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도’는 때리고, ‘한라건설’은 상주고

[트루스토리] 지난 7월 직장폐쇄와 용역투입 등으로 극심한 노사갈등이 빚어졌던 만도의 최대주주인 한라건설이 고용노동부로부터 최근 노사상생협력상을 수상, 논란이 불거지고 있다고 한다.
 
보도에 따르면 ㈜만도의 최대주주인(19.99%) 한라건설㈜에게 고용노동부는 지난 21일 ‘2012년 노사 상생협력·지역 노사민정협력 유공자 시상식’에서 “노사가 공동으로 노력하여 24년간 무분규 유지와 근로자 복지증진, 협력업체와의 동반성장 등 사회적 책임을 실천했다”며 노사 상생협력 대통령 표창을 수여했다.

한라건설의 사주인 정몽원 한라그룹 회장은 ㈜만도의 사주이며, 지난 7월27일 불법적 직장폐쇄와 노조파괴를 시도한 장본인이다. 사실상 금속노조 만도지부의 노사관계를 파탄낸 장본인인 한라자본에게 고용노동부가 앞장서서 이른바 노사상생협력 대통령표창을 수여했다는 것은 고용노동부가 노동탄압부임을 증명한 것이나 다를바 없다고 판단하며, 지금이라도 즉각 박탈하는 것이 올바른 행위다.

민주노총과 금속노조에 따르면 ㈜만도는 정교한 노조파괴 시나리오에 따라 휴가기간 중 직장폐쇄, 복수노조 설립, 노조간부 해고, 임금차별, 거약의 손해배상청구소송과 각종 부당노동행위를 자행했다. 현재 노동부가 불법행위에 관해 조사 중이며 차별행위에 대해서는 국가인권위원회에 진정중이다.

또한 한라건설은 울산신항 방파제 공사에서 발생한 바지선 전복사고와 인명피해라는 중대사고가 있었다. 아직 사고수습이 되지 않았고 시공사 처벌 등의 문제가 남아있는 상황이다. 고용노동부가 기업의 사회적 책임도 ㈜만도에 대한 노동탄압도 외면한채 한라건설㈜에게 대통령 표창을 선정한 기준이 무엇인지 묻지 않을 수 없다.

이는 마치 오른손으로 폭력을 행사하고 왼손으로 넘어진 사람 일으켜 세웠다고 칭찬하는 꼴이다. 고용노동부는 악날한 노조파괴 사업장인 한국동서발전㈜을 2012년 노사문화 우수기업으로 선정했으나 지난 11월 국정감사에서 민주노조 파괴 문건이 공개되자 자격을 박탈하는 웃지못할 소동을 벌였다.

노동부는 이같은 실수를 반복할 것인가. 중대사고로 인한 대형인명피해, ㈜만도의 민주노조파괴 부당노동행위를 자행한 한라건설은 대통령상을 수상할 자격이 결코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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