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루스토리] 이강욱 기자 = 인천 송도국제도시에 거주하는 주부 김가연(40·가명)씨는 최근 F건설사의 주택문화관에서 유명 인사의 강연을 들었다.

그는 “평소에 쉽게 접하기 힘든 유명인의 강연을 비용에 대한 부담 없이 오붓한 분위기에서 즐길 수 있어 너무 좋았다”며 “다음 달에 있을 강연에는 이웃 주민들과 함께 참여할 생각”이라고 소감을 전했다.

건설사들이 운영하는 주택문화관이 다양한 문화와 예술을 체험할 수 있는 공간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단순히 주거 트렌드를 보여주는 본래의 기능을 넘어 미술관, 영화관, 세미나실, 카페, 어린이 놀이터 등을 갖춘 복합문화시설로 진화하고 있는 것.

특히 분양 시장에서 가장 중요한 주부들의 마음을 얻기 위해 다양한 강좌와 행사가 열리고 있어 눈길을 끈다. 자녀 교육이나 취미생활과 관련한 강좌에서부터 유명 인사의 강연까지 그야말로 백화점 문화센터 못지 않다.

무엇보다 주택문화관에서 열리는 강좌 등은 사전 신청만 하면 대부분 무료로 즐길 수 있다는 점이 매력을 더한다.

포스코건설이 지난 4월 인천 송도국제도시에 개관한 주택문화관 ‘더샵 갤러리’에서는 와인 시음, 수제 비누 베이커리 등 주부들의 관심도가 높은 강좌가 마련됐으며 매달 1회씩 유명인을 초청, 더샵마음톡콘서트도 진행 중이다. 지금까지 마음톡콘서트의 강연자로는 MBC 무한도전의 김태호 PD, 스타강사 김창옥 교수 등이 나서며 지역 주민들에게 큰 호응을 얻었다.

또한 더샵 계약자 및 입주자를 대상으로는 ‘더샵 갤러리’ 내에 마련된 멤버십라운지에서 커피와 토스트 등을 제공하는 등 차별화된 서비스를 선보이고 있다.

포스코건설 관계자는 “더샵 갤러리를 지역사회와 교류하는 장소로 활용할 방침”이라며 “특히, 주부들을 위한 다양한 강좌와 강연을 마련할 예정으로 더샵 갤러리가 사랑방으로서의 역할을 톡톡히 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한라가 배곧신도시에서 운영하는 ‘배곧누리 한라비발디 문화관’에서는 지난 4월 개관 이래 매주 화, 목, 토요일 주부나 학부모를 대상으로 한 강연프로그램이 실시되고 있다.

지금까지 ‘주부 실전 재테크’, ‘건강은 건강할 때 지켜라’, ‘자기주도학습법’, ‘올바른 독서습관’ 등 다양한 주제의 강좌가 진행되었으며 모든 강좌의 수강신청이 조기 마감되는 등 인기가 높아 앞으로도 유익한 강좌들이 계속해서 마련될 예정이다.

GS건설은 지난 4월 ‘역삼 자이’ 모델하우스에서 ‘자녀가 행복하게 성공하는 진로계획 7가지’, ‘2015년~2017년 대입 준비 전략과 3월 학평 분석’ 등 자녀 교육과 관련된 강좌를 진행했다. 단지가 들어서는 강남구 역삼동에 학부모들이 선호하는 학교가 밀집해 있다는 점에 착안한 것. GS건설 관계자는 “교육열이 높은 학부모들의 참여로 문전성시를 이뤘다”고 말했다.

서울 강남구 대치동에 위치한 대우건설의 ‘푸르지오 밸리’에서는 베란다정원과 텃밭을 가꾸는 ‘가드닝스쿨’이 지난 23일 진행돼 눈길을 끌었다.

업계 관계자는 “건설사들이 주택문화관을 고객들을 위한 열린 공간으로 제공하는 것은 기업 및 브랜드 이미지를 높이기 위한 일종의 마케팅 전략”이라며 “이제 주택문화관은 기존의 모델하우스 개념을 뛰어넘어 문화·예술 공간의 역할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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