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렇다면 그들은 박 대통령 비판은 왜 안할까

박원순 브리핑에 딴지거는 보수세력들

 
[트루스토리] 김수정 기자 = 박원순 브리핑이 전날 심야에 긴급으로 잡히면서 “얼마나 상황이 심각했으면…”이라는 칭찬보다 “호들갑을 떤다”는 비판 여론이 보수진영으로부터 제기되고 있다. 정부 당국은 대놓고 “사실관계가 틀리다”고 박원순 죽이기에 나섰다.

박원순 브리핑은 정부 당국이 직접 나서지 않는 일에 대해 서울시장이 직접 선두에 나섰다는 데 의미가 있다.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키는 사람은 사실 박원순 시장이 아니다. 박근혜 대통령의 첫 번째 책무다. 그러나 박 대통령은 메르스 퇴치를 위해 안일하고 무능한 방역대책을 쏟아내고 있다는 비판에 직면한 상태다. 이는 진보와 보수를 넘나드는 공통된 지적이다.

또다시 한명이 사망했다. 격리관찰대상자는 2000명 가까이 늘고 있고, 이로 인해 우리 국민은 메르스 공포 때문에 솔직히 일상생활을 하기 힘들 정도다. 모든 모임과 행사가 취소되고 있다. 밖으로 나가는 것 자체가 공포인 상황이 도래하고 있는 것이다. 영화 ‘감기’는 더 이상 영화가 아니라 현실이 됐다.

그런데도 불구하고 박 대통령은 3일 오후에야 메르스 대응을 위한 민관 합동 긴급점검회의를 했다. 환자가 발생한지 14일 만이다. 박근혜 정부는 이렇다. 메르스는 잡지 않고 메르스괴담만 잡으려고 하고 있다. 심지어 ‘낙타와의 밀접한 접촉을 피하세요’라는 황당한 예방법을 알려주고 있다. 그런 상황에서 정부를 비판하느 국민을 불순분자로 보고 있는 게 청와대의 모습이다.

모든 포털에 올라오는 댓글을 보더라도 국민이 느끼는 불안과 공포는 그야말로 심각하다. 정부에 대한 신뢰는 무너졌다. 탄핵을 이야기하는 목소리도 높다. 노무현 대통령 때는 쉽게 탄핵을 하더니 왜 박근혜 대통령은 탄핵을 못하고 있는지 원성이 높다. 박원순 브리핑이 주는 교훈은 이제는 대통령이 직접 나서야 한다는 것이다.

박원순 시장에 대해 딴지걸기가 이 시점에서 중요한게 아니라 보건복지부의 초기대응 실패로 국민의 불신이 왜 극에 달하고 있는지를 깨달아야 한다. 뒤늦게 병원이름을 공개한다고 될 일이 아니다. 이미 퍼질대로 퍼졌다. 청와대가 책임져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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