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사확약서 쓰고 뒤로는 창조컨설팅과 노조파괴 계약

[트루스토리] 만도기계는 한라그룹의 주축 계열사이면서도 그런 대우를 받고 있지 못하다. 한라자본의 핵심인 정몽원이 최대주주로 있는 한라건설을 중심으로 이익편중을 위해 한라의 이윤을 빼 가는 상호 상호출자 등을 활용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룹의 만도 이익 빼먹기는 1998년 만도 흑자부도 때부터 일관된다. 1987년~1997년까지 매년 30% 이상 매출이 신장됐고 1997년 2/4분기에는 흑자가 무려 900억원이었다. 그러나 1997년 말에 갑자기 부채 1조7천억원이 생겼다. 그 중 7300억원이 한라중공업에 상호지급보증된 금액이다. 만도는 흑자부도가 났고 4억4600만 달러에 투기자본에 팔았다.

투기자본은 만도의 이익을 쏙 빼먹는 전형이었다. CCMP캐피털아시아와 어피니티캐피털은 2000년 네덜란드에 선세이지벤처(서류상 회사)를 공동설립 해 만도 지분 73%를 4억 4600만달러에 샀다. 그러나 2000년 지부와 회사 대표자 간담회에서 선세이지벤처가 실제 납입한 돈은 1억6500만달러에 불과하다는 것이 밝혀졌다. 반면, 한라그룹은 국민혈세인 공적자금 3조8130여억원을 투입해 회생했다. 만도가 투기자본 시절 계속 흑자를 내고 있을 때도 그 돈은 사회에 환원되는 것이 아니라 투기자본의 배당금으로 쓰였다.

2008년, 노사확약서 쓰고 뒤로는 창조컨설팅과 노조파괴 계약

2008년 정몽원 한라그룹 회장은 만도를 재인수한다. 1998년 흑자부도를 낸 정몽원 한라건설 회장은 2000년 “(주)만도의 경영에 복귀하지 않겠다”는 입장문을 공개했다. 그는 1998년 흑자부도 후 파업을 벌인 당시 만도노조에 대해 공권력 투입을 요청하기도 했었다. 2005년에는 계열사 자금 지원 등과 관련한 업무상 배임과 회사공금 8억여원의 횡령 혐의에 대해 대법원에서 유죄 확정판결을 반지만 2007년 노무현 정부 시절 특별사면 된다.

2008년 한라그룹 회장 정몽원은 만도를 재인수하면서 다음과 같은 노사협약서에 싸인을 한다. “본 인수와 관련한 분할·분리매각을 하지 않으며 (주)만도와 만도 노동조합 간에 합의한 단체협약 승계, 노동조합 승계 및 고용을 승계할 것을 합의하는 바이며 단, 현 만도인수와 무관한 사업분리 등 미래의 경영활동에 대해서는 단체협약에 의거하여 만도 노동조합과 성실히 협의할 것을 확약하는 바입니다”.

한라자본은 2008년 노사확약서를 쓰면서 뒤로는 노조파괴 노무집단인 <창조컨설팅>과 2008년~2009년 계약을 맺고 노조파괴를 기획했다. 창조컨설팅은 자신들의 노조파괴 14개 성공사례에 ‘만도’가 있다고 선전한 바 있다. 결국 한라자본은 창조컨설팅에 거액의 돈을 주고 노조파괴에 성공한다.

한라자본이 고용을 제대로 보장하려는 의지가 있기나 한 것인지 의문이다. 만도지부 최상일 정책기획부장은 “현재 만도는 중국에 별도 법인을 8개나 갖고 있다. 인도에도 별도 법인을 추진하는 것 같다. 해외공장에서 역수입되는 바이백이 사실상 우려된다”고 지적했다.

또한 한라자본은 흑자가 내고 있는 한라공조를 인수하려고 한다. 최 부장은 “이 거래는 한라그룹이 한라건설의 현금확보 차원에서 추진하는 것이 아닌가 하는 의구심을 갖고 있다”고 털어 놓았다.

한라자본의 역사를 보면 잘못된 회사 경영, 노사 합의정신 부인, 민주노조에 대한 불신 등이 고질적으로 이어져 왔음을 보여준다.

금속노조 박정미 선전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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