도 CNBC와의 인터뷰에서 “비트코인은 아직 상승여력이 남았다”며 “기술적 분석 결과 2만8000달러 수준 또는 그보다 약간 높은 수준에 이를 것”이라고 설명했다.

가상자산 투자회사 캐프리올 인베스트먼트의 설립자인 찰스 에드워드는 트위터를 통해 비트코인이 은행 파산 직후 1만9500달러까지 떨어지며 바닥을 형성했고 향후 10만달러까지 상승할 수 있다는 낙관적인 전망을 제시하기도 했다.

물론 비트코인에 긍정적 미래만 있는 것은 아니다.

비트코인이 주요 지지선인 2만4000~2만5000달러에서 살아남지 못할 경우 조정이 불가피하다는 것이 업계 중론이다.

가상자산 전문매체 디크립트에 따르면 나우만 셰이크 웨이브디지털에셋 상무도 이번 사태가 중장기적으로 비트코인에 호재로 작용할 수 있지만, 당장 안심할 순 없다고 설명했다.

나우만 셰이크 상무는 “금융시장의 불확실성이 계속해서 고개를 들면서 전 세계 투자자들이 위험회피적인 자세를 취할 수 있다”며 “전 세계가 위험회피 모드를 유지한다면 단기적으로 가상자산도 하향세를 따라갈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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