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텔레콤, 5월 새 중간요금제 출시...30~100GB 세분화
KT·LG유플러스도 비슷한 형태 요금제 출시 전망

이종호 과기정통부 장관이 지난 23일 오후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 기자회견장에서 SK텔레콤이 정부에 신청한 휴대전화 '중간요금제'와 관련한 입장 브리핑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종호 과기정통부 장관이 지난 23일 오후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 기자회견장에서 SK텔레콤이 정부에 신청한 휴대전화 '중간요금제'와 관련한 입장 브리핑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뉴스퀘스트=이태웅 기자】 SK텔레콤이 30~100GB 구간의 데이터를 세분화한 새로운 5G 중간요금제를 출시한다.

가계통신비 부담을 낮춰야 한다는 정부의 요구에 KT와 LG유플러스도 SK텔레콤과 유사한 새 요금제를 선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그러나 이용자 사이에서는 세분화한 형태의 중간요금제가 ‘생식내기’식이라며 비판하고 있다.

29일 통신업계에 따르면 SK텔레콤은 오는 5월 ‘5G 맞춤형 요금제’라는 이름의 중간요금제를 출시할 계획이다.

이번 요금제는 기존 월 5만9000원에 24GB를 제공하는 베이식 플러스 요금제 이용자가 필요에 따라 데이터를 추가로 지불하는 형태로 구성됐다.

베이식 플러스 요금제 이용자는 매달 3000원, 5000원, 7000원, 9000원을 추가 지불하면 각각 13GB, 30GB, 50GB, 75GB의 데이터를 더 쓸 수 있다.

예를 들어 월 데이터 사용량이 평균 50GB인 이용자는 5만9000원의 베이직플러스 요금제에 5000원을 추가하면, 월 6만4000원에 54GB(24GB+30GB)를 사용하는 식이다.

KT와 LG유플러스도 새로운 중간요금제를 검토하고 있다는 입장이지만, SK텔레콤과 같이 중간 데이터 구간을 세분화하는 형태로 출시할 것으로 전망된다.

업계에서는 이번 요금제가 30~100GB의 데이터에 대한 이용자의 수요를 만족시키고 동시에 통신비 부담을 줄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유영상 SK텔레콤 대표도 전날 열린 정기 주주총회에서 “이번 출시한 요금제는 요금제 다양화 측면에서 접근한 것으로 어느 정도 요금 인하 효과도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SK텔레콤이 오는 5월 출시할 5G 맞춤형 요금제 인포그래픽. [사진=SK텔레콤]
SK텔레콤이 오는 5월 출시할 5G 맞춤형 요금제 인포그래픽. [사진=SK텔레콤]

그러나 이용자들은 세분화한 형태의 개편 방식에 대해 요금제는 다양해졌지만, 가격은 기존 요금제와 별 차이가 없다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실제 누리꾼들은 온라인 커뮤니티 등을 통해 “기존 무제한 요금제를 사용하라는 걸 돌려서 말하는 것 같다”, “중간요금제라는 이름으로 말장난을 하는걸까”, “알뜰폰 요금제를 계속 쓰는 게 부담이 적겠다” 등의 등 반응을 보이고 있다.

시민단체 참여연대 민생희망본부도 최근 논평을 통해 이번 중간요금제가 통신비 부담 완화라는 본래의 목표를 달성할 수 있을 의문이라고 지적했다.

참여연대는 “이번 중간요금제는 전체 이동통신서비스 이용자의 4분의 1에 불과한 고가요금제 이용자들만 직접적인 대상이 되어 원래 취지인 통신비 부담 완화 효과는 적다”고 밝혔다.

이어 “진정한 가계통신비 부담 완화를 위해서는 요금제 구조는 간명하고 저렴하게, 공평하고 보편적으로 이용 가능하도록 구성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시민단체인 소비자주권시민회의도 이번 중간요금제에 대해 ‘반찬은 많아졌는데 이용자들이 먹을 게 없다’고 비판했다.

소비자주권시민회의 관계자는 “가계통신비 부담을 줄이라는 정부의 요구에 통신사가 시늉만 낸 꼴”이라며 “요금제는 다양해졌지만 실제 소비자의 선택권은 제한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통신비 부담을 줄이기 위해 이용자들은 결국 알뜰폰 요금제를 사용한다”며 ”통신사들이 품질 논란이 일고 있는 알뜰폰으로 이용자를 내몰고 있는 형국“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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