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루스토리] 김수정 기자 = 한국인 1인당 라면 소비량이 세계 1위인 것으로 조사됐다. 농림축산식품부(이하 농식품부)와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는 19일 ‘가공식품 세분시장 현황조사’ 보고서를 발간하고 이 같이 밝혔다.

1963년 국내 최초로 출시된 ‘라면’은 식품공전 상에 별도로 존재하는 단어가 아닌, 시장에서 부르는 용어이다. 식품공전에서 라면은 ‘유탕면류’와 ‘국수(호환건면)’의 일부가 해당되며, 봉지라면과 용기라면으로 구분된다.

이들은 다시 일반라면, 쌀라면과 같은 국물있는 라면과 짜장라면, 비빔면과 같은 국물 없는 라면으로 분류할 수 있다.

보고서에 따르면 1인당 라면 소비량 세계 1위인 한국의 라면 생산량은 2013년 기준 약 59만톤, 생산액 기준으로는 2조 124억원을 나타냈다.

특히 용기라면의 생산실적이 눈에 띄게 상승했는데, 2008년 3634억원에서 2013년 6066억원으로 67% 증가했다. 같은 기간 봉지라면의 생산실적이 9505억원에서 1조 2023억원으로 26.5% 증가한 것에 비해 높은 수치이다.

라면의 수출 규모는 2008년 약 1억 3000만 달러에서 2013년 약 2억 1000만 달러로 5년 사이 약 64% 상승했으며, 수입 실적은 2008년 약 122만 달러에서 2013년 약 153만 달러로 약 1.2배 소폭 상승했다.

국내 라면 시장은 B2B 12%, B2C 88%로 소매 시장을 중심으로 형성돼 있다.

소매판매관리시스템(POS) 자료를 분석한 결과, 소매점 매출액은 2013년 기준 1조 9728억원으로 나타났다. 라면은 할인점 판매(25.1%)가 가장 높으나, 다양한 소매채널에서 전반적으로 고른 판매 비중이 보이고 있다.

봉지라면의 매출 비중이 68.4%로 용기면에 비해 높은 수치를 나타내고 있다. 일반라면에서는 봉지라면 보다는 용기면의 매출 비중이 증가하고 있는 반면, 짜장라면에서는 봉지라면의 매출 비중이 증가하는 양상이 나타나고 있다.

국내 라면시장에서 두드러지게 나타나고 있는 특징은 소비자들이 라면을 가지고 자신만의 레시피를 개발하는 ‘모디슈머’ 현상(ex. 짜파게티와 너구리를 결합한 짜파구리, 오징어 짬뽕과 짜파게티가 결합한 오빠게티 등), 국물없는 라면의 확대, 면을 굽거나 건조하여 만든 라면의 웰빙화 등이다.

해외에서는 편리성을 강조하면서 동시에 건강에도 좋은 프리미엄 제품을 선호하는 특징이 나타나고 있다.

2013년 기준 약 10억 달러 규모인 미국 인스턴트 라면 시장은 대부분 아시아 제품으로 구성이 돼 있다. 닭고기, 소고기, 새우맛에 대한 선호도가 높은 가운데, 한국 브랜드의 매운맛(spicy)한 맛을 찾는 소비자도 늘어나고 있는 추세이다.

일본은 우리나라와 달리 용기에 든 인스턴트 라면의 점유율이 높은데, 일본 전체 면류 시장에서 용기 라면이 차지하는 비중이 49.0%이다.(2013년 기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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