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업이익 비중 75.7%…직전분기보다 10%p 올라

 
[트루스토리] 안정현 기자 = 삼성전자가 스마트폰 판매 장사를 잘해 가전과 디스플레이 사업부의 부진을 만회했다. ‘삼성=스마트폰’ 공식이 더욱 선명해지는 모양새다.

삼성전자 실적의 ‘스마트폰 의존도’가 갈수록 심화되고 있다. 더 안정적인 사업 포트폴리오를 마련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내부적으로 높아지는 이유다.

29일 삼성전자가 공시한 1분기 실적 자료에 따르면, 이 회사는 1분기에 스마트폰이 포함된 IM 사업부를 제외하고 다른 사업부들의 영업이익이 과거에 비해 일제히 하락했다.

구체적으로 삼성전자의 휴대폰 사업을 담당하는 IM(IT·모바일) 부문 매출은 32조 4400억원, 영업이익 6조 4300억원을 기록했다. 1분기 삼성전자 전체 영업이익은 8조 4800억원이었고 이 가운데 6조 4300억원을 IM 사업부가 만든 것이다. 매출은 전분기 대비 4% 감소했지만, 영업이익은 18% 증가했다.

그 결과 스마트폰 사업부가 전체 영업이익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무려 75.7%까지 치솟았다. 의존도가 심했다는 지적을 받은 지난해 3~4분기에도 이 비중은 65~66%에 머물렀었다.

이명진 삼성전자 전무는 “1분기 휴대폰 판매량이 1억 1100만대이고 이중 스마트폰 비중은 70% 후반”이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1분기 스마트폰 판매량은 8800만대 내외로 추정된다. 삼성전자의 아주 간단 명료한 ‘실적 방정식’이 또 한 번 입증된 셈이다.

삼성전자가 스마트폰 시장 성장세의 둔화에도 불구하고 사상 최대 판매량으로 극복한 것과 달리, DP(디스플레이 패널)와 생활가전(CE)은 다소 고통스러운 1분기를 보냈다.

소비자가전(CE)의 경우 1분기 영업이익이 1800억원으로 전 분기 대비 무려 71%나 떨어졌다. 전년 동기 2300억원 영업이익과 비교해도 부끄러울 정도다. 부품(DS)도 1분기 영업이익 1조 8700억원을 기록했으나 전 분기 대비 13% 떨어진 수치다.

이에 따라 스마트폰의 성장세는 현재의 그림을 유지하면서 다른 사업부도 안정적인 궤도에 들어가야 한다는 전문가들의 지적이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 현재의 포트폴리오 상으로는 IM이 부진할 경우 어닝쇼크를 피하기 어렵다. 실제 스마트폰 교체 주기가 길어지는 등 전 세계적으로 스마트폰 성장세가 주춤해지고 경쟁은 더욱 치열해져 IM의 지속 성장을 장담하기도 어려운 상황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삼성전자는 2분기에도 스마트폰 판매량을 늘린다는 계획이다. 삼성의 스마트폰 ‘쏠림’ 현상이 더욱 가속화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는 이유다. 김현준 삼성전자 무선사업부 전무는 “이달 초 출시한 갤럭시S5가 가격은 이전 모델과 비슷하지만 판매 실적은 이를 뛰어넘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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